사실 나도 20여 년 전에 티베트 본토 라싸에 있는 티베트대학교에 머물며 공부를 했기에 어느 정도 티베트문자와 말을 할 줄 알았지만, 20여년을 쓰지 않고 있다 보니 거의 잊어버리다 시피 하였기에 요즘 틈틈이 새로 기초부터 복습을 하기 시작했지만, 지금 내겐 티베트어복습 보다 더 필요한 작업이 당장 매일 써야하는 네팔어를 배우는게 더 시급한 일이기에 티베트어 복습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여간 다시 읽어 보니 그 잡지는 ‘뵈랑젠(Bo’’d Rangzen)’이란 잡지였다. ‘뵈’는 티베트이고 ‘랑쩬’은 자유이니 그것은 티베트자유독립을 위한 망명정부에서 발행하는 잡지였고 그 뒷장 사진은 티베트역사의 일대 분수령이 된 옛 비석의 사진, 즉 '청수동맹비' 사진이었다. 순간 먹던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지가 않았다.
바로 2003년 출간한 졸저 <티베트의 역사산책>에서 내가 번역한 그 구절이 생생하게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비석 몸체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기
"갸 갸윌 나 끼~ 뵈 뵈윌 나 끼~" 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직역하면 "갸(중국인)은 갸윌(중국 땅)에서, 뵈(토번인-티벳인)는 뵈윌(토번땅)에서 행복하게 살지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밤새 생각끝에 내린 결론은 너무 부족한 곳이 너무 많은 옛 졸저의 일부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티베트의 푸른 역사[The Blue Annals of Tibet]>를 재편집하여 우선 온라인 페북과 카페에 5회 정도 올린 예정이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그간 쓰다가 덮어 두고 있는 <4반세기, 티베트와의 인연>이란 일종의 회고집을 탈고, 발간하고 이번 생에 만난 '티베트'란 화두를 내려 놓고 회향할 생각이다. 강호제현의 질정과 격려의 댓글 부탁드린다.
첫댓글 대단한 투뵈.
죄송. <처남매부 비석 청수동맹비>및 <토번역사> 를 모두 지우고 새로 편집하여 10회 정도 새로 연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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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발~
신선합니다.
예 열독 하겠습니다. 티베트에 대해 아무거도 아는 게 없으니 이번에 많은 공부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역사는 저자의 해석이라고 하던데,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티벳 역사,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