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뉴스 >
< 앵커 >
다음달부터 군장병들에게 공급되는 고기반찬이 줄어듭니다. 급식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고기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병사들의 점심식사 시간.
오늘(12일) 메뉴는 버섯두부탕에 김치와 무나물, 그리고 돼지고기 강정입니다.
젊은 병사들에게는 역시 고기 반찬이 인기입니다.
[조중기/상병 : 저 같은 경우는 고기반찬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밖에서 많이 못먹는 오리불고기라든지, 그런게 나올 때 입맛이 좋고, 줄서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군 병사들의 고기반찬량이 1인당 하루 294그램에서 278그램으로 줄어듭니다.
1년에 13번 나오던 돼지갈비는 9번으로, 12번 나오던 오리고기는 9번으로 횟수가 줄어들고, 닭고기 순살도 하루 20그램에서 15그램으로 공급량이 줄어듭니다.
지난해 육류 가격이 15% 가까이 폭등했지만, 올해 급식 예산은 4.6%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김공현 서기관/국방부 물자관리과 : 장병들의 선호도, 영양균형, 급식재원, 수급상황 등을 종합하여 결정하였으며, 육류, 채소, 어류를 균형있게 편성함으로써 장병영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방부는 줄어든 고기 반찬 대신,
브로콜리와 새송이 버섯,
파프리카 같은 채소류와 굴과 갑오징어 등 어패류를 새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선수)
"좌파정부서도 국방비 8.9% 증가 보장"
"장병들 생명과 직결된 문제" 협박성도
"게이츠 美국방, 무임승차 불만 표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낸 '예산 삭감 항의 서한'에서 국방 예산 우선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나타냈다. 일부 대목에서는 "장병들의 목숨"까지 거론, '협박성'으로 읽힐 소지도 다분한 것으로 27일 본보가 입수한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
이장관은 24일자로 작성된 A4 네장분량의 편지를 통해 "국방 예산의 증가율은 경제 논리와 재정회계의 논리를 초월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분단 이후 지금까지 역대 모든 정부가 그래 왔듯이 국방예산은 아무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종적 예산 편성상의 국가재정 증가율 이상으로 보장되어야 하며 그 이하의 수준일 경우에는 그 어떤 논리로도 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했다.
이장관은 "흔히 진보·좌파정부라 불리는 지난 정부에서도 평균 8.9%의 국방비 증가를 보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병영생활 관련 예산보다는 전력증강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경제가 어려워 재정을 긴축해야 한다면 인건비, 급식, 주거 등 경상운영비에 국한돼야 한다. 병영환경의 불편은, 지난 60년동안 참아 왔듯이 앞으로도 몇년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우선 순위와 관련, "경상운영비 분야중병영생활관 개선사업은 일반회계뿐 아니라 군사기지의 효율적 통합과 재배치 과정에서의 특별회계, 추경 등 단계별로 다양한 방안을 통해 보완과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예산의 적정치 못한 배분으로 소중한 장병들의 목숨이 희생되는 불상사가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이 서한에서 한미 관계를 거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 다른 파장을 낳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장관은 "일각에서는 부족한 전력은 한미 연합전력으로 보완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있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미 게이츠 국방장관은 한국의 낮은 국방비 투자를 지목하면서 한국이 한미 동맹관계에 무임승차(free-ride)하려 한다며 간접적인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에 미 럼스펠드(국방)장관은 미국은GDP(
국내총생산)의4%선을 국방비에 투자하는데비해 현실적인 안보위협이 있는 한국은 2.7%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도 적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로, 진위 여부를 포함해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건군 59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노무현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