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임보
양들은 드넓은 초원에서 떼를 지어 잘 살아가는데
험준한 바위 절벽에 붙어 사는 산양을 보면
연민의 정을 금할 수가 없다
양들의 나라에서 쫓겨난 유배양인가?
면벽 수행을 하려고 출가한 수도양인가?
티벳 고산지대의 원주민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의 조상은
싸움을 모르는 무저항주의자들일지 모른다
쫓기고 쫓겨 벼랑 끝 절벽에 이른 평화주의자들
혹독한 이 세상에서 밀리고 밀려
시(詩)의 벼랑 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나도
어쩌면 산양의 후예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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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를 쓰는 족속들은 어쩌면 산양과 가까운 친족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요즘 연일 보도 되는 성추행 관련인물들을 보면 분노가 치밉니다.
그들은 용감한 남성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Predator를 피해 험준한 바위 절벽에 산다고 하지만, 수컷들은 교미기에 서로 들이 받으며 죽기로 싸우던데요.
산다는 것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 투쟁의 연속안가 봅니다?
번식에 대한 욕망은 어쩔 수 없나 보군요!
용감한자 만이 미인을 얻지요
그 미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