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찐 대게에 육수·떡국 넣고 끓여
살 발라 고명…정자지역 고유음식
찜요리 밑반찬 ‘키토산 부침개’ 별미
과메기·낙지 등 고급 밑반찬에 놀라
설을 일주일여 앞둔 지금, 각종 이색 떡국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생굴을 넣어서 국물이 시원한 ‘굴 떡국’부터 매생이를 넣어 푸른빛이 도는 ‘매생이 떡국’, 홍합을 넣은 ‘홍합떡국’, 개성지방에서 먹었던 누에고치 모양의 조랭이 떡국도 이맘때면 인기를 더한다. 그런데, 북구 정자에서만 먹는 이색 떡국이 있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가 봤다.
설을 맞아 이색 떡국을 선보이는 곳은 대게 전문점 ‘바다바라기’다. 정자항에서 감포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마지막에 위치한 가게다.
사실 대게는 먹고 싶어도 가격의 압박 때문에 쉽게 먹지 못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정자에서는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이 풍부하다보니, 대게 떡국, 성게 떡국도 가정에서 자주 끊여 먹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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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찐 대게에 육수와 떡국을 넣고 끓인 대게 떡국. 울산 정자 지역에 가정에서 즐겨 먹었던 대게 떡국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
#해녀 할머니가 만들어 주던 떡국
대게로 만드는 이색 떡국을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월 25일 ‘바다 바라기’를 찾았을 때는 모 방송국의 전국 방송 촬영이 한창이었다. 정자 대게로 만든 떡국이라 이색 별미로 소개한다는 내용이었다.
울산에서도 유독 정자 지역에서만 가정에서 대게 떡국을 즐겨 끓여먹었고, 고향에 도착한 가족들에게 한 그릇 푸짐하게 내 놓았다고 한다.
이날 박성준 바다바라기 대표는 “할머니가 해녀여서 성게로 떡국을 자주 끊여 주셨다. 또 집안에서 대게 잡이를 하다 보니, 명절에 친척들이 오시면 대게를 넣은 떡국을 대접하곤 했다”면서 “그래서 그때 할머니의 손맛을 기억해 특별 음식으로 대게 떡국을 내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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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상차림. 과메기, 낙지 등 고급 밑반찬이 나온다. |
#대게를 통째로 넣고 끓이는 떡국
먼저 대게 떡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대게를 찌는데, 이때 정자에서 나는 다리가 길쭉한 게를 쓴다. 살짝 찐 대게를 넣고 거기에 멸치와 파,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붓고 끊이다가 마지막에 떡국을 넣으면 ‘대게 떡국’이 완성된다.
그릇에 옮길 때는 떡국을 담고, 그 위에 대게 살을 발라 고명으로 얹어 내놓는다.
대게 떡국은 국물 맛이 여느 떡국과는 다르다. 쇠고기 육수나 멸치 육수와 달리 대게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또, 고명으로 대게 살을 얹으니 그야말로 ‘명품 떡국’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대게 떡국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특선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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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게 찜을 주문하면 나오는 키토산 부침개. |
#밑반찬으로 키토산 부침개가
바다 바라기는 대게 전문점으로 대게 찜부터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대게 찜을 먹으면 함께 나오는 밑반찬 중에 ‘키토산 부침개’가 별미다. 이것은 정자 대게 껍질을 손질해 곱게 갈아서 분말로 만들고 이것을 반죽에 섞어 부침개를 부친다.
박 대표는 “손님들은 여느 횟집에서 나오는 부침개 정도로 생각하고 드시는데, 키토산이 다량 들어간 부침개라고 소개하면 놀라면서 맛있게 드신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과메기, 낙지 등이 밑반찬으로 나와 여느 횟집과는 다른 ‘고급 밑반찬’에 놀라기도 한다.
‘바다바라기’ 1층은 통유리 횟집으로 정자 바다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2층 ‘8days Live’는 양식 레스토랑으로 수제치즈돈까스, 킹크랩스파게티, 킹크랩튀김, 스테이크, 피자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옆에는 7pmBeach펜션도 있다. 문의 282-8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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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취재를 위해 ‘바다바라기’를 찾았을 때 모 전국방송의 촬영이 한창이다. 덕분에 대게 떡국을 끓이는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