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름 재미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 농업연수원 농업인홈페이지교육을 받을 때부터 시작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그동안 마을일을 해오면서도 정작 내 홈페이지에는 관심을 덜가져서 큰 효과는 얻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해마다 조금씩 보완해오면서 시스템을 완비해 왔답니다.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쌀을 판매하기 시작할때는 모든 것이 어려움으로 다가왔지요.
1. 벼에서 쌀로 가공을 해야 하는데 가공시설이 없으니 문제.... 가정용정미기를 구입하여 집에서 정미를 해보니
뉘와 돌, 싸라기, 풀씨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품질의 쌀을 얻을 수 없어 좋은 쌀이어도 제값을 받기가 어려웠지요.
근처에 정미소들을 찾아다니면서 내가 설정한 기준에 맞는 쌀을 가공해주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아도, 마땅하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습니다.
또, 쌀을 담는 포장지도 필요한데 포장설비도 없으니 마땅한 포장지도 찾기가 어렵더군요.
그러다 일본연수를 갈 기회가 있어서 일본의 쌀포장지를 유심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현미유통이 보편화되어 있고, 현미를 바로 가공하여 원하는 분도의 쌀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즉석정미
시스템이 어느 곳이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 포장지또한 기계장치가 필요치 않고 복주머니처럼 끈으로 묶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 바로 이거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시스템이 바로 이러한 시스템이란 걸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돌아온 후 우연하게 들른 마트에서 일본에서 본 즉석정미기와 포장재가 눈에 띄었지요...
포장재를 하나 달라고 판매하는 아주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어렵다고 해서 쌀을 하나 사왔습니다.
마침 포장재 밑면에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해보았더니 일산에 본사를 둔 회사였습니다. 회사를 찾아가
여러가지 사정을 이야기 하고, 현미를 가공할 수 있는 정미소를 문의했더니 의외로 가까운 곳에 그 곳이
있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곳에 제가 원하던 현미와 쌀을 가공할 수 있는 도정시설이
있어 이때부터 좋은 품질의 현미를 가공해오고, 집에는 일본에서 보았던 즉석정미기를 구입하여 쌀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정미하여 배송할 수 있게 되었죠... 물론, 포장재도 끈이 달린 종이봉투로 만들었구요...
현미부터 분도미, 백미까지 품질좋고, 다양한 쌀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농업인홈페이지로 백학쌀닷컴홈페이지를 만들고, 군청에 가서 통신판매업신고를 하고, 의정부세무서에가서
사업자등록증을 만들고....인터넷 매장과 법적기반은 갖추어 놓았는데...
3. 쌀주문이 들어왔는데 배송할 택배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면소재지에 있는 우체국까지 들고가서 배송을 해야만 하였습니다.
택배비도 비싸서 하나보내는데 5,000원,,, 중량이 조금만 넘어가면 6천원~8천원이 나오더군요... 쌀값에 택배비를 빼고나면 남는게 별루 없네요..ㅜㅠ:;
마침 아피스에서 농업인홈페이지 공동택배를 추진하여 저렴한 가격(2,500원)에 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멀리 면소재지까지 쌀을 들고 가지 않아도 집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쁨도 잠시.... 당시 대한통운택배에서 공동택배사로 선정이 되어서 운영이 되었는데 쌀주문이 들어왔는데도
물건을 수취하러 오지 않네요... 왜냐고 물었더니 시골이라 멀어서 올 수가 없다더군요... 물량이 많지 않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겠지요...
다시 옛날처럼 쌀을 들고 나가서 보내야 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생각난 것은 우리 농협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농협은 매일매일 택배를 보내고 있었으며, 3천원정도의 가격에 택배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기에 이것을 활용하면 되겠구나...
마침 농협대의원을 하고 있었기에 농협 경제사업담당자에게 제안을 한 것은 농협이 조합원환원사업의 일환으로
농협지점에 조합원들이 택배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농협에서 보내는 가격으로 택배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해달라고 하였지요...
농협도 좋고, 택배회사도 좋고, 조합원도 좋고...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제말에 흔쾌히 시작된 농협의
택배서비스로 쌀을 보내는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조금씩 물량이 늘어나고.... 택배아저씨와도 친해지니... 어느새부턴가 집까지 와서 직접 수취해가기 시작하더군요.
이제는 매일 보는 사이가 되었지요^^
홈페이지와 가공, 상품, 택배... 전자상거래를 위한 필수 시스템이 하나둘씩 갖추어져 조금씩 물량이 늘어나 이제는
전체 생산량을 전자상거래와 직거래를 통해 파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투자한 친환경도정시설로 이제는 언제든지 바로바로 정미하여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동현미기, 미숙미선별기, 석발기, 저온즉석정미기, 싸라기선별기는 일본산으로 갖추어 현미~분도미~백미까지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가 있고, 올해 봄에 설치한 색체선별기로 뉘, 풀씨, 착색립, 희나리 등을 골라내니 미질도
최상으로 만들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통장은 마이너스가 되었지요..ㅋ
무농약인증을 받은지도 6년차가 되어 이제는 많은 소비자께서 저희 무농약백학참쌀을 애용해주시고 계십니다.
올해 남토북수 연천쌀인증을 획득하여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지요...
지역의 농특산물인증을 받으니 연천장터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경기사이버장터에도 자연스럽게 입점이 되었습니다.
연천장터와 경기사이버장터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벌써 제 홈페이지로 판매하는 양과 비슷해지기 시작하고,
오픈마켓과 대형몰에도 입점이 되어서 외부몰에서도 구매가 시작됩니다.
며칠전부터 옥션, 지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디앤샵, 푸드이샵 등에 개인판매자등록을 시작하고, 서류를 꾸미고
있습니다.
꽤 복잡하네요...
사업자판매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 인감증명, 통신판매업신고, 통장사본 등의 서류가 필요하며,
이를 확인 후 판매자인증을 해줍니다.
여러가지 신청절차가 복잡하지만, 전량 전자상거래를 통한 쌀판매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아니라, 쌀농사를 짓는 농업경영인으로 한단계 더 성숙하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우리 농협 경제상무님과 지도차장님께 제가 팔다가 다 못팔면 나중에라도 수매해주셔요라고 말씀드렸죠..^^
우리 농업인뒤에는 든든한 농협이 뒷받침을 하고 있으니, 다양한 직거래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친구네농장의 친환경도정시설의 모습입니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보려고 농산물전기건조기를 구입하였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정미부와 색체선별기...
4kg 복주머니형태로 만든 쌀포장지입니다. 마을분들이 포장작업하고 계시는 모습...
남토북수 연천쌀 인증을 받고 새롭게 만든 쌀포장재입니다. 택배를 보낼때 비가 오면 쌀포장지가 젖어서 반품되는 사례가 잦아
택배용으로 비닐포장을 선택하였습니다.
택배보낼때 연천군 농특산물홍보자료와 지역관광지소개리플렛도 같이 보내드려요..
처음 만들었던 백학참쌀 종이포장재입니다. 끈으로 묶는 형태라 이렇게 많이 작업할 때는 손이 많이 가지만, 소비자들께서는
이 포장재가 좋다고 계속 말씀하셔요...
어머니가 말려놓으신 무우말랭이를 포장하는 중입니다. 쌀을 많이 구입하시는 고객께 선물로 드리니 무척이나 좋아하셔요~
출하준비중인 백학참쌀입니다. 교회 등 단체에서는 이렇게 대량으로 많이 주문하신답니다...
지게차는 작년에 중고로 구입했는데 이 넘이 큰 일을 하는 일꾼입니다. ^^
택배포장을 한 모습...
저희 백학참쌀 택배박스입니다. 제 쌀을 판매하면서도 새둥지마을 홍보는 언제나 함께^^
새둥지마을의 잡곡용 택배박스입니다.
낡은 마이티지만 저희 농장의 큰 일꾼이지요^^
여름철 논에 들어가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승용관리기입니다.
이 승용관리기덕분에 논농사가 많이 편해졌어요...^^
봄철 논두렁을 보수하는 논두렁조성기...
수확철에는 콤바인이 큰일을 해내지요.... 콤바인앞에도 새둥지마을 스티커를 붙여 놓았습니다... 자나깨나 새둥지마을 홍보...ㅋㅋ
봄철 가장 중요한 모내기작업을 하느라 많이 힘든 승용이앙기....
저는 대동에서 생산하는 농기계를 좋아해요..^^
미처 작업하지 못한 왕겨가 자꾸 쌓여 갑니다. 이번주에는 모두 치워야 하는데...
택배박스에는 저희 새둥지마을 체험프로그램도 같이 홍보를 하도록 인쇄해 놓았어요...
저 말고도 마을의 많은 분들이 새둥지마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지만, 저도 제 농업활동과 연관된 모든 일에서 새둥지마을을 함께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을이 발전하면서 그 노력의 결실들이 맺기 시작합니다.
새둥지마을에서 자연에 방목하면서 키우고 있는 한우의 모습입니다.
엄마소와 송아지가 다정하게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클 수 있는 소가 얼마나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