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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간 시와늪 가을호(21집) 추천 작가의 작품 〈금동건 시인〉 추천작품: 아버지께 외 1편
[추천사]
요즘 시 쓰기가 참 어려운 세상이다. 시다운 시를 좋은 시를 쓰는 법을 가르치는 강의록은 많지만 전통적인 시 쓰기의 방식은 이미 오래전에 해체돼버렸기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시는 이렇게 써야 하느니 수필은 소설은 저렇게 해야 한다며 창작론을 들이대 봐야 케케묵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로 치부해버린다. 시 쓰기의 흐름은 이미 산문화되었고 수필은 간결하고 압축적인 아포리즘 수필로 전환되어 퓨전화 된지 오래다. 신춘문예 및 각 문예지 신인당선 작품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 시나 수필은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명징해야 한다. 산문시가 대세인 시대에 메타포가 어떻고 내밀화가 어떻고 강조해봐야 혼자 지리산에 들어가서 도 닦는 소리로 듣고 만다. 그렇다 시나 수필은 울림이 있어야 한다. 진한 감동 또는 잔잔한 파도 같은 너울이 있어야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필자가 자신 있게 밖으로 내지를 수 있어야 한다. 글 쓰는 이가 자신 있게 내질러야 독자들이 분명하게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은 수필을 시처럼 짧게 하여 분명하게 상징적인 수법으로 형상화시킨 대표적인 작가다. 글은 간결하게 표현하되 뜻은 분명하게 전달해야한다. 그래야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께/금동건
청산은 울긋불긋 꽃세상 푸른 세상 부르는 그 어디에도 내 한 몸 뉘일 곳 없는데 아버지께서는 편하게 계시는지요? 님 그리워 애타는 가슴 달랠 길 없어 하루가 무색 할 만큼 나빠지는 오늘밤 넘길까 초조와 불안으로 지샌 밤 청산은 푸른 옷 한가지 더 걸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구천을 떠도는 아버지께서는 옆지기 생각 자식 걱정 하나 없는지요? 당신 옆지기 소식 바람 편에 구름 편에 실어 보냅니다.
시는 모든 예술장르 중에서 가장 가난한 분야다. 도저히 돈과 연결되지도 않고 권력이나 그 어떤 영향력 있는 것들과 관련이 없다. 문학 특히 시는 시인들이 좋아서 하는 행위다. 시를 읽고 즐기고 창작을 하는 행위는 분명 맑은 마음에서 나온 맑은 일이다. 시(詩)의 어원은 말씀(言)과 절(寺)이 합쳐진 것이다. 그래서 그곳은 반성하고 기도하는 곳이요 겸손의 낮은 자리이다. 시인은 그런 사람들이다. 금동건 시인은 새벽부터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따뜻한 이웃이다. 금동건의 작품 ‘아버지께’는 천상에 계신 부친께 보내는 애타는 마음의 서간문을 시로 변형시킨 작품이다. 천상에 계신 부친에게 옆지기인 모친이 병환 중에 있음을 알리는 부음과 같은 통한의 서간문이다. 혹여 오늘일까 내일일까 노심초사하며 노모의 병환을 걱정하는 자식의 애타는 마음이 담긴 작품을 보며 독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게 하는 작품이다. 시는 전달하는 메시지이면서 한편으론 화자의 독백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분명하여야 시의 극적효과가 높다. 혼자서만 중얼대는 것처럼 독백하면 자칫 자폐적인 시가 되기 쉽다. 한때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또는 남의 다리 긁는 것 같은 자폐적인 시가 유행하더니 점차 시단이 정화되어가고 있다. 바이러스처럼 잠깐 유행하더라도 독자들이 외면하면 이내 사라지고 만다. 금동건 시인의 작품은 건강하다. 건강성이 담보되지 않은 작품들은 오래 가지 못한다. 시인의 작품은 오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찔레꽃 당신/금동건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룬 것은 당신을 만나려 그랬나 보네요 밤새 부풀어 오른 가슴 당신의 마음 빼앗으려 그랬나 보네요 하얀 저고리 청치마 두르고 살포시 나타난 찔레꽃 당신 밤새 흘린 땀방울은 우렁 각시처럼 나타난 당신을 만나기 위한 홍역이었나 봅니다 찔레꽃 당신의 향기 바람 편에 구름 편에 실어 내게 보내주었나 보네요 찔레꽃 당신.
하얀 저고리 청치마 두르고 살포시 나타난 찔레꽃 당신은 누구인가. 찔레꽃은 한국인의 정서에서 아련한 추억의 향수를 자아내는 씨알(민중)의 꽃이다. 찔레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누이, 어머니 같은 여성들이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봄철엔 허기짐을 들풀과 나물로 달래온 기억이 있을 것이다. 물론 보릿고개를 겪으며 자란 세대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그 이후 세대들도 자라면서 봄에 피어나는 찔레꽃대를 끊어서 먹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그만큼 찔레꽃 하면 한국인에겐 눈물과 그리움의 정서를 안고 있으며 고향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들풀, 들꽃이다. 금동건 시인은 참으로 고단한 삶을 살지만 그 심성은 정말 고운 사람임을 작품에서 알 수 있다. 낮에도 힘든 삶이지만 밤마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밤새 땀을 흘리며 우렁각시 같은 찔레꽃 당신을 만나고 있다. ‘찔레꽃 당신’은 아, 정말 독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밤새 그 향기를 맞이하며 부풀어 오르는 가슴으로 즐거움을 노래할 수 있는 게 시인이다. 충청도에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있다면 경상도엔 금동건 시인의 ‘찔레꽃 당신’이 있어서 좋다. 금동건 시인의 두 작품을 읽으면서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한국인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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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1차 심사] 최채규 배성근 예시원 김명이 이정숙 [최종심사] 한판암 홍종기 예원호 오영희 이권섭
[소감]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묵묵히 삶에 현장에서 일하시는 시와 늪 회원님을 보노라면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인지 끝이 보이지 않던 여름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하며 들녘마다 누렇게 변해가는 벼 이삭과 가지 끝 검붉은 고추의 수확이 여름의 더위와 비바람을 이긴 인내의 결실이라 생각된다,
더위에 지쳐 잠시 누워 내일을 생각하며 상념에 들 때 한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시와 늪 21집 가을호에 작가상에 추천되었다는 메시지다 열어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병아리에 불과하며 시와 늪에는 대 선배님이 많은데 감히 작가상을 받아도 되는지 걱정 반 두려움 반이다
황금찬 도창회 이수화선생님께서 나의 글을 평하실 때 글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지만 시의 깊이가 약한 것이 단점으로 남는다고 평가하셨다. 그 깊이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며 외로운 길을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와 늪 21집 가을호에 우수작가상에 추천되는 게 합당한지 아직도 아무 생각이 없다 아마도 더 열심히 글을 쓰라는 매질은 아닌가? 아니면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격려는 아닌지 ?
아버지께란 글은 누구나 부모님을 보내드려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저의 아버지께서는 중풍으로 먼저 쓰러진 어머니를 죽을힘을 다하여 간호하셨다. 하지만 당신이 먼저 가야 한다며 결국 어머님은 일어서지 못하셨고 아버님께서는 췌장암으로 이 세상을 떠나시며 어머님의 마지막 얼굴조차 보시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자식 된 도리인 병간호조차 제대로 해드리지 못 한점에 더욱 가슴이 아리고 늘 곁에 계시는 것처럼 아직도 그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찔레꽃 당신은 언제나 청아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고 기다려주는 유년의 첫사랑처럼 항상 그 자리에 푸름으로 때론 찔레도 내어주고 벌에게 꿀도 건네주는 넉넉한 꽃이기에 아내의 넉넉함처럼 당신이라고 표현해 보았다 아무튼 저의 졸작을 심사해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시와 늪을 위해 헌신하시는 배성근 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넷째야 너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연필만은 놓지 마라" 시며 신신당부하신 아버지와 병원에 누워계시는 어머니, 내조의 달인 나의 아내, 이른 새벽부터 여름이면 더위와 싸우고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에도 묵묵히 행복하게 일하시는 동료 환경미화원께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2013년 8월 21일 가을 초입에, 금동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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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선생님..
추천작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야 봅니다.죄송??? 멋진짝품 추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네,, 부끄럽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_()_
네, 축하 감사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찡 한 서정시 한 편 마음 속 그림을 그립니다
에고 ,,, 아무튼 감사합니다,
시인님 작가상 축하 드립니다
가을 아주 멋진 선물이 되었군요.
네,, 이 가을에 더욱 감사합니다,
금시인님, 축하드립니다. 늘 문향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작가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건필하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