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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 기사 [인터뷰] 김선우 시인 - “내 에너지의 기원은 ‘사람들, 그 관계 속에 있는 사랑과 우정’ ”
하이디 추천 0 조회 207 16.01.29 15:2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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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6.01.29 15:31

    첫댓글 내꺼 / 김선우



    젊은 여자 개그맨이 TV에서 연애시절 받은 편지를 읽는다

    편지는 이렇게 끝난다 [니꺼가]

    세 음절의 그 말을 힘주어 읽은 후 어깨를 편다 젊은 남자 가수가

    노래를 한다 밥을 먹다가 나는 숟가락을 입에 문 채 멍해진다

    '내꺼 중에 최고'가 노래 제목이다 내꺼 중에 최고…

  • 작성자 16.01.29 15:31

    보채는 당신에게 나는 끝내 이 말을 해주지 않는다

    [누구꺼? 당신꺼 내꺼]

    이 모든 소유격에 숨어 있는 마음의 그림자 노동,

    그게 싫어, 라고 말하려다 관둔다 내가 좀더 현명하다면

    [당신꺼]라고 편안히 말해줄 수도 있을 텐데

    여인을 업어 강을 건네준 후 여인을 잊어버린 구도자의 자유자재처럼

    모두에게 속하고 어디에도 영원히 속할 수 없는

    말이야 천만번 못 하겠는가 내 마음이 당신을 이리 사랑하는데

    그런데도 나는 [당신꺼]라고 말하지 않는다

    햇살을 곰곰이 빗기면서 매일 다시 생각해도

    당신이 어떻게 내 것인가 햇살이 공기가 대지가 어떻게,

    내 것이 아닌 당신을 나는 오 늘 도 다 만 사 랑 한 다…


  • 작성자 16.01.29 15:31

    -시집<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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