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畿道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며, 忠淸道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이고,
全羅道는 풍전세류(風前細柳)이며, 慶尙道는 태산준령(泰山峻嶺)이고,
江原道는 암하노불(岩下老佛)이며, 黃海道는 춘파투석(春波投石)이고,
平安道는 산림맹호(山林猛虎) 입니다. 라고 評하였다 한다.
이 말을 풀어보면, 京畿道는 거울에 비친 美人과 같고, 忠淸道는 맑은
바람속 밝은 달과 같으며,
全羅道는 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으며, 慶尙道는 큰 산의 험한 고개와
같으며,
江原道는 바위 아래 늙은 부처님과 같고, 黃海道는 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듯하고,
平安道는 숲 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李成桂의 出身地인 咸鏡道에 대해서는 評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太祖는 아무 말 이라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鄭道傳은 머뭇거리며 “咸鏡道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이옵니다”라고
아뢰었고,
太祖 李成桂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벌개졌다고 하는데, 눈치 빠른
鄭道傳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咸鏡道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
牛)올시다”하니 그제야 용안에 喜色이 만연해졌다고 한다.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猛烈하고 齷齪(악착)
스럽다는 뜻으로 淺薄(천박)하다는 意味를 內包하며, 석전경우(石田耕
牛)란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부지런하고 忍耐心이 强한 性格이
라는 좋은 意味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