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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알모책방 친구들에게 띄우는 편지>
책방 화단에 주홍나리가 한창입니다.
주홍나리는 올해도, 온 힘을 다해 이 여름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서시(序詩)
가다가 가다가
울다가 일어서다가
만나는 작은 빛들을
시라고 부르고 싶다
두려워 떨며 웅크리다
아주 어두운 곳으로 떨어져서
피를 흘리다 절망하는 모습과
불쌍하도록 두려워 떠는 모습과
외로워서 목이 메이도록
그리운 사람을 부르며
울먹이는 모습을,
밤마다 식은땀을 흘리며
지나간 시절이 원죄처럼 목을 짓누르는
긴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을
맺히도록 분명하게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고 부딪치고
부딪쳐서 굳어진 것들을 흔들고
흔들어 마침내
다른 모든 생명들과 함께
흐르는 힘을
시라고 부르고 싶다.
일하고 먹고 살아가는 시간들 속에서
일하고 먹고 살아가는 일을
뉘우치는 시간들 속에서
때때로 스스로의 맨살을 물어뜯는
외로움 속에서 그러나
아주 겸손하게 작은 목소리로
부끄럽게 부르는 이름을
시라고 쓰고 싶다.
- 박영근, <박영근 전집 1/실천문학사>
주홍나리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지글지글 유월 초여름입니다.
** 2016년 5월, 알모책방에선 이런 일을 했습니다.
- 김환희 선생님과 옛이야기 공부 12주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3월 2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이면 만나 옛이야기의 숲을 걸었습니다. '김환희'라는 든든한 선생님이 계셨기에 숲이 깊어져도 길이 안 보여도 겁나지 않았습니다.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 '미래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모임'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쟁쟁합니다. 그 말의 의미는 이제부터 찾아야 하겠지요.
강의를 마무리 할 때마다 선생님에 대한 사랑지수가 최고 기록을 갱신하곤 합니다. 이번 옛이야기 강의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12강을 마친 뒷풀이 자리에서 선생님과 우리를 휘감았던 그것들... 마치 옛이야기 안으로 들어선 것 같았던 그 시간들을 간직하고 이제 각자 호흡을 조절하며 긴 마라톤을 시작합니다.
12주를 함께한 김환희 김환영 두 분 선생님 그리고 동무들, 고맙습니다.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알모책방 5월 전시는 <알모책방 책길잡이가 소개한 책>과 <손 탠 아트프린팅> 입니다.
알모책방 5월 전시는 '알모책방 책길잡이가 소개한 책'으로 합니다. 책길잡이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질 것이므로 전시할 책은 꾸준히 늘어날 예정입니다. 캐릭터방 한쪽 벽면에는 숀 탠의 친필 싸인이 담긴 아트프린팅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한 숀 탠 작품은 그림책 <도착>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빨간 나무>에 들어있는 여섯 점입니다.
- <반디작은도서관> 친구들이 책방에 왔습니다.
반디작은도서관 5월 책 고르기 담당 다은이 선민이 은주 용찬이 하람이가 책방에 왔습니다. 책선물도 받고 도서관에 두고 함께 볼 책도 직접 고르며 신나게 알모책방을 즐겼습니다. 친구들아~ "알모책방 최고! 알모언니 최고!"라고 환호해줘서 고마워~ 책꽂이 곳곳에 꽂힌 멋진 책들을 찾아내는 너희들, 정말 최고야!
- <Cat Cat> 박근용 작가와 만났습니다.
<레인 북> <Cat Cat>을 만든 박근용 작가를 만났습니다. 박정섭 작가가 운영하는 <그림책식당>에 갔다 <Cat Cat>을 만나고 좋아하게 된 알모에게 직접 책을 전하려고 오신 박근용 작가님. 책방에 있던 어린이 어른이 모여 즉석에서 < Cat Cat>을 읽으며 작가에게 궁금한 것도 묻고 책 만드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예정하지 않았던 깜짝만남, 즐거웠습니다.
- 5월 동시나눔모임은 바이올린 공방 까페 <스트링메이트>에서 했습니다.
5월 동시나눔모임은 서교동에 있는 바이올린 공방 까페 <스트링메이트>에서 했습니다. 조용한 작은 까페에서 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간 동안 주인장도 귀를 기울이다 마침내 합류해서 더욱 즐거운 모임이 되었습니다. 모임 후 최양랑 작가의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원화전도 보고 즉석 작가와의 만남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소리내어책읽기모임은 <처음처럼>을, 더듬이영어모임은 <Winnie the Pooh>를, 귄칼클럽은 <양철북>을 읽고 있습니다.
'소리내어책읽기' 모임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신영복의 <처음처럼>을 읽고 있습니다.
'더듬이영어' 모임은 <Matilda>에 이어 <Winnie the Pooh>를 읽고 있습니다.
'귄칼클럽' 모임은 귄터 그라스의 <양파껍질을 벗기며>를 읽고 <양철북>을 읽고 있습니다.
- '알모책방 책길잡이'는 5월에 이런 책을 소개했습니다.
2월 말부터 알모책방 책길잡이가 읽고 좋았던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날짜를 분양받아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데 나이, 성별, 연령, 취향이 다른 만큼 제각기 자기 색깔의 책을 만날 수 있답니다. 5월엔 이런 책을 소개했습니다.
5월 3일은? 솔라라의 날(나는 개다/동산사)
5월 5일은? 밀가루의 날(사라진 왕국의 성/북스피어)
5월 7일은? 강물의 날(우리 아빠는 외계인/북극곰)
5월 7일엔 분홍신이 한 권 더(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뜨인돌어린이)
5월 8일은? 데이지의 날(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웅진주니어)
5월 8일엔 박채란이 한 권 더(기계장치의 사랑 1.2/세미콜론)
5월 9일엔 유가뤼가 한 권(모던 씨크 명랑/문학동네)
5월 10일은? 연화향의 날(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책읽는곰)
5월 11일은? 추연수의 날(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비룡소)
6월 12일은? 토리의 날(나는 고양이/상수리)
5월 14일엔 연화향이 한 권(청소기에 갇힌 파리 한 마리/여유당)
5월 15일은? 겁없는 청바지의 날(직업으로서의 소설가/현대문학)
5월 17일은? 망고의 날(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씨네21북스)
5월 18일은? 흰돌의 날(나는 임금님이야/비룡소)
5월 21일은? 미쳐의 날(난 무서운 늑대라구!/
5월 23일은? 토마토의 날(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책공장더불어)
5월 23일은? 제비꽃편지가 한 권 더(나의 아버지/그림책공작소)
5월 28일은? 방패연의 날(처음 읽는 셰익스피어/푸른숲)
5월 30일은? 복덩이의 날(다음엔 너야/비룡소)
** 2016년 6월 알모책방에서 하는 일
- 월요일 : '볼펜으로 그림 그리기'(오전 10시) '닥치고 글쓰기'(오후 1시)
- 화요일 : '소리내어 책읽기'(오전 10시) ' 박쥐클럽'(둘째 주 오전 10시)
- 수요일 : '동시나눔모임'(두 번째 수요일 오전 10시/8일) '닥치고 글쓰기'(오후 1시)
- 목요일 : '꿈틀이 친구들과 책읽기'(오후 5시)
- 금요일 : '귄칼클럽'(오전 10시)
- 토요일 : '더듬더듬 영어책 읽기'(오전 10시)
** 2016년 5월, 알모가 읽고 고른 책입니다.
- 거짓말의 탄생
(정한용 시집/문학동네/2015년/8,000원/청소년 이상)
- 걱정 없다 상우
(성명진 동시집/영민 그림/문학동네/2016년 4월/10,500원/초등 저학년 이상)
- 그림책에 흔들리다
(김미자 지음/낮은산/2016년 5월/13,500원/어른)
- 기계 장치의 사랑 1.2
(고다 요시이에 지음/안은별 옮김/세미콜론/2014년/각 11,000원/초등 고학년 이상)
-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
(미하엘 엔데 글/만프레드 쉴뤼터 그림/유혜자 옮김/보물창고/2005년/12,500원/7세 이상)
- 나는 고양이
(재키 모리스 지음/박서락 옮김/상수리/2012년/11,000원/누구나)
- 나는 임금님이야
(이미현 글/이지선 그림/비룡소/2013년/8,000원/초등 저학년 이상)
- 너는 내 여동생
(펑슈에쥔 지음/펑팅 그림/유소영 옮김/보림/2013년/9,500원/초등 고학년 이상)
- 눈썹 올라간 철이
(전미화 지음/느림보/2009년/11,000원/초등 저학년 이상)
-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
(조수진 지음/반달/2016년 4월/15,000원/7세 이상)
- 따뜻한 외면
(복효근 시집/실천문학사/2013년/8,000원/청소년 이상)
- 땅속 괴물 몽테크리스토
(허가람 글/조승연 그림/웅진주니어/2015년/9,000원/초등 중학년 이상)
- 모두가 일등인 야옹이 올림픽
(마스다 미리 글/히라사와 잇페이 그림/장은선 옮김/뜨인돌어린이/2016년 4월/11,000원/누구나)
- 분홍 문의 기적
(강정연 글/김정은 그림/비룡소/2016년 4월/9,500원/초등 고학년 이상)
- 뽀글 뽀글 막걸리 합주곡
(최은순 글/이경국 그림/개암나무/2015년/11,000원/초등 중학년 이상)
-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최향랑 지음/창비/2016년 3월/12,000원/누구나)
- 아기장수의 꿈
(이청준 글/김세현 그림/낮은산/2016년 5월/18,000원/초등 고학년 이상)
- 안녕 크렌쇼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2016년 4월/12,000원/초등 고학년 이상)
- 양파 껍질을 벗기며
(귄터 그라스 지음/장희창. 안장혁 옮김/민음사/2015년/25,000원/청소년 이상)
-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
(윤지회 지음/사계절/2016년 5월/13,000원/7세 이상)
- 우리 아빠는 알로봇
(남강한 지음/책속물고기/2014년/11,000원/7세 이상)
- 옛 그림 읽어 주는 아빠
(장세현 지음/학고재/2015년/13,000원/초등 고학년 이상)
- 일곱 가지 이야기
(가노 도모코 지음/박정임 옮김/피니스 아프리카에/2016년 4월/12,800원/중학생 이상)
- 자식이 뭐라고
(사노 요코 글/이지수 옮김/마음산책/12,000원/청소년 이상)
- 좀머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장 자끄 상뻬 그림/유혜자 옮김/열린책들/1992년/10,800원/청소년 이상)
- 구멍은 파는 것
(루스 크라우스 글/모리스 센닥 그림/홍연미 옮김/시공주니어/2013년/8,000원)
- 탄 빵
(이나래 지음/반달/2015년/13,000원/누구나)
- 콤비
(소윤경 지음/문학동네/2015년/18,000원/청소년 이상)
-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제인 다이어 그림/김지선 옮김/책읽는곰/2008년/9,000원/누구나)
- 캣 캣
(박근용 지음/2015년/30,000원/초등 중학년 이상)
** 2016년 5월, 알모책방에 보내주신 책입니다. 잘 읽겠습니다.
-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한솔수북)
- 어린이와 문학 2016.4/5(박윤우)
- 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책속물고기)
- 란란의 아름다운 날(키다리)
- 마법사가 된 토끼(코끼리아저씨)
- 못생긴 호박의 꿈(코끼리아저씨)
첫댓글 한 달에 한 번 소식지를 만들고 있다.
한 달 동안 알모책방에서 있었던 일, 알모가 읽은 책... 등을 정리하는 의미있는 작업이다.
문제는... 이런저런 일이 많다보니 벅차다는 것.
취재 편집 교열 디자인 발행 홍보 발송... 모두 혼자 한다.
(아, 가끔 따느님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고맙~~)
그래서 가끔은 한 달 걸러 두 달에 한 번 만들기도 한다.
이번 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으나 다행히 만들었다.
알모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한 일들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다.
꾀 피우지 말고 열심히 즐겁게 만들어야지~
2012년 10월에 1호를 만들었고 가끔 한 달씩 건너뛰었고, 지금 막 소직지 37호를 만들었다.
오늘은 특별히 뿌듯하다.
애쓴 알모, 토닥토닥~~~
힘내세요~ 늘 응원하고 있어요!
야호~~신난다~~
응원해주시는 마음 덕분에 힘이 펄~펄~
저도요....... 토닥토닥......항상 감사하여 열심히 읽고 있어요.
알모책방 좋아요.그말밖에는....
훌륭하신 일을 하고 계십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김환희 선생님 옛이야기 다음 강의는 언제쯤 열리나요? 다음번에 꼭 듣고 싶어서요~~
아직은 미정입니다.
하게되면 제일 먼저 까페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