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능선
임윤식
꿈이었다 나는
구름속을 오르고 있었다
바다위에는 기기묘묘한 봉우리들이 출렁이고
아직 피지못한 꽃들이 웅장한 암릉으로 이어져
하늘 향해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건 승천을 위한 억겁의 몸부림,
처절한 바램이 칼날처럼 응고된 보석이었다
이곳은 분명 하늘나라 정원이었다
아! 샹그릴라
형형색색의 꽃밭과 신비스러운 조각바위들이 깊은 계곡을 수놓고
정상에는 거대한 바위성城이 동화나라를 지키고 있었다
멀리 능선 넘어 신선들의 옷자락 펄럭이고
난 구름 사이 사이를 춤추며 걸어갔다
안개 걷히고 바다가 열리자
봉우리, 봉우리들이 은밀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뒤틀린 근육 결 사이로 붉은 설렘이 낭자하고
멀리 뻗어내린 가지, 가지 마다
수많은 환희의 싹들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세상에, 이건 정원이 아니었다
난 쥬라기시대 거대한 공룡의 등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샛길도 없는 외길, 미끄러지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었다
굽이쳐 꿈틀대는 웅장한 등줄기를 타고
숨 헐떡이며 아슬아슬하게
거칠고 지루한 삶의 암릉을 넘어가고 있었다
08.10.4.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으면서
첫댓글 멋모르고 한번같지만 두번갈곳은 아니다생각한것이 언제였던가 당장 낼이라도 배낭메고 다시한번또가고 싶은곳 두번 세번....
후미에서 고생많이 하셨죠!!
이젠 용아장성도 가셔야죠 ^^
나는 16년전에 다녀 왔는데


지금은 몸이 허락을 안하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함께하지못해 아쉬운 가득....
울님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