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한 생명이 이 세상에 태어나 첫 만남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본다. 사람은 보통 산파를 만난다. 그 산파가 할머니 일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아니면 산부인과 의사이거나 간호사가 될 것이다. 동물은 거의가 다 친 부모가 된다. 그들의 첫 만남은 어떨까? 미지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들어오는 첫 순간에 그들이 보는 이 세상의 이미지는 어떨까? 산파가 아이를 받고 나서 그 아이에게 해 주는 축복의 말은 그 아이가 이해를 하던 이해를 하지 못하든 아이에게는 깊은 영상으로 남아 인생의 수많은 길을 가면서 영향을 미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첫 만남의 이미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나내는 것이리라.
오래전에 고향 선배가 갈비 집을 개업했었다. 그 때 목사님과 개업 예배에 참석했는데 그 때 목사님이 해 주셨던 축복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음식점을 하면서 세 가지에서 최고가 되면 됩니다. 첫째로 맛에서 최고가 되십시오. 둘째로 청결에서 최고가 되십시오. 셋째가 서비스에서 최고가 되십시오.”였다. 그렇게 했을 때 한번 온 손님은 단골손님이 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었다. [친정교회 이미지 메이킹]을 읽으며 10년이 넘었던 기억이 떠오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가 아닐 것이다.
사람은 수많은 만남 속에서 주고받는 give and take의 법칙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물건을 주고받는 것도 있겠지만 느낌을 주고받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는 지체1급 장애인이다. 내가 아무리 비장애인처럼 살아간다 할지라도 사람들과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 상대방은 나를 장애인으로 인식을 하고 그렇게 대하게 된다. 내가 목발을 짚고 허름한 옷차림으로 있는 것과 멋진 양복을 입고 서 있을 때와 첫 이미지는 무척 다를 것이다. 사람의 만남은 이처럼 처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속으로]
교회 부흥 문제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어쩌면 설교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것이 이미지로 평가되는 세상이 되었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교회 밖에 있는 불신자나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이나 모두들 자신들이 느낀 이미지를 가지고 교회를 바라본다. 따라서 이미지메이킹에 실패할 경우 교회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교회가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비난과 멸시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미지 관리에 실패한 탓이 크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계기로 한 번쯤 교회 문을 두드린다. 사람들이 교회 문을 들어서서 예배를 드리기까지 최소한 5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리고 말씀을 듣기까지는 다시 15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이 20분의 시간은 이미지를 형성하기에 너무나도 긴 시간이다. 사람들의 첫인상은 단 몇 초 안에 결정되고, 그 첫인상에 기초해 교회에 관한 자신들의 태도나 행동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예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교회에 관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심어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이 다시 교회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더욱이 교회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미 확산되어 있기에 이미지를 단순한 느낌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이미지는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틀이다.
그러므로 시각과 청각을 통해 느껴지는 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섬기는 자들의 표정 및 자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예배와 말씀을 향한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마음 문이 닫히면 말씀이 그 영혼을 파고들 수도, 믿음에 이르게 할 수도 없다. 따라서 교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활짝 열고 말씀을 기쁘게 듣고 믿음에 이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예배에 참석해 영적으로 자라나고, 교제 속에서 믿음 안에 굳건하게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어느 때보다도 이미지메이킹이 중요한 시기이며, 이 책은 교회의 이미지메이킹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친절교회 이미지 메이킹은 정영순님이 지으시고 도서출판 브니엘에서 출판을 했다.
[나가는 말]
우리는 만남 속에서 살아가지만 첫 만남의 영향은 엄청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있는 사람이고, 그가 하는 말이 100% 맞는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에 대한 첫 느낌이 좋지 않았다면 이미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작은 그룹일지라. 하더라도 그룹의 리더가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동참하는 부류는 달라지고, 그 일에 대한 결과까지도 달라진다. 사람의 일인데 어찌 교회에 국한될 수 있겠는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친절한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꼭 필요하다. 내가 친절할 때 상대도 친절하게 대해 준다는 것은 진리이다. 마치 ‘거울은 내가 웃어 줄 때야 비로소 함께 웃어 준다.’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