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영화를 접하게 된 배경
기독교 교육론 시간에 특강으로 ‘미디어 비평’을 들었다. 최성수 교수님께서 강의를 해 주셨는데 주로 영화에 대한 선교 비전과 21세기 패러다임을 통한 미래에 대하여 강의를 해 주셨다.
영화 산업을 통하여 21세기의 경제가 좌우 될 것이라는 의견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영화 산업의 부가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었다. 강의중에 영화를 설명해 주시면서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의 줄거리를 언급하시는데, 천제 과학자의 정신분열증 과정과 그것을 치유해 가는 과정 등을 말씀하셨다. 아내의 헌신적인 돌봄이 천제 과학자가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기독교 영화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기독교 영화라는 설명을 듣는 그 순간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뷰티풀 마인드를 보게 되었고, 영화를 보고 받은 감동으로 인하여 이른 새벽에야 잠을 들 수 있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지인이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을 하고 싶다.
2. 본론 - 영화 줄거리
19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캠퍼스를 술렁이게 만든다. 너무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이라 할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수학과 새내기 존 내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와 수려한 용모를 지녔지만 괴짜 천재인 그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린다. 바로 자신만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 어느 날 짓궂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섬광 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한다. 1949년 27쪽 짜리 논문을 발표한 20살의 청년 존 내쉬는 하루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른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암 파처를 만나 냉전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샤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처음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다. 알리샤와의 결혼 후에도 존은 윌리암과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한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끝까지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하지만, 존 내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그 일을 관두려하고 더 이상 비밀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한 내쉬는 소련스파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중 웬 검은 정장 차림을 한 남자들에게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가게 되고 내쉬는 그들을 소련의 첩자라 믿는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소련의 첩자가 아닌 정신과 의학박사였다. 내쉬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그의 부인이 신고를 한 것이다.
내쉬와 그의 아내는 지금까지 내쉬가 겪은 일들, 내쉬의 대학시절 단짝 룸메이트이며 지금까지 절친한 친구, 그리고 소련 암호 프로젝트, 모든 것이 내쉬의 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쉬는 정신과 치료과정을 거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치료한 후에도 끝없이 망상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는 병원의 치료를 거부하고 부인과 함께 스스로 망상을 극복해 낼 것을 각오한다. 아내와의 힘든 노력 끝에 내쉬는 사회로 복귀한다. 그러나 사회의 적응 또한 쉽지 않다.
수많은 환영과 자신이 만들어낸 허구 속에서 좌절하는 내쉬. 정신병원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강단으로 향한다.
2개월 후, 프린스턴 대학, 여지없이 따라 붙는 환영들, 존과 여자아이. 그때 찰스는 존을 멈춰 세우며 말한다.
“존, 나를 영원히 보내버릴 수는 없어….”
존은 깊은 호흡과 함께 찰스에게 말한다.
“찰스, 넌 좋은 친구였어. 최고였어. 하지만 다시는 너와 이야기 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찰스는 존의 이야기에 상실감을 느낀다. 존은 이번엔 여자아이를 향해 이야기 한다.
“얘야…. 너도 마찬가지란다.”
울먹이는 아이. 존은 아이의 이마에 키스하며 이야기를 한다.
“잘 가렴….”
허공을 쓰다듬고 있는 존, 멀리서 존을 바라보고 있는 또 하나의 환영, 국가요원. 존은 그를 외면하고 강의실 입구에서 조교에게 말한다.
“강의에 참석해도 되겠습니까?”
“영광입니다. 내쉬 교수님.”
상처 많은 이 천재 수학자는 아내의 믿음과 사랑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된다.
내면의 모든 아픔은 치유될 수 있었다.
돈도, 공식도, 숫자도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주고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바로 아내의 사랑이었음을….
훗날 노벨경제학상 후보에 오른 존은 모든 동료교수들로부터 존경과 명예의 상징인 '만년필'을 건네받는다. 결국 스웨덴 노벨상 시상식에 노벨상 수상자로 참석하고 노벨상을 받으며 아내에게 고백한 대사가 더욱 감동을 일으킨다. 그 고백은 결론에서 보기로 한다.
3. 결론 - 아름다운 동행은 위대하다.
동행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동행이라는 단어의 뜻을 말할 때 우리는 보통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동행에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비로소 동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둘째는 서로 목적도 같아야 하며, 셋째는 서로 방향도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쉬의 아내 알리샤는 정신분열증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는 남편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남편이 떠나라고 해도 떠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 있어 준다.
1994년, 정신병자였던 내쉬가 '균형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는다. 그 상을 받기까지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도록 도운 사람은 아내 알리샤였다.
알리샤는 정신이 나간 남편 때문에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당하면서도 남편의 견고한 '이성의 성벽(城壁)'에 '감성의 성문(城門)'을 내고 남편이 '자기 집중'에서 벗어나 '자기 밖 세계'로 나가도록 남편을 이해하고 남편의 불행의 현장에 끝까지 함께 있어주었다.
스파이가 죽일 것이란 강박관념으로 내쉬가 아내에게 그의 곁을 떠나라고 했을 때 아내는 오히려 그의 곁에 더 가까이 온다.
그 순간, 자기 방어 기제로 누구도 침투할 수 없었던 내쉬의 '회색 이성세계'에도 '녹색 감성세계'가 펼쳐지고, 내쉬가 믿는 가상적 현실은 사랑의 진실에 의해 압도되면서 서서히 그의 영혼은 혼돈에서 질서로 돌아온다.
결국 존 내쉬는 '천재성의 허상'을 '사랑의 진실'로 극복한다. 이성은 회색이지만 사랑은 녹색이다.
내쉬의 '회색 이성'은 아내의 '녹색 사랑'으로 극복되었다. 내쉬의 행복의 원천은 '자신의 천재성'이 아니라 '아내의 사랑'이었다.
내쉬는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아내에게 "당신만이 내 삶의 이유(reason)"라고 고백한다.
아내 알리샤를 바라보며,
“당신 덕분에 난 이 자리에 섰어요.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내 모든 존재의 이유에요. 감사합니다.”
갑자기 사랑하는 아내가 생각났다. 경기도 화성에서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부부, 아내와 나는 재혼이다. 내가 사고로 전신마취 수술 22번을 받고 이렇게 재기해 살고 있는 것은 아내의 공이 크다. 물론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은 17번째 수술을 마치고 만났다. 그러나 16번 수술을 받을 때까지 예수를 몰랐던 나를 생각하면 아내는 예수님과 함께 나에게로 왔었다. 아내는 나보다 다섯 살이 더 많다. 그런데 나는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아내와 나는 내가 신대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24시간을 함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나의 한쪽 목발이 되어 주었다. 내가 재기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용기를 주었고, 가정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동행했었다. 나의 사역지에 항상 그림자처럼 나와 함께 있었다. 아니 내 한쪽 목발처럼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와 동행하고 있었다.
아내와 내가 KBS 1TV ‘이것이 인생이다.’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주인공으로 출연을 해서 더 동행이라는 단어가 정겨운가 보다.
뷰티풀 마인드를 보면서 내쉬의 아내 알리샤의 돌봄을 보면서, 내 아내가 나와 우리 가족들을 돌보는 모습을 생각했다. 아내는 내가 평생 사랑해야할 소중한 사람이다. 그리고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해 나갈 소중한 동반자이다.
뷰티풀 마인드, 이 영화는 내쉬의 천재성과 그의 재기의 모습만 보아서는 안 된다. 아내 알리샤의 돌봄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저 입장이라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까? 내가 힘들다고 모른 체 해야 하는가? 아니면 “당신은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라며 함께 동행을 해야 하겠는가.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 34절.
우리들은 오로지 사랑의 대상이다. 서로 동행하자. 서로 돌보자. 그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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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두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