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16년 5월 1일 일요일
*** 목적지; 여주 여강길 1코스 ( 여주터미널 - 영월루 - 금은모래강변공원 - 강천보
-브라우 나루터- 우만리 나루터 - 흔암리 나루터 - 아홉사리과거길
- 도리마을회관 )
*** 소요시간 ; 6시간 ( 중식 포함)
*** 참석자; 이시관, 오덕진, 이혜연 (이상 3명)
여강은 여주를 지나는 한강을 이르는 말이다.
여주에서 만든 걷기 좋은 생태탐방로가 있다고 해서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니 신록이 우거진 계절에 좋을 것 같아 발걸음을 했다.
바로 여강길 1코스.
15.3km로 그리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여주군청의 정문이었다던 迎月樓에서 발 아래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보며 간식을 즐기고 난 후 바야흐로 강변을 따라 걷는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바람을 가르는 모습이 부럽기는 하지만 아직은 걷는 것도 괜찮은 날씨인걸.
왼편으로 신륵사가 있고 오른편으로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어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강변을 따라 색색의 텐트가 보인다.
세상의 모든 텐트가 다 나오지 않았을까?
엄청나게 넓게 펼쳐진 텐트 경연장을 보는 것 같다.
따끈따끈한 햇살을 피할 곳 없는 길이 이어지다가 강천보에 다다랐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12시가 되어 가는데 맛집은 고사하고 음식점 한 곳도 찾을 수가 없다.
고민하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먹자고 했는데 거기에서는 전자렌지로 일반라면을 끓여준단다.
덕분에 은박지에 끓인 라면도 먹어보는군.
그래도 맥주에, 라면에, 계란에, 육포 그리고 빵까지 부족함은 없다.
등꽃이 주저리주저리 매달린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이번엔 길이 숲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기온이 올라가는데 다행이구만.
차도에서 그리 멀지도 않건만 깊은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연초록 세상에 묻혔다.
이 고운 빛깔을 무엇에 비유할꼬.
한때 사람들과 물자를 실어나르던 나루터 부근에는 큰 나무들이 버티고 있고...
거기 기대어 소풍을 나온 사람들도 보이고.
이런 배는 그 당시 배는 아니지만 그래도 강가에 있으니 분위기가 다르네.
잠깐 예쁘게 단장된 전원주택단지를 지나기도 하는데 여기는 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혹시 주말에만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는 곳 아닐까?
엉성한 나무로 만들어 조심조심 건너야 하는 다리도 수시로 나오고,
때로는 늪지에 놓인 돌다리도 건너고.
은사시나무 꽃가루가 날려 눈처럼 쌓인 곳도 지나고...
말만 들어도 지루하고 힘든 아홉사리과거길을 걷고 나니 드디어 숲길을 벗어나게 되었다.
돌고 돌아 찾아간 도리마을회관에 인적은 없고 결국 콜택시를 불러타고 다시 여주터미널로 나오기까지 꽤 긴 시간이었다.
예상 외로 강변을 걷는 시간보다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숲길을 걷는 시간이 더 길었다는 사실.
햇볕을 피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기도 하고, 경사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으니 아니다 싶기도 하고...
첫댓글 점심은 그야말로 접하기 힘든 별식이었어요. 또 먹고 싶다.
맛집은 아니어도 꽤 기분좋은 오찬이었지요.
강바람을 쐬면서 즐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