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여행편지 298) 국립현충원의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글/사진: 이종원
진해군항제 쌍계사 10리벚꽃 , 마이산에 벚꽃 좋은 것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단지 그곳까지 가기엔 경비가 너무 들어서 문제지. 그렇다면 서민들은 꽃구경을 하지 말란 말인가? 서울도 몇 군데 있다. 윤중로나 과천서울대공원이 유명하지만 이곳 역시 밟혀 죽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그렇다면 벚꽃도 많이 피고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물론 있지. 바로 국립현충원이다. 입장료가 있나? 주차비가 있나? 잡상인이 있나? 술먹고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나? 군인들이 깨끗이 청소해놓지... 조용해서 탈일 정도로 한적하지..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곳이다. 더구나 걷기만 해도 애국심이 절로 우러 나오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나는 매년 이맘때면 이곳을 찾는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선혈들이 편안히 누워 미소짓기 때문이다. 그들이 누구 때문에 죽어갔는가? 마음껏 자문자답 해보길... 어쨌든 꽃이 지기전에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다음주 초까지는 꽃구경하는데 무난할 것 같다. 생각 같아서는 현충원에 대해 자세한 여행후기를 쓰고 싶지만 낼모래 완도 답사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진 설명만 한다. 할 얘기가 참 많은 곳인데... 오늘 다녀오고 이렇게 급히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벚꽃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단 1주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정문을 거쳐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충성 분수대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수양버들처럼 벚꽃이 늘어서 있다.
꽃시계다. 현충문과 현충탑이 보인다. 정치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곳
벚꽃이 축 늘어졌다.
경찰충혼탑부터 박정희 대통령 묘소까지는 하얀 목련이 피어있다. 육영수 여사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지 무척 많다.
개나리도 한창 피크다.
진달래도 봄처녀의 가슴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봄의 첫꽃은 이렇게 노란색이란다. 벌을 유인하려고.. 꽃이 살기 위한 생존방법인 것이다.
개나리 낙화..왠지 서글프다...예쁘게 피었는데 벌써 떨어지다니..
가장 추천하는 코스가 산책로다. 호국종-경찰 충혼탑박대통령묘소-육탄10용사비....현충원을 한 바퀴 도는 코스는 환상적이다..꽃과 함께 하는 트래킹이라고 해도 좋다. 서울에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자체가 놀라울정도다. 다. 빠른 걸음으로 1시간 소요.
공원을 가로질러 개울 하나 흐르는데 현충천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개나리가 좋다.
역시 봄꽃의 여왕은 벚꽃이다. 하늘에서 꽃이 쏟아는 지는 것 같다. 현충탑 왼편...공원이 있는데 그곳의 벚꽃이 좋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세상에나...
데이트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
거대한 우산 같다.
개나리, 진달래. 매화, 목련.....정신이 없다.
서울서 가장 데이트 비용이 적게 드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내가 대학교때 용돈이 떨어지면 이곳을 자주 애용했다. ^^
지팡이 짚고 나타난 할아버지.
벚꽃도..
귀한 홍매화도 감상할 수 있다. 낙안 금둔사에서 보고 처음이다.
진달래도
목련도...
핑크빛 동백
하얀 동백
정자도 있어서 꽃을 감상하며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사먹을 곳이 없으니까..되도록이면 점심은 싸가지고 오면 좋다.
산이 전부 하얗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짜식..내가 좋다고 달려온다...예뻐서 쓰다듬어 주었다.
할말없음.
유품전시관으로 가면 우리의 아픈 상처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전시관도 있고...그 옆에 현충지라는 연못이다.
오늘 광복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한 광복회 회원이 하염없이 비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현충천
충성분수대에서 현충문 가는 곳에 핀 벚꽃
예전에 차량을 막았는데..정문앞 공원주차장이 지하철 공사를 하는 바람에 현충원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아..좋다.
현충탑..안으로 들어가면 시신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어찌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은지...가슴이 아프다.
최수열병장 비석에 튜울립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죽은 사람중에 이병도 있었다..아니 일계급 특진도 안시켰단 말이야..그런데 그는 학도병이었다...그래서 1계급 특진이 이병인 것이다...하긴 죽었는데..계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내 아들 성수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전쟁에 갑자기 끌려갔다면 애비 심정을 어떠했을까? 그걸 생각하니......휴
군대에서도 죽도록 사열하더니..죽어서도...
개나리와 비석..노란 눈물같다.
6.25때 전사자뿐아니라 애국지사도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 애국지사탑에 새겨진 부조인데...일제에 항거한 독립꾼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촘촘히 세워진 비석의 끝이 없다. 그렇다. 죽음앞에는 누구나 평등했다. 이곳을 거닐다보면 죽기전에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까치...죽은자의 영혼처럼 보인다...
까치2
한 여인이 묘지에 소주병을 올려놓도...절을 한다. 그리고 얼마후에 통곡을 한다. 난 그 이유를 묻고 싶지 않았다. 우리 모두의 아픔이니까... 언제 저 여인의 고통이 치유될까?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쩔룩거리며 묘지를 향한다. 국화 한다발과 막걸리 2통을 손에 쥔채...
어디에서 죽었는지 묘비명에 적혀 있는데...그마저 없는 사람도 있었다. 29548....
순국 선혈들의 희생이 있기에 ...마음 편히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 건성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정작 이렇게 둘러보고 나서야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서 가장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국립현충원이다. 나라를 위한 선혈들의 희생이 묻어 있기에... 꽃이 지기 전에 꼭 한번 가보십시요. 제발 꽃만 보지 마시고...
|
*주의
모든 원고와 사진의 저작권은 저작자에 있습니다.
사전동의 없이 무단게재 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됩니다
첫댓글 먼저 머리숙여 묵념하고...넘멋지네 그렇게 꽂들이 흐드러졌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가보면 맘이 많이아파 질거같으이 덕분에 행복했 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