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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말 독립운동은 홍익인간 운동이다
-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
머리말
우리 배달겨레는 5000년 역사를 가진 겨레라고 한다. 그러니 적어도 5000년 전부터 우리말을 가지고 썼을 것이며, 우리말 속에는 5000년 동안 우리 겨레의 삶과 지혜가 담겨있고 조상의 숨소리까지 들어있으며, 우리 문화와 지식과 정보와 역사가 담겨 있다. 그래서 겨레말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겨레 얼을 지키고 빛내는 일이다.
우리말이 살고 빛날 때 우리 겨레가 살고 빛난다. 우리말이 약해지고 죽게 되면 우리 겨레도 약해지고 죽는다. 우리말이 시들면 우리 겨레도 시들고, 우리말이 병들고 죽으면 우리 겨레도 병들고 죽는다. 우리 겨레말을 우습게 여기고 남의 말을 더 섬기면 얼빠진 겨레가 되고 그 겨레는 못살게 된다. 겨레말이 사라지면 그 겨레도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 겨레말은 우습게 여기고 남의 나라말을 더 섬기고 있다. 똑 같은 국산품에도 그 이름을 외국 말글도 달면 더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제 나라말로 된 이름이 멀쩡하게 있는 데도 외국 말글로 이름까지 바꾸고 있다. 그것도 나라를 이끄는 자들이 그 짓을 앞장서서 하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스스로 제 말을 죽이고 얼빠진 겨레가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면 어찌해야 할까? 제 겨레의 말글을 남의 말글보다 더 사랑하고 즐겨 써야 한다. 제 겨레의 말글을 갈고 닦고 빛내야 한다. 우리말이 빛나려면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어야 한다. 온 겨레가 우리 말글을 사랑하고 즐겨 쓸 때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되고, 우리 겨레도 힘센 겨레가 된다.
다행스럽게 600여 년 전 조선의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적기 좋은 우리 글자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도 온 누리에서 가장 잘난 소리글자 한글이다. 한글은 모든 사람이 이롭게 하려는 홍익인간 정신에서 태어났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의 글자를 만드니 모두 쉽게 익혀 즐겨 쓰라.”고 한 말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500여 년 동안 쓰지 않았고 업신여겼다. 어리석고 한심한 일이었다. 이제 모두 홍익인간 글자인 한글로 우리 겨레말을 적어 겨레 말꽃을 활짝 피게 하자. 나는 우리 한글을 지키고 빛내고 살려 쓰는 일이 배달겨레말 독립운동이고 홍익인간 운동이라고 본다. 이 운동은 우리 겨레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해주고, 겨레 모두의 팔다리에 힘이 솟아오르게 하는 일이다.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할 때 우리말이 독립하고 우리말이 독립해야 겨레 얼도 튼튼해지고 잘 사는 겨레가 될 수 있다고 보아 배달겨레말 독립운동에 내 한 삶을 다 바쳤다. 이제 이런 내 생각과 삶을 좀 더 잘 알 수 있도록 밝히려고 한다.
본문
1. 말이란 무엇인가? 말은 사람이 생각과 뜻과 마음과 앎과 소식과 학술과 기술을 소리나 글자로 서로 주고받는 일과 수단을 이르는 것이다. 말은 입말과 글말로 나뉜다. 그래서 언어라고도 하고 말글이라고도 한다. 글은 말소리가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그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적는 도구요 수단이다.
사람이 우주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한다.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의 우두머리라는 말이다. 살아있는 동물과 식물은 말할 거 없고, 바람과 돌과 흙과 물까지도 마음대로 다루고 이용할 수 있다. 힘이 세기로는 코끼리와 고래가 더 셀 것이고, 용맹하기는 호랑이나 사자가 더할 것이지만 사람이 그들을 지배하고 살리고, 죽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이 그들을 이기고 온 누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말글이 있기 때문이다. 말과 글로 지식과 정보와 마음과 뜻을 주고받고 기록하고 여럿이 하나로 뭉치고, 무기와 도구를 만들고 다루는 머리와 기술을 가지고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좋은 말글을 가지고 있고, 잘 다룬 민족은 힘센 민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었다. 일찍이 3000년 전 동양에서 중국이 한자란 글자를 가지고 그걸 잘 이용해서 자신들만의 문화가 발전했고 힘센 나라가 되었다. 일본도 한자만 쓰던 때에는 우리보다 못한 나라였으나 한자보다 잘난 자기들만의 ‘가나’란 소리글자를 우리 한글보다 500년 앞서 만들어 쓰면서 빨리 발전했다.
일찍이 2-3000년 전 그리스나 로마도 자신들만의 글자를 잘 이용해서 문화가 발전하고 힘센 나라가 되었으며, 600년 전까지 보잘 것 없는 영국이 라틴어(동양의 한문과 중국어와 같은 옛말)로부터 영어를 독립시키고 갈고 닦아서 섹스피어 같은 글쟁이가 나왔고, 대영제국이 되었다. 250년 전 보잘 것 없던 독일도 괴테가 독일어로 좋은 글을 쓰기 시작하고 독일어독립운동을 하면서 독일문화가 발전하고 강대국이 되었다. 오늘날 미국이 잘 나가는 것도 힘센 영어와 로마자를 잘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한글문화를 꽃필 때 힘센 나라가 될 것이다.
3. 문자 가운데 소리글자가 가장 훌륭한 글자다. 글자의 발달 과정을 보면 그림글자, 뜻글자, 소리글자로 발전해왔다. 한자가 뜻글자이고, 우리 글자인 한글과 미국 글자인 로마자, 일본 글자인 가나가 소리글자다. 그 소리글자 가운데 한글이 가장 우수하다. 미국말을 적는 로마자가 우수한 소리글자이지만 발음기호가 따로 있어 한글보다 못하다. 영어에서 ‘a’는 ‘사과’란 과일의 뜻을 가진 인 ‘apple’에서는 ‘애’로 발음하지만 요일이나 ‘날’을 뜻하는 day에서는 ‘에이’로 발음이 되듯이 “에이, 애, 아, 어, 에 등”8가지로 발음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 ‘ㅏ’는 ‘아’로만 발음한다. 일본의 글자 ‘가나’는 제 글자만으로 제 나라말을 모두 적을 수 없어 한자를 빌려야만 한다. 세계 으뜸가는 이 글자를 잘 이용할 때 우리는 으뜸 국가가 될 것이다.
4. 한글은 어떤 글자인가? 지금부터 600여 년 전에 세종대왕이 만든 소리글자인데 우주 만물의 모든 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까지도 적을 수 있는 세계 으뜸 글자다. 세종대왕은 우리 겨레정신의 뿌리인 천지인 삼재철학을 바탕으로 한글의 가운데 소리인 모음을 만들었다. 하늘(ㆍ)과 땅(ㅡ)과 사람(ㅣ)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원리에서 “ ㆍ ㅡ ㅣ ” 기본 모음을 만들고, 음양오행철학을 바탕으로 소리 날 때 입모양을 본 따서 기본자음인 “ ㄱㄴㅁㅅㅇ” 다섯 글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기본 모음과 자음에 획을 더하는 과학 원리로 28 글자를 만들었다. 더욱이 세종대왕이 “글자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겨서 누구나 배우고 쓰기 쉬운 글자를 만드니 널리 이롭게 쓰라.”고 했는데 이 정신이 바로 “온 누리의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과 통한다. 한글은 온 인간 세상을 이롭게 만들어줄 홍익인간 글자다.
5. 우리말이란? 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쓰는 말이다. 우리 겨레끼리는 모두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우리말이다. 우리가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우리말이 아니다. 우리말은 토박이말과 들온말로 나뉠 수 있고 입말과 글말로 나눌 수 있다. 글말에서 들온말이 많은 데 이 들온말 가운데서 ‘버스’나 ‘라디오’처럼 누구나 알아듣는 말은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콘텐츠 미디어팀’이나 ‘테스크포스트 팀’처럼 누구나 알아보지 못하는 말은 외국말로서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알몸’이란 토박이말보다 ‘나체裸體’란 한자말을 더 유식한 말로 생각하고 ‘누드nude ’란 영어는 더 고상한 말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으니 안타깝다. 어려운 ‘누드’란 외국말보다 쉬운 우리말인 ‘알몸’을 더 즐겨 쓰고 좋은 말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말이 살고 겨레가 빛난다.
6. 우리말 독립이란? 한마디로 우리말이 남의 말이나 글자를 빌리지 않고 말글살이를 하는 것이다. 첫째,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만 적는 말글살이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책도, 정부에서 쓰는 공문서도, 신문도, 시와 소설과 논문도 우리 말글로만 쓰는 것이다. 둘째, 사람이름과 회사이름, 모임의 이름도 우리 말글로 짓고 쓰는 것이다. 중국 한자나 미국 영문이 아닌 우리 말글로만 이름을 짓고, 낱말을 만들어 쓰는 말글살이다. 셋째, 우리 말글로 빼어난 문학작품, 학술논문, 그 밖에 좋은 글을 많이 쓰는 것이다. 넷째, 우리 말글을 우리 스스로 바르게 쓰고 빛내는 일이다. 그래야 누구나 읽고 알아보기 쉽게 되어 국민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나라가 빛난다.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우리 글로 마음대로 쓰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말이 우리뿐만 아니라 영어처럼 온 누리 사람들이 즐겨 배우고 쓰게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일들이 배달말 홀로서기 일이고 배달겨레말 독립운동이다. 그렇다고 외국말을 전혀 배우지도 말고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배우고 쓰자는 것이다.
7. 왜 겨레말이 독립해야 하나? 한마디로 우리 겨레가 잘 살기 위해서이다. 제 겨레의 말꽃이 빛나야 그 겨레도 빛나고 그 겨레의 말이 힘센 말이 될 때 그 겨레도 힘센 겨레가 되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도 말글로 지식과 정보를 주고받고 뭉치기 때문이다. 옛날처럼 중국 한문으로 교육하고 정치하고 지식과 정보를 주고받다가는 문맹자가 많아서 앞서가는 나라, 자주 문화강국이 되지 못한다. 일본 강점기처럼 일본말을 나라말로 정하고 그들의 역사를 국사로 배우고 그들 말글을 쓸 때는 우리 겨레가 살 수 없었다.
우리도 우리 말글을 살려 쓰려고 한 세종 때 문화와 과학이 발전했다. 오늘날 우리 경제와 문화가 빨리 발전한 것도 우리말을 우리 한글로 적음으로써 글장님이 없는 나라, 똑똑한 국민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100년 전 대한제국이 망할 때 주시경 선생님이 "그 나라의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나니"라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는 일에 힘썼기에 오늘날 우리가 편리한 말글살이를 하게 되었다.
홍익인간 정신으로 우리 글자를 만들고 정치를 했던 세종시대나, 한글을 살려 쓰고 빛내던 박정희 시대가 국가 발전이 빠르고 컸던 것이 증명해준다. 그런 뜻에서 빨리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겨레말 독립을 해야 한다. 이 일은 우리 겨레를 지키고 빛내는 일이며 홍익인간정신을 실천하는 일이고 인류 문화문명 발전에도 이바지 하는 길이다. 세계 모든 정보와 지식을 우리 말글로만 적을 때 전달이 빠르고 시간과 힘을 줄일 수 있다.
8. 우리말 독립운동의 발자취. 겨레 말글 독립은 1500년 전부터 꿈꾼 우리 겨레의 중대한 과업이다. 우리말이 힘이 없는 말이 된 것을 통일신라 때 부터다. 그 이전엔 우리만의 역사와 문화가 꽃피고, 우리말이 살아있었으나 통일 신라 때 당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 우리말이 시들고 자주정신이 죽고 얼빠진 민족이 되었다. 사람 이름도 을지문덕이나 연개소문, 박혁거세처럼 우리식으로 지었으나 중국 문화와 혼이 이 땅을 지배하면서 김춘추나 김유신처럼 중국식으로 짓고 관직이름도 땅 이름도 공문서도 학술서적도 중국 당나라 식으로 철저하게 바꾼 게 통일 신라다.
신라의 제35대 경덕왕(재위 742∼765)이 한화정책(漢化政策: 중국의 것을 모방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펴면서 한문과 중국 문화가 깊게 뿌리 내린다. 그때부터 완전히 우리말과 우리 정신과 문화가 당나라(중국)의 속국처럼 된다. 오늘날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외치면서 영어 조기교육을 시작하고 그 이후 대통령들이 그 정책을 강화해서 미국을 닮는 정책(미국화 정책)으로 가는 것이 닮은꼴이다.
신라 초기엔 임금의 명칭을 우리식으로 지어 부르다가 중국식으로 바꾼 건 경덕왕보다 앞선 지증왕 때부터 나타나지만 경덕왕 때 완전히 자리 잡게 된다. 신라 초기에도 한자를 썼지만 우리말 음차에 의한 우리식 명칭인 '거서간(居西干), 차차웅(次次雄)이라 했고 또 다른 호칭인 '이사금(尼師今)'은 '잇금'이란 신라 방언으로서 그 뒤에 '임금'이란 말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 마립간(麻立干)'은 신라방언 '마립(말뚝)'과 우두머리란 뜻을 가진 간(干)이 모아진 말로서 우뚝 선 말뚝 같은 ‘임금’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 당나라를 끌어들인 때부터 ‘지증왕’, ‘경덕왕’처럼 ‘왕(王)’이란 중국 명칭을 붙였다.
그러다가 중국 한문과 중국 문화가 극성을 부리던 경덕왕 때에 '설총(서기 660해 쯤 태어남)이 우리식 글인 ‘이두’를 만들었는데 이게 배달말 독립운동 시초로 본다.
신라 때부터 한자를 사용한 “이두, 향찰, 구결”이란 우리식 글쓰기를 했다. 이들은 한자의 소리(音)·새김(訓)·뜻(義)을 빌어 우리 말투로 글을 쓰는 표기법이다. 한문은 우리 말투가 아니고 중국 말투이니 불편하기 때문에 그런 글쓰기를 새로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말 독립은 그때부터 꾼 꿈이고 운동이다.
9. 우리 말글 독립운동가들. 설총은 우리 말글 독립운동 할아버지다. 그 아들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고 그 손자는 우리 글자에 한글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오늘날처럼 널리 쓰게 갈고 닦은 주시경과 그 제자인 외솔 최현배, 한결 김윤경 들이다. 그 끝자락에 내가 있다고 본다. 100년 전에 주시경은 우리 글자를 ‘언문’이나 ‘암클’이라고 업신여기는 말로 부르던 것을 우리 한겨레의 글자, 대단한 대한제국의 글자란 뜻을 가진 ‘한글’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우리말 이름은 ‘한말’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한글은 살아서 자리를 잡았으나, ‘한말’이란 말은 죽었다가 오늘날 우리가 그 ‘한글’과 ‘한말’을 합친 ‘한말글’이란 우리 말글 통합 명칭을 지어 부르고 있다. 그리고 우리 말글 문화를 꽃피자고 한글학회 안에 ‘한말글문화협회’란 배달말 독립운동 모임을 만들었고 나는 지금 그 모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0. 홍익인간 정신이란? ‘홍익인간’의 말뜻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으로서 우리 최초 나라인 고조선 단군의 건국이념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고 정치, 교육, 문화의 최고 이념이다.
1949년 12월 31일 법률 제86호로 제정·공포된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교육의 근본이념을 천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을 대표가 되었다.
그 때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으면서 “홍익인간은 '고루한 민족주의 이념의 표현이 아니라 인류공영이라는 뜻으로 민주주의 기본정신과 완전히 부합되는 이념이며, 민족정신의 정수로 일면 그리스도교의 박애정신,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심과도 상통하는 전 인류의 이상'으로 보아 교육이념으로 삼았다.”고 설명하였다. 단군과 홍익인간 정신을 철저하게 믿고 우러러 받들던 국학 운동가요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 박사의 정신과 숨결이 담긴 말이다.
11. 우리말이 독립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이제 우리 배달말이 홀로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생각해보자. 우리 것은 업신여기고 남의 것만 섬기고 떠받드는 얼빠진 식민지 근성, 노예근성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홍익인간 정신, 자주 정신을 끌어안고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말속에 들어박힌 중국과 일본 한자말과 미국말을 쉬운 우리 토박이말로 바꾸는 말 다듬기에 힘써야 한다. 한자는 중국말을 적는 중국 고유 글자다. 우리는 우리 글자가 없어서 지난 수천 동안 중국 한문 말글살이를 했다. 이제 세계에서 으뜸가는 우리 글자가 있으니 이제 한자와 한문에서 벗어날 때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면 한글의 훌륭함이 죽는다. 수천 년 동안 쓴 한자를 바로 버릴 수 없지만 영원히 함께 살 수 없다.
일제로부터 풀려난 지 60년이 넘었는데도 일본 제국의 법률 문장을 그대로 베껴 쓰고, 대학 교재는 일본 책을 베껴서 쓴 게 아직도 쓰는 상태로는 우리말이 독립할 수 없다. 일본시대 일본 국민으로 태어나서 일본말을 국어로 배우고 일본제국 교육을 받은 이들이 우리말을 몰라 일본 책에서 일본글자로 된 토씨만 우리 말글로 바꾸고 한자말은 그대로 베껴서 자기 저서라고 떵떵거리고 잘 살던 학자나 교수와 그 제자들은 이제 사라지거가 반성해야 한다. 오늘날 미국 유학을 가거나 미국 책으로 미국 혼에 길든 이들이 정치, 경제, 언론계를 장악하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 토박이말을 살리고 그 말을 우리 글자로 적을 때 서로 잘 통하고 지식과 정보를 빨리 주고받아 국민 수준이 높아진다. 말과 글이 하나일 때 말글이 잘 통한다. 귀로 들어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하나되기’가 되어야 우리 말글이 독립한다. 그 때 노벨상을 탈 문학작품도 나오고, 세계 최고 학자도 나오고, 우리 말글이 뻗어 나간다.
마무리 말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단군이고, 한글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 실천으로 맺은 열매다. 우리 겨레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운동은 홍익인간 운동이고 민족자주운동이고 인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하는 일이다. 이제 그 열매(한글)를 잘 이용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온 누리의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자. 그런데 우리 스스로 우리 말글은 우습게 여기고 남의 말글을 더 섬기고 받들었기에 아직 우리 말글이 독립하지 못했다. 우리 말글이 독립하지 못했으니 우리 얼이 바로 서지 못하고 나라가 흔들리고 어지럽다. 모두 우리 말글이 홀로 설 수 있게 하여 한자나 영어에 기대지 않고도 편리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하자. 우리 말글이 독립할 때 힘센 겨레가 되고 홍익인간 세상이 된다. 우리 말글은 독립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 한자와 한문으로부터 독립해 가는 데 스스로 미국말에 묶이려 하니 답답하다.
한글은 우주 만물의 소리를 다 적을 수 있는 빼어난 글자이며 배우고 쓰기 쉬운 소리글자이다. 이 한글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 글꼴도 여러 가지로 만들어 쓰고, 한글로 상표도 만들고, 옷이나 넥타이 등 상품에 넣을 수 있다. 사람이나 회사의 이름도 제 겨레의 말글로 짓고 적어야 겨레말이 살고 겨레가 빛난다. 자주문화 강국이 되고 홍익인간 세상이 되려면 제 것을 우습게 여기고 남의 것을 더 섬기고 우러러 보는 식민지 정신, 노예근성을 빨리 씻어 내야 한다.
우리 겨레의 얼이 담긴 토박이말을 살려 쓰고, 배우고 쓰기 쉬운 말로 다듬고 가꾸어야 한다. 일제가 못 쓰게 한 우리 땅이름도 찾아 쓰고, 일본식 한자말로 길들여 놓은 학술용어를 버리고 우리 식 학술용어를 만들어 써야 한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중국 대학에 가서 한국말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중국 대학생들이 한글이란 글자는 배우기 쉬운데 한국말은 배우기 힘들다고 했다. 이른바 동음이의어란 “같은 소리로 들리는 다른 말”이 많고, 존댓말 때문이었다. 말 다듬기를 해서 외국인도 배우고 쓰기 쉬운 말을 만들어야 된다. 일제가 강제로 쓰게 해서 길들여진 일제 한자말을 솎아 내고 버리는 일과 영어를 마구 섞어 쓰는 버릇을 고치는 일이 시급하다.
일본제국이 이 나라를 삼키고 우리의 성씨와 이름을 못 쓰게 하고 제 나라의 방식으로 이름을 짓고 쓰게 했다. 이른바 강제로 창씨개명을 하게하고, 우리말을 못 쓰게 한 것이다. 이렇게 일제가 강제로 창씨개명을 하고 우리 겨레말을 말살하려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미국말로 이름을 짓고, 미국식으로 창씨개명을 스스로 하고 있다. 지난 수 천 년 동안 중국과 몽골과 일본의 지배를 받고 섬기는 버릇이 빼 속 깊게 박힌 건인가!
‘KOBACO’가 무슨 말인지 아는가? 대한민국의 공공기관 이름인데 ‘코바코’란 소리로 읽는다. ‘COBACO’가 무슨 말인지 아는가? 음식점 이름인데 ‘코바코’란 소리로 읽는다. 새로운 동음이의어가 생겨서 우리말을 어지럽히고 있다. 오늘날 영문 창씨개명은 민족 반역이다. 우리 한글로 국민 지식수준을 높여서 민주화도 경제발전도 빨리했고, 정보통신 강국이 되고도 한글의 훌륭함과 중요성을 모른단 말인가?
이제 제발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면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산다.”는 우리 속담을 조상들이 우리말 속에 담아 놓았다. “수채 구멍에 끓는 물을 버리면 안 된다.”에도 우리 겨레의 지혜와 정신이 담긴 말이다. 겨레말을 우습게 여기고 버리면 얼빠진 겨레가 된다. 얼빠진 사람을 얼간이라고 한다. 겨레의 얼이 빠진 얼간이가 정치도 하고, 교육을 하고, 사회 지도자로 행세를 해서는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우리말과 한글을 우습게 여기고 영어와 한자를 더 섬기다가 얼빠진 나라가 되어 외국자본의 경제 식민지가 된 경험을 잘 알 것이다. 단군 동상을 부수는 일은 겨레 얼이 빠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세종대왕은 단군 제사를 잘 모시고 그 정신으로 정치를 잘 해서 나라를 일으켰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더니 1500년 전 신라가 당나라의 말글과 문화를 섬기고 우리 것을 버리듯이 오늘날 김아무개와 같은 얼빠진 정치인들이 미국말글과 문화를 섬기고 있어 걱정이다. 홍익인간 정신운동, 배달겨레말 독립운동은 우리 얼을 지키고 빛내는 민족운동이고 온 인류를 이롭게 하는 세계운동이다. 우리 생존운동이고 인류를 살리는 운동이다. 이제 겨레정신부터 독립하고, 정치, 경제, 문화도 독립하자. 그럼 새로운 2000년대는 우리 겨레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한글은 하늘과 조상이 준 선물이고 복이고 기회다. 언제까지 남의 말글이나 배우는 데 온 삶을 바치려는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스스로 복 떨지 말자.
○ 강사 : 이대로 대표(한말글문화협회)
○ 주제 : 우리말글 독립운동의 발자취
○ 일시 :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오후 7시
○ 장소 : 호연재 HRD센터-뮤지컬하우스 6층 (전화:02-2234-3687~9)
○ 찾아오시는 길 : 3호선, 6호선 약수역 8번 출구에서 2분 거리 (약도 바로가기)
○ 참가비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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