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1. 화
노태인 : 9
노강인 : 7
노시인 : 5
아이들끼리 장보기 만원
3일전 아이들끼리
오후 다섯시가 다 된 시간에
동네 할인 행사가 많은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
살 목록을 적어주자
비닐봉투를 각자 들고 갔다.
거의 한 시간이 되어
어둑한 시간에 돌아온
자랑스러운 빛나리 아이들의 손엔
조금씩 나눠담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시인이는 빈 봉투,
강인이는 두부 두 모와 쓰레기 봉투,
태인이는 두부 두 모와 청국장을 담아 왔다.
그리고 잔돈이 든
비닐봉지를 내 밀었다.
아이들끼리
김밥 사오기, 피자 사오기, 떡 사오기 등
정해진 가격을 사오는 심부름은
여러 번 시켰지만
가격 비교해서
싼 것을 골라야 하는 시장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도 자신들이 책임지고
물건을 골라야 한다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컸는지
가는길에 장난을
많이 쳤나보다.
강인이는 거꾸로 넘어져 이마를 다치고
태인이는 무릎에 상처가 나게 넘어졌다.
슈퍼마켓 분들이
우리 아이들을 거의 알고 있는 상태라
아이들끼리 저녁무렵에
장보러 온 것이 기특했는지
모두들 두 발 벗고 도와주셨다고 한다.
고기 파시는 아저씨가
적은 목록을 가져가셔서
알아서 골라 주시고
계산대 아주머니는
비닐이 너무 낡았다고
무료로 새 비닐봉지를
주셨다고 한다.
계산대아주머니 : 왜 아빠랑 안왔어?
계산은 다른 아저씨가 하셨는데
영수증을 내밀자
태인이가, “포인트는 안해요?”
계산대 아저씨 : 어? 네가 포인트카를 알아? 너 번호 알아?“ 해서
포인트카드 영수증까지
가지고 왔다.
처음으로 청국장찌개를 끓여봤는데
태인이는 몇 그릇을 먹는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장본 것이라며
맛있게 잘 먹는다.
다음 날(어제)
또 시장 심부름을 시켰다.
쌀을 10키로 유모차에 실려서
떡집에서 가래떡을 맡기라고 했다.
그리고 2천원을 주며
어제 없어서 못 산 콩나물과
오늘 세일하는 시금치 두 단을
사라고 했다.
어제는 시인이가 넘어졌다고 한다.
나랑 다닐 때는
안넘어지던 아이들이
왜 그리 넘어지고 다치는지 모르겠다.
오늘 오후에 소래도서관을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가는데
낯익은 장사하시는 듯한 할머니께서
“이 아이들이 자기들끼리만 장을 봐요.”
봉숭아(나) : 네.^^ 심부름 보냈어요.
할머니 : 아니, 어제 자기들끼리만 장을 보더라니까. 어린 아이들이.
하시면서 계속 말씀을 하신다.
어떻게 아셨나 이상해서
태인이에게 물어 보았다.
“이 할머니에게 샀어?(시금치?)”
태인 : 아니요. (이 할머니) 처음봐요. 몰라요.
한다.
아마도 슈퍼마켓에서 보셨나 보다.
저녁에 멸치국물로
콩나물을 빛나리님이 끓였는데
모두들 두 그릇을 먹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사온 거라며
더 잘 먹고 어떻게 요리가 되나
지켜보느라고 옆에서 떠나질 않는다.
정리정돈도
모두 아이들이 한다.
장까지 봐다 주니 편하다.
오늘 아침에는
강인이가 시인이(동생) 머리를
양갈래로 이쁘게 묶어 주었다.
“강인이가 시인이 머리까지 묶어주니
엄마가 할 일이 없네.”
강인이가 씩 웃는다.
카페 게시글
가정학교이야기
아이들끼리 장보기 만원
그노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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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
14.02.12 02:1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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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덧 아이들이 이렇게 컸네요.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