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중후기 때 원중도(袁中道)라는 유명한 문인이 있었다. 자는 소수(小修 또는 少修)이며 호북 공안(公安) 사람이다. 그는 재주가 출중하고 성격이 호탕했다. 두 형인 원굉도(袁宏道), 원종도(袁宗道)는 일찍이 진사에 합격해 벼슬길에 올랐다. 이들 삼형제는 불교 거사로 처음에 선종을 믿었다. 나중에 큰형인 굉도가 선종은 빈소리이며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선종을 버리고 두 형제를 데리고 정토종으로 고쳐 믿었다.
나중에 명나라 만력 28년(1600년) 둘째인 종도가 사망했다. 만력 38년(1610년)에는 큰 형 역시 세상을 떠났다. 셋째 중도는 이때부터 은거하여 경을 읽으며 일심으로 불도를 닦았다.
만력 42년(1614년) 어느 보름날 원중도가 불경 읽기를 마치고 선정에 들었다. 부원신(副元神)이 몸을 떠나 하늘에 올라 표연히 흰구름을 타고 갔다. 이때 두 동자가 그를 인도하며 어느 경지로 안내한 후 지상에 닿았다. 동자가 “멈추시오” 하자 원중도는 따라서 멈추었다. 바라보니 대지는 손바닥처럼 평탄했고 빛이 환하며 부드럽고 윤택했다. 옆에는 도랑이 있었는데 폭은 십여 장 가량 되었다. 물속에는 오색 연꽃이 있고 기이한 향기가 풍겼으며 금색의 다리로 도랑을 건넜다. 칠보(七寶)로 된 난간은 교대로 배열되어 있었고 누각은 극히 가지런하며 아름다웠다.
원중도가 동자에게 읍을 하며 물었다. “이곳은 어디이며 당신은 누구입니까?”
동자가 대답했다. “저는 영화(靈和)선생의 시자(侍者)입니다.”
원중도가 물었다 “영화선생님이 누구신지요?”
“바로 당신의 형님인 원굉도입니다.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누려 하시니 얼른 가보세요.”
이어서 보도를 따라 다른 곳에 걸어가니 수림 십여 그루가 있고 연못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며 못 위에는 백옥 같은 문이 있었다. 그 중 한명의 동자가 먼저 들어가고 다른 하나는 원중도를 이끌고 20여개의 누각을 통과하여 마침내 어느 누각에 도착했다. 이때 한 사람이 걸어 나와 영접을 하는데 얼굴이 옥같이 깨끗하고 의복은 구름같고 키는 한 장이 좀 넘어 보이는데 원중도를 보더니 기뻐하며 말했다. “동생이 왔구나!” 원중도가 자세히 보니 바로 원굉도였다.
두 사람은 누상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옆에 너댓 명이 함께 앉았다. 굉도가 말했다.
“이곳은 서방 극락세계의 변두리라네. 위쪽에는 화불(化佛)의 누대가 있고 앞쪽에는 크기가 약 일백유순(이 유순은 40-80리)이 되는 연못이 있지. 그속에 매우 특수한 연꽃이 있는데 바로 중생이 화생하는 곳이지. 일단 이곳에 왕생하면 각개 누대에 흩어져 인연이 있는 정토의 벗들이 서로 만나게 된다네. 이곳은 음란한 미색의 유혹이 없어 미래에 올라갈 수 있으며 진정으로 정토의 사람이 될 수 있다네.”
원중도가 물었다. “형님께서는 어디에 태어나셨습니까?”
굉도가 말했다. “나는 정토에 왕생하고 싶은 원력은 매우 깊었지만 집착의 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해 막 처음 이곳에 화생하여 잠시 있었네. 현재는 이미 불국정토에 거주하고 있다네. 하지만 전에 계를 엄격히 지키지 않고 정진하지 않은 연고로 지면에 거주할 수밖에 없다네. 광대한 공중이나 칠보누각 사이를 대보살과 함께 날아가려면 아직도 진일보로 수행을 해야지. 다행스런 것은 내가 전생에 지혜가 높았고 여래 부처님을 찬탄하는 문장을 썼기 때문에 시방세계 여러 부처님이 계신 국토에 놀러갈 수 있고 여러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뛰어난 일이 아닐 수 없다네!”
이어서 굉도는 중도를 끌고 위로 날아올라 찰라간에 천만리를 넘었다. 어느 지방에 도착했는데 밝게 비치어 장애가 없고 유리와 칠보의 나무가 경계로 된 곳이었다. 모두가 단향목의 신비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으며 많고 많은 미묘한 꽃이 피어 있는데 모두 기이하고 진귀한 색깔이었다. 아래쪽의 중생연화지에는 물이 파도를 치며 자연히 미묘한 음성이 들렸다. 못 속에 많은 보석같은 연꽃들은 꽃잎이 모두 오색의 빛을 발했다.
연못 위에는 높은 건물이 비단이 드리운 것같이 은은히 선회하며 우뚝 서 있었고 누각 옆에는 길이 나 있었다. 도처에 모두 셀 수 없이 무량한 악기가 있어서 각종 법음을 연주하고 있었다.
굉도가 말했다. “자네가 본 것은 극락 정토에서 지상에 의지하여 날 수 있는 중생이 있는 경지일세. 이곳을 지난 후 더욱 높은 경지의 신들이 거주하는 지방은 그 경지가 심히 미묘하여 이곳보다 천만 배나 더 뛰어나고, 그 신통변화는 이곳 중생보다 또 천만 배나 대단하다네. 나는 비록 그 사이를 여행 다닐 수는 있지만 그곳에 거주할 수는 없네. 저곳을 다시 지나면 바로 보살께서 거주하는 곳이야. 그 경지는 나는 알지 못해. 다시 보살의 거주지를 지나가면 여래의 거주지가 나오는데 부처님만이 알 수 있는 경지이지.”
말을 마치고 그 둘은 또 한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벽이 없고 난간이 있으며 광명이 이전보다 더했다. 잠시 앉아 있다가 굉도가 말했다. “나는 극락세계가 이런 정도인지 생각지 못했다네. 만약 내가 살아있을 때 계율을 능히 지킬 수 있었더라면 나의 경지는 이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야. 대체적으로 말하면 정토종의 법리와 계율을 모두 엄숙하게 지키는 사람이라면 왕생하는 경지가 최고일 걸세. 그 다음은 계율만 엄숙히 지키는 사람이라면 왕생이 온당할걸세. 만일 경서만 배우고 계율을 착실히 지키지 않은 수행인이라면 대다수는 업력에 이끌려 윤회하는데 이런 상황은 내가 본 것만 해도 많다네.”
“동생 자네는 지혜는 꽤 높지만 계와 정(戒定)이 매우 부족하네. 만일 정토종의 교리만 알고 계와 정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이것을 광혜(狂慧)라고 하네. 인간 세상에 돌아간 후 신체가 아직 건강할 때에 착실히 수련하고 깨달아 아울러 정토에 왕생할 서원을 지녀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면 머지않아 다시 만날 수 있을 걸세. 만일 잘못하여 다른 곳에 들어간다면 두려운 일이야.”
“살계(戒殺)는 더 중요하다네. 다른 수행자에게 이 말을 들려주게나. 살생하는 사람은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없다고. 설령 입으로는 비가 오듯이 말을 했지만 또 무슨 이득이 되겠는가? 나와 자네는 오랜 세월 동안 세세생생 형제였다네. 나아가 육도윤회 중에서도 역시 이와 같았다네. 다행인 것은 내가 오늘 좋은 곳에 생을 얻었는데 자네가 떨어질까 걱정이 되어 신력(神力)을 빌어 자네가 이곳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네. 하지만 정토와 속에는 서로 떨어져 있으니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네.”
원중도는 둘째형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굉도는 말했다. “그도 매우 좋은 곳으로 갔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하고는 굉도는 돌연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더니 사라졌다. 원중도는 즉시 물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더니 곧 선정에서 깨어났다. 원중도는 이 일을 기록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남겨놓았다.
이전에 원종도의 아들 원등이 중한 병에 걸려 목숨이 다하게 되었고 굉도에게 말했다 “저는 곧 죽을 것입니다. 큰 아버지 어떻게 저를 구할 수 없습니까?” 굉도가 말했다.
“네가 부처님만을 염한다면 불국토에 왕생할 것이다. 이 오탁악세는 미련을 둘 곳이 못 된다.” 원등은 합장을 하고 아미타불을 외웠다. 여러 식구들이 도와서 함께 외웠다.
잠시 후 원등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연꽃을 한송이 보았습니다. 연분홍색이에요.” 잠시 후 또 말했다. “연꽃이 점점 커져요. 색채도 선명한 것이 비할 데가 없어요.”
“부처님께서 오셨어요. 빛을 비춰 실내가 환해졌어요.” 얼마 후 호흡이 급해지자 종도가 말했다. “너는 염불만 외우면 된다.” 원등은 염불을 몇 번 하더니 합장하고 왕생했다.
첫댓글 南 無 阿 彌 陀 佛 _()_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귀한 극락유람기 번역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
南無阿彌陀佛 南無阿彌陀佛 南無阿彌陀佛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