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꾼이라면 혼자 힘으로 현장의 다양한 변수를 극복하고, 자신의 계산대로 감성돔을 낚아냈을 때 비로소 ‘초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다.
Q 분명 입질인데 챔질만 하면 빈 바늘이다
A 이는 채비가 감성돔에게 이물감이나 거부감을 줄 때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감성돔의 활성도에 비해 찌의 잔존부력이 많다거나 바늘의 크기, 목줄의 굵기, 조개봉돌의 위치 등 채비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또, 미끼의 상태나 투척된 밑밥의 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원인들을 하나하나 파악하여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위와 같은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적절치 못한 채비운용도 원인이 된다. 감성돔의 입질은 미끼가 찌보다 선행하거나 아니면 곧게 정립이 된 상태에서 받아야 찌에 어신이 정확하게 전달된다. 만약, 찌보다 미끼가 후행할 때 입질을 받으면 찌에 전달되는 어신이 약할 뿐 아니라 번번이 챔질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빈 바늘만 올리는 경우가 많다. 또, 밑걸림을 입질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바늘이 해조류 같은 데 걸리면 이런 오해를 곧잘 불러일으킨다. 조류가 느리게 흐를 때 밑걸림이 오면 찌는 마치 감성돔이 약은 입질을 하는 양 살며시 잠겨든다. 이때 챔질을 하면 해조류에 걸린 바늘은 쉽게 빠져나오고 미끼는 없다. 초보꾼이 입질로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일정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밑걸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찌가 잠겨들 때 기우는 각도를 보면 밑걸림인지 입질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밑걸림의 경우 진행방향의 앞쪽으로 넘어지듯 서서히 잠겨들고, 입질인 경우 진행방향 뒤쪽으로 기울면서 그대로 잠겨든다.
Q 봉돌 분납의 기준은 뭔가
A 꾼들은 그저 조개봉돌을 찌의 잔존부력을 없애는 용도로, 혹은 큰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목줄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성돔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을 때는 목줄에 단 조개봉돌의 위치만으로도 희비가 교차될 만큼 조개봉돌은 감성돔낚시의 중요한 소품이다. 그렇다면 조개봉돌 분납의 기준은 뭘까? 목줄에 조개봉돌을 물려야 하는 이유를 알면 그 궁금증은 간단히 해결된다. 릴 찌낚시의 기본채비는 조류를 타고 어신을 전달하는 어신찌와 밑채비를 잡아주고 속조류를 타는 수중찌로 구성된다. 이때 목줄에 물려진 봉돌은 어신찌의 잔존부력을 상쇄시키는 역할과 함께 목줄이 떠오르지 못하게 막고, 또 적당한 각도로 채비를 정렬시켜 입질이 어신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조류의 세기에 따라 봉돌의 분납이 필요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조류의 세기에 따라 봉돌의 수와 무게를 달리해 채비균형을 맞추는데 약한 조류일 때는 목줄의 길이를 3등분하여 도래 쪽 3분의 1 지점에 한 개의 봉돌을 물리고, 조류가 셀 때는 두 개를 분납하되 도래 쪽 봉돌을 무겁게 한다. 만약, 물곬이나 급류대처럼 강한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는 두 개의 봉돌 중 바늘 쪽을 무겁게 하는 것이 기본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공식일 뿐 사람마다 경험이나 취향에 따라 달리 쓰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조류세기에 구애받지 않고 아래쪽 봉돌을 무겁게 쓰는 편이다. 이는 미끼가 상층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채비를 신속히 정립시켜 빠른 입질을 얻어내기 위함이다. 요즘처럼 잡어가 많을 때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Q 찌의 여부력 무조건 없애야 하나
A 일반적으로 찌의 여부력은 조류속도와 종류, 바람의 세기, 파도 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여부력을 없애야 할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감성돔이 예민한 입질을 보일 때 당연히 잔존부력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줘야 한다. 바다가 장판같이 잔잔한 날 대부분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다. 찌의 윗부분이 수면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잔존부력을 없애는 것이 입수저항도 줄이고 감성돔의 약은 입질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와 정반대로 강풍이 부는 날도 잔존부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바람은 찌의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찌를 밀어 밑채비를 부상시켜 버린다. 이런 날은 되도록이면 찌가 수면에 살짝 잠길 정도로 잔존부력을 상쇄시켜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은 잔존부력을 충분히 줘야 할 상황이다. 너울이나 파도가 이는 날은 감성돔의 활성도가 떨어졌더라도 약간의 잔존부력은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약은 입질에 대응한다는 생각으로 잔존부력을 없애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 찌가 파도에 의해 잘 잠겨버리므로 어신파악이 힘든 건 둘째 문제고 찌의 위치조차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또, 멀리까지 채비를 흘리는 본류대낚시를 할 때나 종조류에 의해 찌가 빨려들 때도 잔존부력은 어느 정도 남겨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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