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후 심심했나봅니다
윤호엄마가 갑자기 영화보러 가자고 합니다
'가문의 영광'을 보러 가자는 겁니다
하긴 오늘 비온다는 핑계로 바깥출입을 안했네요
딸내미를 꼬셔서 함께 갑니다
가까운 곳 걸어서 갈 수 있는 건영옴니 시네마로 갑니다
그런데 건영옴니시네마에선
가문의 영광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종영했나봅니다
최종병기 활도 봤구요
요즘 뉴스에서 시끄러운 '도가니'만 2개 관에서 하는군요
디지털 도가니는 뭐고
그냥 도가니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건영옴니시네마에선 안되겠습니다
시설도 약간 후지지만 영화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롯데시네마로 가야겠습니다
롯데시네마는 전철로 2정거장 거리
3명이 전철을 타는거나 택시를 타는 거나 그게 그겁니다
택시를 타고 롯데시네마로 갑니다
롯데백화점에 금방 도착합니다
전철보다 훨씬 편하고 값도 비싸지 않습니다
롯데 10층 꼭대기 층에 영화관이 있습니다
백화점은 이제 막 셔터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영화관엔 역시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에도 가문의 영광은 없습니다
자극이 없는 그러니까 그냥 TV연속극 수준의 영화는 인기가 없나봅니다
금방 거두어 들인걸 보면 가문의영광은 영화적 성공을 못횄나봅니다
이 나이에 그런 영화가 좋은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다른 영화를 고릅니다
결국 통증이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영화 통증
요즘 티켓은 무인판매입니다
신용카드 긁고
모니터네서 손가락으로 꾹꾹 찍으면
표가 나옵니다
일자리 늘리기 정책은
컴퓨터가 다 잡아먹었습니다
영화 통증을 볼려면 8관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모니터를 보고 셀프서비스로 갑니다
사람이 필요없습니다
'
영화가 시작되엇습니다
졸리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매를 맞으며 벌어먹고 사는 삶
도무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삶
마침내 사랑을 알고서야 죽음의 아품을 느끼는
슬프로 아픈 영화
마지막 신을 봅니다
흰눈 내리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통증을
죽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착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닙니다
졸리지 않고 끝까지 볼수 있는
그저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옵니다
집에 왔을때는 밤 11시가 됐네요
첫댓글 형님... 인생 별거 있나요?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아야지요!!!!
멋장이.... 행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