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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남이섬을 다녀왔다. 영남예술대학 현장수업이 있어서다.
무엇부터 얘기를 해볼까? 우리들 추억 저 편에는 남이섬이라고 하면 대학MT 나 야유회가서 강가에 앉아 주욱 둘러앉아 노래부르고 숲길에 숨바꼭질 하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
그러나 우리가 둘어본 남이섬은 일본, 중국, 동남아 관광객이 꽉 들어찬 관광지로 변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관광객 구경을 간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숨겨진듯 담겨진 남이섬의 독특한 매력을 보러온 것이다.
우선 우리는 가평 나룻터에서 남이섬 들어가는 배를 타야했다.
뿐만아니라 신기한 장면을 만나게 되었다.
나미나라 공화국 오신걸 환영한다는 구호와 나미나라 깃발, 그리고 나미나라 입국절차를 만난다는 것이다.
언젠가 일본 나가사끼 인근에 갔을때 그곳이 하우스템보스라는 곳이었지 아마, 네델란드 테마파크에 갔을때 이와 비슷한 여권과 비자를 받고 입장한적이 있었는데,
이곳도 그와 비슷한 < 신비의 나라 나미나라 공화국>을 구호삼고 상상나라 연합까지 결성하고 전국 12 지자체가 연결되어 독특한 문화, 관광독립국을 만들자는 취지로 별난 이벤트를 만든 모양이다.
나중에 이에대해 살펴보려고 관광안내소를 방문했을때 이곳에서 발행하는 5천원, 천원짜리 돈도 사 보았고 우표라든지 이곳의 콘텐츠나 CI 작업으로 통일된 이미지를 살펴보고 잘 만들어진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는 발상이고 잘 만들어 나가면 정말로 관광 독립국 같은걸 만들어 나갈수 있을것 같았다.
하우스 템보스를 다녀와서 안동의 하회마을도 이와 같이 마을안에 통용되는 입장권을, 그리고 사용되는 화폐를 여권비자로, 엽전으로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고 연구소에서 토론, 간담 해 보았으나 그저 얘기로 그치고 말았는데 여기는 그것을 적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 남이섬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것중 정말 우리 모두가 권장되어도 좋을것으로 생각한건 폐품을 활용한 이미지 장식과 조경 그리고 폐품을 이용한 작품들을 특화 하였다는 점이었다.
사용한 병을 직접사용하거나 녹이고 쭈구리고 펴서 작품을 만들었고 사용하고 버려진 폐품들을 이리저리 덧대어서 장식과 조경을 한것이 남이섬의 전반적인 컨셉이어서 정말 좋게 생각되고 우리도 닮을수 있을까 하고 열심히 돌아 보았다.
아예 폐품처리장을 크게 만들어두고 버려진 간판이나 프랑카드까지 거두어 재생하고 있었다.
또하나 나의 눈길을 잡아 끄는 한가지는 숲길 곳곳에 쉼터를 만들어 두어 산책하는 방문객이 머물게 하였는데 그곳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을 비치해두어 앉거나 눕거나 쉬면서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책을 읽으며 쉬도록 배려했다는 점이었다.
아직까지 제대로 사용된다고는 할수 없었으나 이런 잘 짜여진 기획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것이다.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남이 장군을 기리는 뜻에서 남이 섬이라고 하는데 남이 장군의 못다한 한과 삶을 컨셉으로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이 섬을 사서 나무를 심고 가꾼 섬주인의 마음은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안동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상으로 주민조합으로 시작하는 나무심기 사업을 구상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곳을 참고하여 제대로 된 수목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마침 며칠전에 일본 가나자와, 창조도시와 시라가와 고 , 전통마을을 다녀왔기에 이곳과 자꾸 이것저것 비교가 되는데 세월이 쌓이고 시절이 좀 정리되면 우리도 잘 가꾸어지고 어수선하지 않고 어지럽게 상업적 간판으로 도배가 된것같은 이곳의 값싼 상술은 정돈될 것이다.
외국에서 애써 찾아온 관광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미나라 공화국 신비롭고 신기한 상상나라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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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학장님! 제카페로 스크랩해갑니다.
남이장군이 일찍 죽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