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아주 기본적인 공략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려면 우선 정교하게 스톱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날카롭게 잘린 깊은 푸시(보스커트)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서비스를 할 때는 상대방의 포사이드에 짧게 넣는 것이 좋습니다. 펜홀더 드라이브형을 상대로 대각선으로 길게 서비스하는 것은 상대가 어지간히 초보자가 아닌 한 매우 위험합니다. 서비스의 코스는 "포사이드 짧게"가 기본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플레이를 위한 것입니다.
위와 같이 서비스를 하면 상대방은 백 쪽으로 스톱 리시브를 해 올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리시브해 오는 이유는 이쪽의 3구 공격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대각선으로 깊게 찔러서 포핸드 루프 드라이브를 유도하고 그것을 받아치는 전술도 많이 사용되므로 그것도 예상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은 그것은 무시하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상대가 나온다면 그 후에는 드라이브 랠리를 유도하여 85-1 절의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스톱 리시브를 백 쪽으로 해 왔다면 상대방의 백사이드에는 큰 공간이 생깁니다. 바로 그 공간을 노려서 깊게 푸시(보스커트)로 찌릅니다.
푸시는 하회전이 걸리는 기술입니다만, 여기서는 강한 하회전보다는 스피드와 타이밍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인 상대방에게 돌아설 찬스를 주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이때의 푸시에는 강한 하회전이 걸려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라켓면은 완전히 위를 볼 필요가 없고 약간 더 앞을 보는 상태로 하여(탁구대 면과의 각도는 30~45도 사이 정도로 조절합니다) 바운드 후 정점에 도달하기 전의 구간을 노립니다. 그렇게 하여 아주 깊은 코스를 노립니다.
만약 상대방이 스톱해 온 공을 그대로 공격할 수 있다면 이렇게 하지 말고 당연히 공격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좋은 스톱을 해 왔다면 이렇게 깊고 날카롭게 푸시를 하여 상대방의 4구 공격을 봉쇄하고 5구째를 노리는 것입니다. 5구째에는 선제공격의 찬스가 올 확률이 높으므로 깊은 푸시를 한 후 5구에서 공격할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만약 서비스는 상대방이 하는 상황이고, 상대방이 백 쪽이나 백 미들로 서비스하고 3구 공격을 노리는 상황이라면 돌아서서 공격하는 것을 하되 그것이 강하지만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즉, 공격당했을 때의 대처와 그 공격 자체의 약화가 핵심입니다.
백 쪽으로 서비스가 왔을 때 우선 그것을 백크로스로 아주 깊고 날카롭게 리시브합니다. 대부분은 짧은 하회전 서비스를 푸시로 리시브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이 리시브는 가능한 한 날카로울 것이 요구됩니다. 어중간하면 블록할 수 없는 강타를 얻어맞게 됩니다. 가능한 한 깊게, 사이드라인을 끊을 정도로 날카로운 코스를 노립니다. 그리고, 간간이 포사이드로도 리시브하여 상대방이 크로스로 올 것이라고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하면 3구 공격을 약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돌아서기를 주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리시브를 상대방이 돌아서서 드라이브하면 백핸드 블록으로 비어 있는 포핸드 쪽의 공간을 뚫습니다.
상대방이 뛰어드는 풋웍에 약하다면 이대로 랠리가 끝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펜홀더 드라이브형이라면 뛰어들어서 이것을 다시 포핸드로 받아쳐 올 것입니다. 이 경우 이번에는 백 쪽이 비게 되므로 공을 그곳으로 보냅니다.
그 다음의 랠리는 아주 유리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백 쪽을 찌르는 것이 어설프면 강력한 백핸드 스매시를 얻어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능력에 달린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까지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 절의 전술은 백사이드, 포사이드, 백사이드를 번갈아 공략함으로써 상대방을 좌우로 흔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 중에는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즉, 돌아서서 포핸드 공격을 한 후 곧바로 포사이드를 찔리더라도 즉시 뛰어들어서 강력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그런 선수일지라도 잘 관찰해 보면 그것이 단순한 버릇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풋웍 능력이 뛰어난 것인지는 구별할 수 있습니다. 즉, 돌아서서 포핸드로 공격한 후 바로 포사이드로 뛰어드는 버릇을 지니고 있을 뿐인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는 꽤 많습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포사이드로 블록을 하지 않고 블록을 백 쪽으로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리시브를 백 쪽으로 했기 때문에 블록도 백 쪽으로 보낸다는 것은 2번 연속 백 쪽을 찌르는 것이 됩니다. 상대방이 3구 공격 후 포사이드로 뛰어들려 하고 있었다면 백 쪽으로의 블록에 대해서 제대로 강하게 공격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시합 초반에는 상대방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백사이드에서 연속공격을 하고자 하는 선수인지 아니면 백사이드에서의 공격 후 곧바로 포사이드로 뛰어들고 보는 선수인지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는 달라집니다. 또, 상황에 따라서 85-3절의 방법과 85-4절의 방법을 섞어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상대방은 블록의 코스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신중해지게 되고, 신중함은 좋은 면도 있지만 공격을 약화시킨다는 나쁜 면도 있습니다. 파괴력이 무기인 펜홀더 드라이브형에게는 공격력의 약화라는 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방법으로 펜홀더 드라이브형을 쉽게 요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