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에 숨어 있는 여우팥
아침 되어 눈을 떠 보아도
어두침침한 세상
더듬더듬 잡히는 대로 잡으며
밝은 빛 비치는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힘들면 잠시 쉬기도 하고
몸에 양분도 축적하고
땅속으로 흐르는 물소리에 힘을 내
다시 몸을 일으키곤
사는 게 다 그렇지 푸념도 하면서
언제나 좀 좋아지려나
희망을 품는 게 죄인가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있다가
구름 흐르는 하늘이 보이자
갑자기 놀라 노란 꽃 활짝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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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팥; 남부지방의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덩굴성 다년초로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의 덤불 속에서 다른 식물들을 감고 올라온다. 잎은 마름모꼴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길다. 삼출엽의 잎겨드랑이에 3~8개의 노란 꽃을 피운다. 잎의 모양이 여우의 귀 또는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여우팥이라고 불렀다 한다. 돌팥, 새콩이라고도 하며 한방에서는 종자를 야편두라 하여 종기와 여성병 치료에 활용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