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간의 珍島枝脈 그 첫날(2010년 12월 6~7일)
진도지맥이란?
섬의 산줄기를 지맥이라 부른다는 것은 어딘가 좀 어색하고 산경표상 논리에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섬)의 산줄기라 그 섬의 이름을 붙인 지맥이라 부르는 것도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진도 지맥이라 부르는 것에 나도 동감한다.
진도지맥의 산줄기는 많은 견해차이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신산경표(박성태저)에 따라 진도대교에서 시작 최남단인 백미도 앞까지를 따르기로 했다.
그 중요지점은
진도대교-망금산(112m)-금골산(198m)-챙재(진고개 도로)-첨찰산485.2m)-수리봉(389m)-왕무덤재(도로)-남산(243m)-대학봉(190m)-봉호산(191.1m)-옹골산(210.8m)-여귀산(458.7m)-연대산(149,3m)-월출산(110m)-희여산(269m)한복산(232m)-임회면 남동리 백미도 앞까지 도상거리 48km이다..
진도대교(울들목)
진도군과 해남군을 이어주는 진도대교밑의 바다를 울들목이라 하는데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판목선으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대첩지이다.
국내 최초(1984년 준공)의 사장교이자 유일한 쌍둥이 사장교(2005년 제 2 진도교 개통)
낙조와 야경이 아름답고 다리아래로 흐르는 물살은 정말 장관이다.
망금산 정상에 있는 녹진전망대에서 오랜만에 영하의 날씨를 느껴본다.
망금산 정상이 바로 이 전망대이며 조금 아래 화원 314 삼각점이 있다.
내려올 때는 도로따라 오는데 동백꽃이 한창 피고 있었지만 진도지맥의 신고식이 아주 혹독하였다.
지맥의 능선이 모두 도로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배추밭 사이로 한창 공사중인 현장,
공사관계자가 현장출입을 아주 싫어하는 눈치다.
발파작업을 하기위해 화약을 넣고있는 인부들과 현장.
대야제와 도암산(122m)
지맥에는 벗어나 있지만 저수지와 어우러진 바위산이 멋있다.
금골산(198m)
바위벽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있으며 금골사에는 5층석탑이 있다고 했는데
불이문 입구를 닫아 출입 되지 않았다.
금골산 5층석탑은 보물제 529호로 아래 초등학교 교정에 있다고 한다.
금골산 정상에서는 우측길로 하산하면 결국 마루금으로 돌아 내려온다,
금골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통신탑 있는곳으로 진행한다.
뒤돌아본 금골산 바위벽,
바위는 부식되어가고 있는 중이라 마애여래좌상도 그 윤각뿐이었다.
금골사.
절집치고는 문 굳게 걸어 잠궈논 절집 처음본다.
아주 심한 청미래(명감나무)넝쿨을 전지가위로 끊어가며 진행해도
그 고통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이다.
몇사람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모두들 한두 구간에서 그냥두고 광주의 신공식(따라가기)씨만 유일하게 종주 한것으로 안다.
방향만 맞다면 이보다 더 한 길이라도 뚫고 들어가야만 하는것이 지맥종주다.
용장산성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산길과 첨찰산.
용장산성에서 잠깐 휴식중인 대원들,
물에 빠진 사람은 파도와 싸운다지만 우리는 가시잡목과 혈투를 한 셈이다.
용장산성
고려시대 삼별초가 진도를 근거지로 관군과 몽고군에게 항전했던 산성이라고 한다.
상봉에서 만난 대원들,(9명)
산에서는 만날수 없는 맨발과 그 일행은 고두산(252.2m)까지 갔다오는 길이라
만날수 있어 상봉(266봉)에서의 기념사진,
왼쪽부터, 맨발(윤상대),준희(최남준),삼돌이(김형국),여영(김태영,부산 건건산악회장),박성태(신산경표저자),김우항(춘천곰), 정병훈(아름다운강산),그린피아(황점식) 사진촬영(민들레, 하문자)
준희님(최남준)과 민들레(하문자)님.
추위가 상당하지만 봉우리마다 표지판을 준비 걸어두고 있다.
전주이씨 제각옆으로 하산 (4시 17분)종산하고
차량회수에 들어간다.
진도대교 준공 기념탑,
아침 출발 할때는 어두워서 못 찍고 차량회수시에도 늦어 사진이 어둡다.
이곳에서 정 중앙 녹진 전망대를 향해 오른다.
출발부터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산행후기)
2010년 12월 6일(만남의 날)
부산에서 5명, 서울에서 4명이 진도읍 남강 모텔에서 7~8시 사이에 만나기로 했으나 부산에서는 두어 시간 일찍 도착 우리를 지루하게 기다린 모양이다.
우리도 목포에서 알바만 안 해도 1시간정도는 줄일 수 있었으나 그렇게 약속을 어긴 건 아니었다.
먼저 도착한 부산팀은 큰방 2개에 하루 80,000원에 계약하고 4일을 쓰며 이곳을 캠프로 하기로 했다.
2010년 12월 7일(종주 첫날)
기상시간은 언제나 같다.
인간 자명종 춘천곰(김우항)은 언제나 5시 전에 일어난다.
어제 예약한 식당에 5시30분 식사를 하니 6시다.
하산지점에 차를 두고 진도 대교로 오니 7시라 아직 어둑어둑해 차에서 어물쩍 거리다가 진도대교 준공기념탑 뒤로 오른다.
진도에는 관광차 몇 번 와 본적 있지만 산길은 처음이다.
영하의 날씨에다 이방인이라 추위를 더 느끼는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정도 날씨에 주눅들 그런 위인이 아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산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우리이기에 목에 단내가 나도록 가시밭을 헤치며 정상으로 오른다.
박성태씨는 몇 년 전 혼자서 이 지맥을 종주해 보려고 두 구간을 억지로 종주를 했는데 그 이상은 도저히 할 수가 없어 포기했다가 이번 같이하게 되니 그 요령으로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해왔다,
전지가위며 스패쳐까지 완전무장을 해 왔었지만 나는 고작 다 떨어진 바지 두 개가 준비물이었으니 그 피해는 불을 보듯 당연한 것이었다.
너희들이 진도 가시맛을 알어?
하면서 그래도 웃음꽃은 계속이다.
누가 시켜서 이런 혹독한 고생을 한다면 큰일 나겠지만 자기 좋아 즐겨 하는 일이니 고통도 즐겁게 소화해 낸다.
춥긴 했어도 날씨가 맑아 독도에는 지장 없었고(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시계가 좋아 한결 시원함을 느끼긴 했었지만 가시와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 없으면 진도지맥은 꿈도 못 꾸는 것이다.
바다에 빠진 사람은 파도와 싸운다지만 진도지맥은 가시와의 전쟁이다.
용장산성(철천산,161.2m)에 오르니 城길이 있고 출일봉(출석봉,226.7m)까지는 정비가 되어 있으나 오목재로 내려서는 데는 역시나 처녀림이다.
우측 전주이씨 제각 옆으로 내려오며 오늘 구간을 마친다.
산들은 모두 낮아 야산 수준이나 가시(명감, 청미래)가 많고 특히 구지뽕나무의 바늘 같은 가시는 아주 위협적인 방해물이다
들에는 대부분 월동배추와 긴파밭 이었으며 봄똥(노가리배추)도 많았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