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일간지에 금년 84세(1935년 생)인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영화배우 알랭 들롱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보도되었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아마 92세까지는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저 위에 계신 분이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장례식까지 준비해 놓았다. 마지막 한 가지 소원은 '루보'와 함께 생을 마치는 것 이다. "만일 루보가 먼저 죽는다면 다행이겠지만 내가 먼저 죽는다면 함께 죽게 해 달라고 수의사에게 부탁하겠다. 루보가 내 무덤 앞에서 슬퍼하다가 죽는 것보다 그게 낫다." 고 보도되었다. 루보는 그의 반려(애완견)견이다.
미국의 백만장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원프리도 자기 애완견에게 300억 대의 재산을 상속했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개를 끔찍히 사랑하여 개 때문에 예배에 불참하거나 교회를 옮기는 등 신앙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장례식을 치뤄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왜 이와같이 개를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고 집착하는가.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개들은 처음 만난 주인은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배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주인은 오래전에 헤어졌어도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억만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한번 주인이며 처음 주인은 영원히 첫 주인으로 충성과 헌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노숙자같은 사람이 기르는 개나 "나는 자연인이다" 외딴 산속에 홀로 사는 분들이 기르는 개들도 주인에 대한 충성은 변함없다.
1945년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 두 발을 맞고 무조건 항복했다. 만일 미국이 아니었다면 아마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민지로 100년 이상을 지속되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조선과 중국대륙에 대한 일제의 지배는 너무 견고했기 때문에 그렇게 갑자기 해방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 일제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독립국가가 된 것은 미국의 원폭으로 무조건 항복 때문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어떤가. 자기나라 독립에 결정적 은인인 미국에 대하여 사사건건 경쟁하고 군사력을 증강하여 대립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미국의 혈맹이 되었다.
이와 같은 안면몰수와 배반이 국제간에만 있는게 아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배반하고 조석변개하는지 모른다. 이런 점을 가르켜 인간들이 개만도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 개만도 못한 인간들도 있다. 그런자들은 개를 보면서 배워야 한다.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원수가 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목회자들 중에서도 이런 이합집산과 배반을 볼 때가 가끔 있다. 그러므로 변개치 않는 신뢰할 수 있는 동지를 만난다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개를 그토록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이유가 인간관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뢰와 믿음 때문인 것 같다.
젊은 시절 만나 혼인하여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조강지처 아내를 소중히 여겨야 하고, 같은 신학교 같은 교단, 같은 공동체에서 동역해 온 동역자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맞다면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버리면서 아버지께 순종하신 것 같이 주신 사명에 변개치 않는 삶이 되어야 한다. 개만도 못한 파렴치한 인생이 되어서야 쓰겠는가.
자신에게 남아있는 인생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변개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그리고 주위의 지인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은 인생이 되어야겠다.
2018. 3. 29일 박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