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1. 목
아빠 : 빛나리 / 엄마 : 봉숭아
노태인 : 9
노강인 : 7
노시인 : 5
노주인 : 72일
진주종 중이염 수술
결혼 후 가장 큰 일을 치루었다.
둘째 강인이가 대학병원에서 대수술을 했다.
진주종 중이염 수술을 네 시간이 넘게 했다.
두 달 된 주인이를 돌보며 집에 있는 나는 애가 탔다.
둘째언니(목사님)에게 전화해서
기도해 달라고 할까 생각하다가
수술 다 되면 알리려고 참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 연락이 거의 없이 살던
포항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강인이 수술이 막 끝난 시간이었다.
어려서부터 나를 늘 아끼고 사랑해 주는 오빠다.
걱정 말라며 위로해 주니 마음이 많이 놓였다.
점심을 먹고 나니 둘째언니한테도 전화가 왔다.
수술했다고 하니 저녁에는 언니가 돌봐주겠다고 한다.
신앙심이 신실한 오빠와 언니가 전화를 하다니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 막달에 강인이가 귀에서
파리소리가 난다고 하여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중이염이라며 약을 지어줬다.
열도 없고 증상이 없는데
중이염이라니 좀 이상했다.
출산 후 강인이가 계속 파리 소리가 난다 하여
다른 이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중이염이 심하니 대학병원에 가라고 했다.
가까운 길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하니
수술하라고 한다.
남편은 수술을 취소하고
프로폴리스를 사서 한 달을 귀에 넣고 먹였다.
나는 병원을 신뢰하지 않는 남편이 답답했다.
프로폴리스 판매자에게 상세히 물어봤더니
당장 병원 가라고 한다.
한의원에 가서 물었더니 또 당장 병원가라고 한다.
마음이 더 다급해진 나는
남편에게 설득, 협박, 강압 등 강력하게 호소를 했다.
남편은 다시 길병원에 가서 수술 날짜를 받았다.
수술하라고 한지가 한 달이 지나 버렸다.
수술이라서 다른 큰 병원에를 다시 가보았다.
바로 수술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몇 년동안 긴머리였던 강인이는
가장 짧은 머리로 자르고
처음 갔던 길병원에서
12월 1일 아침 8시에 수술이 들어갔다.
새벽에 남편이 신문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저녁엔 태인이가 강인이와 함께 병실에서 잤다.
자가용이 없어서 새벽에 집에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술 당일 새벽엔 신문을 두 배로 많이 돌리는 날이었다.
배달 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수술 들어간다고....
거의 서두르는 법이 없는 남편은
배달을 급히 마치고 뛰어 들어와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빠도 없이 혼자 수술실에 들어갈 것 같아
나도 애가 탔다.
다행히 도착하자마자 수술실에 들어간 모양이다.
진주종 중이염은 진주처럼 살이 굳어져 있다고 한다.
귀 뒤를 절개해서 뼈를 통과해서 귀를 보는데
수술을 해봐야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가벼우면 수술이 두 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강인이는 네 시간이 넘었으니 심한 것이었다.
우리집 아이들은 아빠를 닮아서 대담한데
수술 후 강인이가 아프다고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고 한다.
많이 아팠던 것이다.
수술 당일 부터는
언니가 저녁에 간호를 해 주어서
편안하게 저녁을 보냈다.
그렇게 4일을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했다.
피를 많이 흘렸는지
강인이는 환자가 되어 돌아왔다.
귀가 다칠까봐 무서워서 나는 옷을 벗기질 못했다.
밤새 한쪽으로만 자는 강인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갔다.
진통제를 하루 세 번씩 먹고 있다.
진통제 때문일까, 전신마취 때문일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일까.
강인이는 먹을 때 많이 흘린다.
손에 감각이 없는 것인지.....
시간이 더 지나면 회복이 되겠지
안위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조금만 야단을 쳐도 매우 슬퍼 보인다.
마음이 약해져 있다.
예전의 초롱초롱한 강인이가 아니다.
안쓰럽고 속상하다.
귀 뒤에 수술 자국이 선명하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수술자국.
어제는 정인이엄마가
소꼬리뼈를 6시간 고았다며
강인이 먹이라며 무겁게 들고 오셨다.
강인이는 열감기에 걸렸는지
며칠 전 고열에 시달렸다.
밤새 잠을 안자고 간호해야 했다.
몸이 지쳐서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밤중 수유 후 불덩어리같은 강인이를 생각하면
다시 벌떡 일어나졌다.
강인이는 앉지도 못하고
너무나 힘이 들어서 울었다.
그날 저녁 고열로 강인이가 잘못될까봐
나는 손이 벌벌 떨렸다.
내가 너무 겁을 먹고 간호를 하니
새벽에 일어나야 할 남편이 가서 자라며
차분히 간호를 했다.
몸이 약해져서인지 강인이만 그렇게 아프다.
그 아픈 와중에 강인이 칭찬을 했더니
끙끙 앓던 강인이가 멀쩡히 대꾸를 한다.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현재 강인이는 기침, 콧물이 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숨가쁜 며칠을 보냈다.
이렇게 애가 타면
자식은 못키우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넷으로 자녀양육은 끝내고 싶었다.
다행히 주인이는 건겅하다.
그것이 제일 감사하다.
갓난아기가 아프면 또 한 번 애가 타니 말이다.
넷째 출산 후 출산 장려금이 들어와서
수술비용을 걱정 없이 치루었다.
총 100만원 정도 들어갔다.
강인이가 차상위라 거의 절반 값만 낸 것이다.
진주종 중이염이 선천성이라
어려서부터 자라고 있던 것이
이제 발견된 것이라 한다.
감기로 오는 중이염 수술은
5-1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
바로 퇴원이 된다고 한다.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25% 정도 된다고 하니
꾸준히 병원을 다녀야 한다고 한다.
진주종을 동네 병원에서는
중이염이라고만 하니
아이 키우는 부모는 큰 병원에 당장 달려가
정밀검사 하기를 바란다.
대학병원 정밀 검사비는 3만5천원 정도이다.
가천길병원 이길여원장의
중아일보에 실렸던 글을 읽었다.
참으로 존경스럽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지도자이다.
이런 훌륭한 분의 병원에서 치료한 것이
감사하고 든든하다.
이렇게 좋은 병원이
집 가까이에 있다니 그것도 감사하다.
가천대학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조카가 가천대학에 합격했다며
오빠가 자랑스러워 했었는데
바로 그 대학병원이 길병원이었다.
수술비용 마련할 때까지
진주종 중이염이 기다려 준 것이 감사하다.
강인이의 빠른 회복을 기다리며
모든 과정을 감사드린다.
수술 전날 즐거운 식사 시간
강인이의 든든한 보호자 노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