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가 되려면 이미 작가여야 한다. 작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만이 '작가'가 된다.
2. 최근 등단작들을 보며 '연구'하지 마라. 당신이 답습에 성공하는 순간, 새로운 경향이 득세해 있을 것이다.
3. 합평회 같은 모임에 기대를 걸지 마라. 잘 쓰면 시기하고 못 쓰면 욕한다. 공격하면 반격하고 침묵하면 무시한다.
4. 가능하면 술을 끊어라. 소설은 맨 정신에 써도 어렵다.
5. 인터넷, 메신저, 휴대폰을 멀리 하라. 주의가 산만해지면 주인공 이름도 헷갈린다.
6. 착한 마음으로 읽어라. 그래야 배운다.
7. 남의 소설 필사하지 마라. 나무만 보이고 숲이 안 보인다.
8. 책 리뷰 같은 것은 믿지 마라. 서점에 가서 서두를 읽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라. 당신의 소설을 심사할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
9. 남의 책 리뷰도 쓰지 마라. 감상은 일기나 책 여백에 적어라. 당신은 리뷰어가 되려는 게 아니라 소설가가 되려는 것이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0. 대세에 역행하라. 이것은 언제나 유효하다. 유행과 맞서라.
11.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평생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해라. 모르는 이의 장례식장에 가고 헌혈을 하고 무임승차를 하라. 진부한 삶은 문학의 적이다.
12. 지하철 앞자리에 앉아 있는 이가 당신과 같은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독서 취향을 점검하라. 독특한 자기만의 라이브러리. 이것이야말로 미래의 자산이다.
13. 처음 보는 사람이 "글 쓰는 사람이냐"고 물어온다면 행색을 점검하라. 스파이처럼 살아갈 필요가 있다. 사람들 주의를 끌어서 좋은 것은 없다.
14. 여행하라, 가난하게.
15. 돌아오라, 너무 늦지 않게.
16. 부모의 기대를 배반하라. 당신들이 원하는대로 살지 않을 것임을 알게 하라. 빠를수록 좋다.
17. 일단 첫 줄을 써라. 자료 조사는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영원히 자료조사만 하는 수가 있다.
18. 초고를 완성하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마라. 불완전한 것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19. 소설은 나중에 써도 늦지 않잖아, 라고 말하는 약혼자와 결별하라.
20. 그러나 사랑하라, 격렬하게!
원출처는 작가님 블로그인데 현재는 비공개 상태라 들어가볼 수가 없습니다. (링크를 걸 수가 없네요)
인터넷에 널리 퍼져있는 글이라 그냥 가져왔습니다.
혹여라도 문제가 되면 조치해주세요.
첫댓글 필사하지 말라는 말은 공감이 안 되네요. 숲은 고사하고, 나무도 안 보이니까 필사 하는 거죠.
자신에게 필사가 잘 맞거나 이 작품은 꼭 해보고싶다는 생각에 필사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필사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사가 글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인지 잘 모르겠어요.
@무나기 음독을 하거나 필사를 하는 이유는 글을 제대로 읽기 위함입니다. 무나기님 말씀대로 남들이 하니 따라서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묵독으로 읽을 때 생각 보다 있는 그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는 조사하나도 신경 쓰고 고민했을 수도 있는데 묵독은 하다보면 문장 자체보다도 내용을 읽어내는데 치중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적혀있는 문장을 하나 하나 오롯히 읽기 위해서 음독이나 필사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글 읽으면서 간혹 뒷통수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영하님 좋아하는데
이 글 이제라도 알게되서 기쁘고
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