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대신할 경인지역 방송사 어떻게 설립하나
경인지역 새 방송 주비위 “공익적 민간자본 영입하겠다” CBS 등 접촉
지난 3월 14일 공식 출범한 ‘경인지역 새 방송 주비위원회’(공동대표 이명순 외, 이하 새 방송 주비위)가 iTV를 대신할 새 방송사의 공익성과 지역성을 담보하고 시청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공익적 민간자본’을 지배주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새 방송 주비위는 6일 오후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철학이 확고한 공익적 민간자본이 새 방송의 1대주주로 나서야만 방송의 공공성과 시청자 복지를 강화해나갈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경인지역 새 방송사 설립 주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장문하 경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상임대표, 오경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외에,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정호식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등 약 10여명의 인사와 취재기자들이 함께 했다.
새 방송 주비위는 “경인지역의 수많은 시청자들은 물론, 수도권 300여 시민·사회단체와 전국의 방송현업인, 그리고 여야 정치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새 방송 설립을 추진해 나가는 것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의미있는 실험”이라고 평가하며, 영입에 나설 공익적 민간자본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새 방송 주비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이 우선적으로 접촉할 공익적 민간자본은 경기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영화진흥회, 방송문화진흥회, 문화콘텐츠개발원, CBS,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이며, 이들은 “앞으로 이들 단체의 새 방송 참여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방송 주비위는 “만일 공익적 민간자본의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현재 접촉 중인 10여개 기업 가운데 방송철학이 가장 뚜렷한 기업을 지배주주로 영입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현재 어떤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한편, 새 방송 주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인지역에 들어서게 될 새 방송과 관련한 각종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의 구상은 크게 ‘방송이념’, ‘소유구조’, ‘편성계획’ 등 세 부문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먼저 새 방송의 방송이념과 관련해 새 방송 주비위는 “지역성과 개혁성, 참여성, 개방성 등의 4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지역보도 쿼터제를 도입해 지역밀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것과 동시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방송사 설립에 일정비율의 시민주 참여(10%)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소유구조와 관련해선 공익적 민간자본이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지역시청자나 우리사주 등 시민주주가 10%, 그리고 일반 기업이나 독립제작사가 60%의 지분을 갖는 소유구조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편성계획과 대해서는 “자체제작 40%와 지역방송 수중계 30%, 그리고 독립제작사 외주 30%로 구성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편성전략은 경인지역의 지역성을 확실히 담보하면서 지역방송의 유통경쟁력 강화와 방송컨텐츠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새 방송 주비위는 “이와 같은 계획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 현재 발기인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홍성우 변호사,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방송인 강원래씨 등 4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며 “당초 목표했던 발기인 1만 2000명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문병호 열린우리당 의원,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그리고 손봉숙 새천년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40여명도 발기인으로 참여해 새 방송 주비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새 방송 주비위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오는 21일 인천대공원 야외무대에서 대대적인 발기인대회를 열고, 오는 6월 중엔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위원회’를 발족해 방송위원회의 신규사업자 공모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iTV 법인이 ‘방송위원회의 정책 방안이 나오면 행정소송을 철회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만큼, 당초 약속한대로 올 상반기 안에 신규 사업자 공모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방송위원회에 촉구했다.
2005-05-07 10:47 ⓒ 데일리서프라이즈 최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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