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학기
빨강머리 앤 읽기 + 빨강머리 앤 되어보기
<팔학년서당>의 첫 번째 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영어 원서로 빨강머리 앤 읽기 + 되어보기 교실, 2015년 봄 학기를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에 그림책으로, 만화책으로, 영화로 만났던 빨강머리 앤을 길담서원 <팔학년서당>에서 영어 원서로 공부합니다.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의 작가 몽고메리(1874~1942)의 세계적 명작으로 Anne of Green Gables Novels를 말합니다. <팔학년서당>에서는 총 8권으로 이루어진 이 연작소설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1권 Anne of Green Gables를 읽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여름학기, 겨울학기를 통해서 1장에서 6장까지 읽었고 3월 26일 목요일 5시 시작하는 2015년 봄학기 첫 수업에서는 7장에서 부터 읽어갈 예정입니다.
공부 방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에 상관없이 한 교실에서 10~14명 정도의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교사가 함께하는 서당식 공부입니다.
빨강머리 앤에는 자연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앤의 감수성과 몰입, 친구와 주변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 그 나이 또래가 갖는 장난끼 그리고 100년 전 몽고메리가 살던 캐나다 땅의 하늘매발톱꽃, 은방울꽃 등의 풀꽃들이 길담서원 뜰에서도 피어난다는 역사성과 연대감 등등을 공감하며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빨강머리 앤도 <팔학년서당>친구들처럼 원룸스쿨(one room school)에 다녔다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우리가 빨강머리 앤을 영어원서로 읽으면서 시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풀꽃을 드로잉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드로잉 전에 자기가 '많은 풀꽃 중에 어느 것을 그릴 것인가?'를 선택해서 때로는 풀을 뽑고 관찰하고 흙냄새를 맡고 단면을 보는 과정을 거치게됩 니다. 꽃을 그린다면 꽃잎, 뿌리, 잎 중에 어디를 그릴 것인가? 잎을 그린다면 정밀묘사를 할 것인가?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그릴 것인가? 그러한 모든 과정을 교사의 지시가 아닌 청소년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물 이름이라든지, 호수의 이름이라든지, 우리 주변에 주어진 이름에 대하여 아무런 질문을, 물음표를 던지지 않고 교과서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는 친구들과는 달리, 빨강머리 앤은 ‘왜 그런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라면 이렇게 불러줄 거예요.’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팔학년서당>에서는 빨강머리 앤을 읽으면서 앤의 시선으로 생태계를 살피고 그 안에서 차츰차츰 자기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촉수가 살아 있고 나로 살고 있는 빨강머리 앤을 읽으면서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나를 발견하고 나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작해 가고 있는 교실입니다.
아주 작은 어긋남, 클리나멘을 우주탄생의 비밀로 보는 에피쿠로스학파들처럼 이러한 작은 활동들이 친구들로 하여금 사닥다리 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즐겁고 더불어 사는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현재를 즐기면서 사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아직, 많이 서툴겠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실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팔학년서당의 공부방식
_전문을 노트에 베껴 적기, 함께 소리 내어 읽기, 내가 좋아하는 부분 암송하기
_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예문을 암기하는 ‘Anne식' 문법 공부
_길담서원 뜰에서 자라는 나무, 풀, 꽃 이름을 도감에서 찾아보고 관찰하고 드로잉 하기
_그 계절에 나오는 시절 음식 만들어 보기
_인왕산 수성동계곡, 북악산 백사실에서 낭송, 드로잉, 사진 찍기, 글쓰기, 동영상 만들기, 춤추기, 등등. 상상력을 발휘하여 '놀이 수업'의 주체가 되기
개강
_3월 26일 목요일 오후5시~7시까지
_길담서원 서당에서
_청소년(대략 12세~19세)을 대상으로 하며,
_정원은 10~14명으로 합니다.
_담임 교사: 이정윤(여름나무)님과 박성준(서원지기소년)님이 수업을 이끌어 주십니다.
_빨강머리 앤 되어보기 야외 놀이수업은 학예실장 이재성(뽀스띠노)님이 담당합니다.
_프로그램은 조금 바뀔 수 있습니다.
교사
_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이정윤(여름나무) 지난 5년간 박성준(서원지기소년)님의 지도 아래, 영어원서 강독반에서 실력을 쌓아왔습니다. 현재, 길담서원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_박성준(서원지기소년) 한평생 영어를 가르쳐 왔고, 현재 길담서원에서 7년째 영어원서강독을 맡고 있습니다.
_이재성(뽀스띠노) 전기도 없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열 살까지 들녘 쏘다니며 풀꽃이름 불러주고 나무 위에서 하늘을 보며 자랐습니다. 들판의 모든 풀꽃은 놀이 도구였고 친구였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놀이감을 찾고 만드는 그러한 환경 속에서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하고 친구를 사귀기를 바랍니다.
교재 안내
빨강머리 앤 PDF파일입니다.
https://ia601600.us.archive.org/6/items/AnneOfGreenGablesIllustratedByAnonymous/AnneOfGreenGables-LucyMaudMontgomeryillustratedByAnonymous.pdf
하드커버에 이미지와 주석이 상세하게 담긴 Oxford University Press본입니다.
1권에 56,090원인데 배송이 2주 이상 걸리네요.
http://www.yes24.com/24/goods/244971?scode=029
문고판으로 텍스트만 있는 Dell Laurel-Leaf 출판사 본입니다.
1권에 4,610원입니다. 2권은 5천원이 조금 넘구요.
하루이틀 후면 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10716?Acode=101
문고판 8권 전집 세트
http://www.yes24.com/24/goods/244973
신청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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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를 입금하신 후, 성함과 나이, 전화번호, 메일 주소를 보내주십시오.
참가비는 한 학기(3개월) 25만원 입니다.(후원회원 21만원)
후원회원은 정기적으로 길담서원을 돕는 회원을 말합니다.
후원회원 안내 http://cafe.naver.com/gildam/7434
신한은행 110-406-344840 예금주: 이재성
원문출처
http://cafe.naver.com/gildam/14825
첫댓글 아~ 뽀스띠노님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길담서원의 낯익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빨강머리앤을 만난 것처럼 설레고 기분이 좋아요^^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산시내 님의 조심스럽고 고운 미소가 떠 오릅니다. 새 봄에 길담서원 뜰이 제법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간 나시면 나들이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