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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瑞峯)스님과 혜우(惠雨)스님의 극락왕생과 방광(放光) (소재지 : 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 옥천사 청련암 ☎ 055 672 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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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16년(1879)년의 일이다. 청련암(옥천사 부속 암자)에 서봉(瑞峯)스님이 계셨다. 서봉스님은 환갑을 지난 나이에 출가하여 염불을 하기로 결심하고 매일 정화수를 떠놓고 서쪽을 향해 단정히 앉아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지송하였다.
세월이 흘러 입적이 가까웠을 무렵에는 중풍이 와서 몸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고 대소변을 받아내었다. 시봉도 하루 이틀이지,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게되자 방에서 아무데나 대소변을 누는 형편이 되어 방안에 구린내가 진동했다.
큰절에서 끼니때마다 공양을 지어다 날랐는데 공양을 들고 간 행자들이 냄새 때문에 서로 방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감원스님과 부전스님의 꿈에 화관을 쓴 불보살님들께서 꽃가마를 운반해 와서 서봉스님을 가마에 태워 서쪽 하늘로 날아가는 꿈을 꾸었다.
꼭 같은 꿈을 꾼 두 분 스님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청련암에 울라가 서봉스님의 방문을 열어보았더니 스님은 앉은 채로 입적하셨고 구린내 나던 방은 이상한 향기가 진동하였다. 그리고 서쪽 하늘에서 풍악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다비하는 날 밤에는 청련암은 물론 온 산중에 대낮같이 밝은 서기가 뻗쳤다. 절에서는 방광 사실을 몰랐는데 동네 주민들이 옥천사 근방의 하늘이 대낮같이 밝으므로 필시 불이 났다고 생각하고 물통 등 소방도구를 챙겨 부리나케 절에 올라왔으나 불은 나지 않았다.
소란 소리를 듣고 스님들이 나가보았더니 옥천사 부엌이 훤했다. 그리고 어디서 빛이 나는지 알 수 없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로소 옥천사입구 다비장에서 뻗어 오른 방광임을 알게 되었다. 이는 사리가 방광을 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절에서 불이 난 것으로 오인했던 것이다.
이에 감명을 받은 옥천사 스님들은 자신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나왔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옥천사 입구(버스 주차장입구) 바위에 “서봉인오방광탑(瑞鳳印悟放光塔)”이라는 7자의 각자를 새겨 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꼭 같이 방광하신 스님이 한 분 더 계신다. 혜우(惠雨)스님이시다. 혜우스님도 서봉스님과 마찬가지로 늦게 출가하여 청련암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지극 정성으로 구송하더니 입적시에 방광을 하였다.
서봉스님 방광탑 옆에 “혜우방광탑(惠雨放光塔)”이란 각자가 따로 새겨져 있다. 두 스님의 이야기는 실화로서 일념으로 염불하면 이처럼 사리에서 방광(放光)을 하는 수가 있다. 이 같은 영험은 옥천사 뿐 아니라 통도사, 해인사, 범어사, 대원사 등 여러 사찰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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