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도사리 (2014-249호)≫
《 두 실화 이야기 》
- 2014년 4월 15일 <빠다킹 신부와 함께 하는 새벽>에서 -
(첫번째 이야기) 도전은 진행 중(‘좋은생각’ 중에서)
새해 벽두, 일본 아사히 신문에 꽃무늬 수영복 차림의 할머니가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이 실렸다. 그 위엔 ‘수영 챔피언’이란 제목이 붙었다. 그녀는 나가오카 미에코, 곧 100세 생일을 맞는 수영 선수다.
그녀는 2년마다 열리는 마스터스 시니어 수영 선수권 대회의 챔피언이다. 지금까지 메달 60여 개를 따냈다.
나가오카는 다른 참가자와 달리 수영 선수 출신이 아니다. 70대까지는 수영장 근처에도 안 갔다. 무릎 통증에 좋다는 아들의 권유로 동네 수영장을 찾은 것이 80세 때였다. 처음엔 그냥 물속을 걷기만 했다. 25미터를 헤엄칠 수 있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실력이 늘자 욕심이 생겼다. 87세부터 미국과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 출전했다. 90세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땄고, 95세 땐 배영 200미터 종목에서 첫 시니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후 95~99세 체급 경기에서 신기록을 냈다. 지금도 일주일에 3~4회 수영장을 찾아 1킬로미터씩 연습한다.
그녀는 말한다. “나이는 신경 쓰지 않아요. 대니얼 디포는 59세에 ‘로빈슨 크루소’를 썼고, 모지스 케이스는 76세에 처음 붓을 들어 101세 때까지 미국의 국민 화가로 불렸잖아요. 앞으로도 도전하며 살 거예요. 눈감는 그날까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더 많은 주님의 일을 해나갈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인생이란 좋은 것(‘좋은생각’ 중에서)
조지 도슨은 미국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동생들을 먹여 살리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자신이 까막눈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했다. 간신히 얻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표지판이나 규칙 같은 것을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 몽땅 외웠다. 글을 모르는 것은 고통스러운 비밀이었지만 생활에 쫓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긴 세월 동안 힘이 되어 준 한마디가 있었으니 “인생은 좋은 것이고, 점점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이십 대 때부터 미국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부두 노동자, 공사장 인부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다 늘그막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혼자 낚시로 소일하던 어느 날, 그는 성인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그때 그의 나이 98세였다.
그는 지각 한 번 하지 않으며 알파벳을 배웠고, 101세 되던 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그 안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이룰 의지가 있느냐.”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 주저리주저리 ◑
엊그제 ‘한자2급’ 시험을 보러 갔다.
머리가 허연 노인네는 나 하나뿐이다.
다들, 초·중·고·대학생이다. 혹가다 삼십 줄 정도가 가뭄에 콩 나듯이 보인다.
100문제를 60분에 푼다. 그전 다른 급수 문제는 일찌감치 풀고 나왔는데, 이번 2급은 끝까지 씨름했다. 자꾸 잊어 먹는다.
나는 나이를 잃어버리고 싶어서 그것을 한다.
요즘 유행가처럼
“내 나이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