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연대 미상. 대원군이 경복궁을 고쳐 지을 때에 생겨나서 소리꾼들의 손에 차츰 세련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창 부분의 가사가 방아타령의 후렴과 같이 "방아로다"로 끝나는 점이 이채롭다. 이 노래가 생겨난 배경이 경복궁 중건을 원망하는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견해와, 경복궁을 짓는 작업 과정에서 일의 능률을 높이는 '노작가'의 필요성 때문이었다는 견해가 있는데, 나중의 견해가 더 옳다. 노래의 짜임새 자체와 분위기가 씩씩하고 경쾌해서 비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경기 민요 가운데서도 장단이 매우 빠르고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에헤"하고 두 장단에 걸쳐 길게 빼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꿋꿋한 기상과 긴박감이 넘친다. 가락의 짜임새는 경기 민요의 제2형인 '라', '도', '레', '미', '솔'로 되어 있고, '라'로 끝난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에헤, 남문을 열고 파루(1)를 치니 계명산천(2)이 밝아온다/에헤 에헤 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을축(3) 사월 갑자일에 경북궁을 이룩일세/에헤 에헤 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경복궁 중건(4)에 다 들어간다/에헤 에헤 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도편수(5)의 거동을 봐라 먹통(6)을 들구선 갈팡질팡한다/에헤 에헤 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조선 여덟도 유명탄 돌은 경북궁 짓는 데 주춧돌감이로다/에헤 에헤 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에헤
근정전을 드높게 짓고 만조 백관이 조하(7)를 드리네/에헤 에헤 어야 얼럴럴거리고 방아로다
(1) 파루(罷漏) : 조선 왕조 때에 서울 같은 큰 도시에서 새벽 네시쯤에 큰 종을 서른세번 쳐서 그 앞날 열시쯤부터 닫았던 성문을 열고 통행 금지를 풀던 신호. (2) 계명산천(鷄鳴山川) : 닭이 울어 날이 밝아 올 무렵의 산천. (3) 을축(乙丑) :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기 시작한 해인 1865년. (4) 경북궁 중건 : 이태조가 태조 4년인 1395년에 창건한 것을 1592년 임진왜란 때에 불에 타자 대원군이 1865년부터 1872년에 걸쳐 재건했다. 이때에 목재와 석재 따위의 건축재 조달과 공사비 염출로 크게 곤란을 겪었다. (5) 도편수 : 우두머리 목수. '대목'이라고도 한다. '소목'과 견주어서 큰 집을 잘 짓는 목수를 뜻하기도 한다. (6) 먹통 : 나무를 마름질할 때에 먹통의 실에다 먹물을 먹여 나무에다 선을 치는 연장. (7) 조하(朝賀) : 신하들이 조정에 나아가 임금에게 하례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