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더듬는 승아에게........
지금쯤 승아의 발이 닿아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 글을 쓰는 아빠 또한 두근거리는 여행길 어딘가에 놓여 있는 듯
마음이 떨리고 어수선하다..
마냥 품에 쥐기만 했던 내 딸 승아가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져 세상과
부딪쳐보겠다고 이렇게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하니 어찌 보면
무모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이렇듯 어엿하게 준비해서 떠나는 모습을 보니
지금껏 아빠의 생각이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맞.다.. 알아서 잘 할 텐데..
넘어지면 뭐 일어서면 그만인 것을 여전히 앞가림도 못하는 어린 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태껏 어깨 아래적의 승아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런데 어쩌냐 승아야..누군가 아무리 아빠를 안심시키는 말을 해줘도
쉽사리 편해지지 않는 아빠의 소심한 가슴을.....
평소에 좀 잘할 걸..
화도 덜 내고 좀 더 멋스러운 아빠가 되기에 부지런 좀 떨걸.....
그런데 승아야 때때로 아빠가 뭐라 험한 말을 지껄였어도 그 전부가
아빠의 진심은 아니었다..
그랬음에도 아빠의 서투른 감정표현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을 텐데
그럼에도 하루 이틀이면 잊어주는 승아에게 겉모습만 어른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아빠가 그럴 때마다 부끄러웠다..
승아야 사랑하는 내 딸 승아야 나이만 갑절이지 그럴싸한 어른다움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빠의 새치 혀가 뭐라 했든 아빠의 성난 눈빛이 어찌 흘겼든 너는 분명 아빠에겐 정말 존귀하고 소중한 딸이란다..
우습지? 막상 곁에 있을 땐 어쩌지 않고 이렇게 품을 떠난다 하니
달달한 몇 마디로 아빠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걸 보면 아빠 또한
여느 사람들과 같은 속물인가보다..
여하튼 실없이 상상으로 시작된 너의 여행이 정말 현실이 되어
지금쯤 어딘가에 놓여 있다 생각하니 아빠 또한 꿈만 같다..
아빠도 젊어서 돌아쳤던 여행의 순간순간들이 한 컷 한 컷 기억장치에
매달려 지금을 사는데 크고 작은 자부심을 주고 사는 거 같다..
그랬듯 승아도 지금의 긴 여정에서 부딪쳐 얻어낸 영양분이
앞으로 먼 훗날 누군가의 멘토가 돼있을 쯤
지금부터 겪게 될 이야기들을 주섬주섬 꺼 내이겠지..
뭐 인생 뭐있냐? 인생은 계획이 아니라 덤벼드는 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일단 부딪쳐보는 거야..
너는 그러기에 너무 젊잖아..언제까지 그렇게 웅크리고 생각만 할 건데?
난 말이야 너 같은 나이에 스스로 겁 없이 세상으로 뛰쳐나갔어..............
승아의 입은 쉴 새 없이 떠들고 있겠지........
크크크 아빠도 그랬듯이 우리 승아도........
인생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 정말 그런 정답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지금 이쯤의 나이에서 돌이켜보니 별 거 없더라..
혹자들은 어떻게 살면 이라는 수식어로 개개인의 삶을 연의 줄인 냥
꼬드기며 좌우로 흔들어 대지만 그 또한 참과 거짓이 뒤섞여
혼란만 주더라..
그러기에 이왕이면 자신을 믿어주고 의지하며 한 걸음 걸음을 띄울 때
지금보다 더 보기 좋은 스스로에게 행복한 주인이 되지 않을까한다..
그렇게 두둥실 많은 것을 느끼고 맛보며 떠 놀다 이전의 원래 자리에로
다시 들어설 땐 승아가 가진 기억장치가 넘치고 넘쳐 하루를 넘겨도
자랑할 게 남아 있을 만큼의 추억을 얻어 왔으면 한다..
이 모두로 승아에게 남겨진 삶의 나날들을 현명하게 풀어 갈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
아무쪼록 승아의 긴 여로에 우리의 하나님이 언제 어느 때나
같이 해주시기를 기도하며 당연히 그렇게 해주실 거라 생각하며
여러 있지도 않을 걱정은 그만 접어 두려한다..
긴 시간만큼 언제나 건강 잘 챙겨가며 잔잔한 걸음으로 멋을 느끼고 오라..아빠는..아빠 딸 승아가 다시 아빠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약간의 떨림으로 이렇게 바보 아빠로 잘 있으마....
부디 행복한 승아로 되돌아오라.................
2015년 8월 23일 아직까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p.s 동봉한 돈은 우리 승아가 오스트리아 빈 어딘가에서 오페라
한 편을 봤으면 하는 엄마 아빠의 작은 바램으로.....
첫댓글 먼곳으로 자식을 보내면서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을 하시는 님께선 분명 멋진 분일겁니다.
따님도 이런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겠죠. 부디 안전하게 여행을 잘 마치고 두 부녀의 따뜻한 상봉과 돈독한 관계가 되시기를.....
진솔합니다
나중에 이런 아빠가 되어야겠다
잘 봤어요~
노심초사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물씬 풍겨옵니다.
부모는 사서 걱정을 하고
자식은 부모보다 더 야무져서 좌충우돌 하면서도 그들의 길을 멋지게 찾아간답니다.
바라시는것 이상으로 멋지고 이쁜 딸 되어 돌아올것입니다.
멋있어요, 아버지의 마음!
잘 읽었읍니다....
공감해요
잘보고 갑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덕분에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멋있네요...
잘읽고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아빠 부럽네요
ㅋㅋㅋ 아버지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멋있으셔요
^^
좋아요!
잘 읽고갑니다
멋있는 아버지세요 사랑이 느껴져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