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산길(충남 청원의 것대산(433m) 선도산(547m)) 2011년 3월 10일 (1,259회 산행)
코스 ; 병암3리 버스정류장(32번국도)-백족산(청미봉, 413m)-선두산(527m)-임도-안건이고개-선도산(547m)-현암삼거리(512도로)-목련공원묘지-것대산(485m)-상당고개(512도로)
14km, 5시간,
산행은 공무원 교육원 입구에서 시작 청주에서 미원쪽으로 향하다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장과 농협 연수원을 지나면 공무원 교육원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을 따라 500m정도 가면 왼쪽에 두부마을 식당과 표고버섯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 세멘포장길로 오른다.
30여분 기를 쓰고 오르면 정면으로 보이는 납골당이다.
백족사 바로 아래엔 신기하게도 절에서 사슴(엘커)을 키운다.
본래는 삼진암이라고 불렀다는 백족사다.
절의 내력은 알수없고 지금의 대웅전은 1930년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오래되어 보이는 석탑과 졸졸 흐르는 샘물맛이 일품이다.
큰 비석의 두겁은 있는데 있어야 할 비석의 몸체는 보이질 않는다.
우리 부부는 백족사를 보고는 절뒤로 바로 치고 올랐다.
정상석 조금 우측엔 미원 439 삼각점이 있었다.
고향이 부산인 금년 72세인 이 태조씨와 민들레님.
이렇게 부드러운 산길이며 육산이라 낙엽도 많았고
때로는 질퍽거려 운행에 많은 지장도 있었다.
임도를 가로질러 오른다.
이제부턴 상당히 가파르다.
차량도 통행을 하는 임도인지 바퀴자국이 나 있다.
선두산에서 인증샷,
최근에 준희씨도 다시 다녀가신 모양이다.
종주꾼의 흔적이 많았다.
선도산 정상의 이정표.
선도산 정상.
삼각점은 뒤쪽(서북)에 있다.
정맥길을 알리는 이정표.
선도산 정상의 모습이다.
현암 삼거리.
목련 공원묘지
1차선 포장길 옆 이정표.
것대산 활공장 팔각정
활공장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고려와 조선시대 봉수를 올렸던 것대산 봉수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지방의 소식을 중앙에 알리는 통신 시설이었다,
평상시엔 하나.
적군 출현 2개
접경하면 3개
국경 침범은 4개
전투시엔 5개를 올렸는데
이 것대산 봉수는 전국의 5개 봉수 노선 중 경남 남해에서 출발 서울 남산에 이르는
두번째 노선에 속하며 소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진천 소을산으로 전달 하였다.
1894년에 봉수제도가 폐지된 이후 2009년 복원 한 것이다.
산성고개위에 있는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 상당성이 보이는곳 까지 가 보려 했으나 종산시간이 가까워 포기하고
통신시설이 있는 이 곳에서 다시 돌아 내려왔다.
,
(산행후기)
한남금북정맥을 종주한지도 어언 10여년을 지낸 후라 얼마나 변하고 달라졌는지 그 산길이 궁금하던 차 기회가 닿아 추억의 산길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산은 그대로의 산이나 길이 없는 산은 사람의 숨결이 단절되어 역사와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했다.
텃밭에 심어진 묘목들이 사람의 손길을 받아 새로운 모양새로 새살림을 준비하는 것이 자상한 외할머니를 생각하게도 한다.
차에서 내리자 착한 안내판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세멘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기를 쓰고 오르니 백족사와 납골당이 눈앞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조금 아래에 있는 白足寺를 둘러보기로 했다.
백족사는 본래 삼진암이라 했다는데 언젠가 산 이름을 따라 백족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단다,
백족산은 조선 세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발(足)을 씻었는데 희게 보여서 백족산으로 불렀다는 설과 산의 형상이 백가지 줄기로 뻗어나 마치 지네형상을 닮았다는 설이 있으나 발을 씻을 물도 백가지 산줄기도 보이질 않아 뜬소문에 불가했다.
그렇지만 고려시대의 고찰로 추종되는 백족사의 물맛은 정말 좋았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수도 가르쳐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단 부족한 사람에게는 부족함을 배우게 되고
넘치는 사람에게는 넘침을 배운다고 한다.
제 아무리 그럴 사한 얘깃거리라도 들을 것은 듣고 흘릴 것은 흘려버리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출발한지 1시간 만에 등줄기에 땀이 생기려 하니 한남금북정맥 분기봉인 삼정봉(485m)에 도착했다.
준희씨 및 맨발의 오래된 시그널이 나를 반겨준다.
제대로 마루금을 탄 모양이다.
긴 한숨을 몰아쉬고는 다시 지난날 걸었던 기억들을 되살려 보지만 남아있는 아무것도 없다,
모두가 처음 보는 것 같고 생소해 보인다.
걸었던 기억 보다는 추억이 앞서는 산길을 유유자적(悠悠自適)살피면서 더듬어 보지만 피부에 닿는 것은 모두가 새로움 뿐이다.
길은 예상했던 대로 잘 나 있다.
그늘진 북사면은 아직도 눈들이 남아있고 얼어서 미끄러워 몇 번씩 넘어지기도 했지만 대신 양지쪽은 녹아서 질퍽거려 운행에 많은 지장을 주기도 한다.
선두산에 올라서니 11시 24분이다.
리번들이 한곳에 많이도 걸려있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찾아 땀 흘리며 지나갔을 종주꾼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땀 냄새가 나는것 같기도하다.
선도산에 올랐다.
정상은 집열판과 통신시설이 있었고 조그마한 정상석엔 청주 제일봉 선도산이라고 되어 있으며 4등 삼각점은 북쪽으로 있었다.
12시가 넘었기에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점심(김밥)을 먹었다.
현암 삼거리에 내려서니 1시 10분이다.
단제 신채호선생 사당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 반대방향으로 200여m도로를 따르다 우측 산으로 드니 창원황씨 무덤 3기가 나란히 있고 그 위에 있는 36번 송전철탑을 왼쪽에 두고 돌아 내려가니 조 금전 올라왔던 그 길이다.
다시 길을 건너 (1시 20분)한참을 오르니 은행장 장성이씨 무덤 왼쪽으로 오른다.
숲길을 한참 오르니 목련공원묘지 위로 지난다.
1차선 도로를 지나 조금 오르니 것대산 활공장이 나온다,
또 조금 내려가니 봉수대도 지난다.
정비가 부분적으로 잘 되어 있는 정맥길을 한참 내려가니 오늘 산행의 종점인 산성고개(흔들다리)에 도착 한다,
9시 50분 출발하여 2시 45분 도착 했으니 다섯 시간이 채 안 걸린 산길이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