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 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세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가더라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첫댓글 몸 속에 마음이 있고 마음 속에 몸이 있어 둘은 항상 같이 있는 듯 한데 때로는 따로따로 떨어져 있지요. 너도 나도 가지고 있는 꽃산, 같은 듯해도 다른데 마음이 가는 곳에 몸을 보낼 수 있다면 새 봄인들 아쉽게 어찌 그냥 쉬이 보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