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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운동(運動)의의의(意義)와사명(使命)일(一)
한글운동(運動)의 의의(意義)와 사명(使命)일(一)
정치(政治),교양(敎養),문화상(文化上)으로 _ 동아일보 1927.10.27. 1면. 사설
일(一)
정음반포 제사백팔십일주기념회 석상(正音頒布第四百八十一週紀念會席上)에서 토의(討議)된한글운동(運動)에 대(對)한 제반 문제(諸般問題)는 이를 이대별(二大別)하야 관찰(觀察)할 수 잇스니 즉(卽) 일(一) 그의 정치적 의의(政治的意義) 이(二) 민중교양(民衆敎養) 또는 문맹타파(文盲打破)의 기구(器具)로서의 한글 삼(三) 조선 문화(朝鮮文化)의 일부분(一部分)으로 본 조선문(朝鮮文)의 발달(發達)이 이것이다 이가치 그 영향(影響)밋는 범위(範圍)의 큰 것으로 보아 한글운동(運動)은 과거(過去) 학구적 토론(學究的討論)에서 뛰어나와 민중화(民衆化)하고 실제화(實際化)하는 계단(階段)에 이르른 것이라고 볼 것이다
한글의 적(敵)은 한자(漢字)이엇다 함은 누구나 부인(否認)치 못할 사실(事實)이다 한문학(漢文學)의 절대(絶大)한 세력(勢力)이 반도(半島)의 문화(文化)를 지배(支配)하고 잇슬 때에 “한글”이 출현(出現)하엿다 하는 사실(事實)만도 기이(奇異)에 속(屬)하는 일이엇다 할 수 잇고 그발달(發達) 또는 보급(普及)이 급속(急速)히 진전(進展)되지 못하고 아까운 보패(寶貝)가 오백년간(五百年間) 흙에 무친 것은 무리(無理)가 아니라 할 것이다 다행(多幸)으로 조선 전체(朝鮮全體)의 갱생 운동(更生運動)의 일부(一部)로서 민중(民衆)의 손으로 차저내게 된 금옥(金玉)이다시 일본어(日本語)라는 강인(强忍)한 적수(敵手)를 맛나게 되엇스니 그 전도(前途)에 대(對)한비관(悲觀)을 금(禁)키 어렵게 되엇다 그러나 또한 이러한 적수(敵手)의 출현(出現)에 의(依)하여 한글은 그 내재적 력량(內在的力量)의 경중(輕重)을 증(證)할 시기(時期)를 만낫고 또 한글운동 자체(運動自體)가 정치적 중요(政治的重要)한 의의(意義)를 띄게 된 것이다 쇠퇴(衰退)하엿던 민족(民族)이 재흥(再興)하려는 때에 잇서서 언어급문자적부흥운동(言語及文字的復興運動)이 그 민족(民族)의 소생력(甦生力)과 정비례(正比例)함을 애란유태등(愛蘭猶太等)의 예(例)로 볼 수 잇는 것이니 한글운동(運動)은 조선민족운동(朝鮮民族運動)의 일부(一部)로서 중대(重大)한 역할(役割)을 가지게 된 것이다 비단(非但) 일본어(日本語)에 대(對)한 조선어(朝鮮語)의 생존경쟁(生存競爭)으로만 아니라 한글의 정리 보급 개량등(整理普及改良等)이 국가적 권력(國家的權力)에 의(依)하지 아니면 아니 될 것이 대부분(大部分)임을 생각할 때에 그 정치적 의미(政治的意味)는 더욱 농후(濃厚)하여지는 것이다
이(二)
한글운동(運動)의 제이의(第二義)로 우리는 그 민중교양운동(民衆敎養運動) 또는 문맹타파운동(文盲打破運動)의 무기(武器)로서의 가치(價値)를 들고저한다 “가갸날” 기념(紀念)의 의의(意義)를 문맹타파(文盲打破)에 존(存)케하려 함은 식자(識者)들의 주장(主張)하는 바어니와 전기(前記)의 정치적 의의(政治的意義)와 병시(並視)하야 그에 떨어지지아니하게 중대(重大) 한 사명(使命)이라 할 것이니 민중(民衆)의 각성(覺醒)이 업시 사회(社會)는 재생(再生)치 못할 것이오 문자(文字)의 힘을 아니 가지고 민중(民衆)을 각성(覺醒)케 못 할 것이니 인방중국(隣邦中國)가튼데서는 그 문자(文字)의 난해(難解)로 인(因)하야 민중운동(民衆運動)의 급속(急速)한 진전(進展)이 극난(極難)한 것 자타(自他)가 가치통탄(痛嘆)하는 바가 아닌가 작년(昨年)의 한글기념(紀念)을 계기(契機)로 하야 각지(各地)에서 성인급미취학아동(成人及未娶學兒童)의 강습소(講習所)가 봉기(蜂起)한 것은 오인(吾人) 의의(意)를 강(强)케하는 바 단(單)히 문자(文字)를 해(解)한다는 정도(程度)의 교양운동(敎養運動)은 한글이란 무기(武器)를 가진 우리로서 극(極)히 단기간 내(短期間內)에 성공(成功)할 가능성(可能性)이 잇스니 중국(中國)의 그 운동(運動)에 비기여 볼 때 한글이 출생(出生)되여 잇섯다는 사실(事實)에 대(對)하여 스스로감사(感謝)하지 아니치 못 할 일이다
삼(三)
그러면 여하(如何)히 하야 한글을 단기간내(短期間內) 민중화(民衆化)할까 함에 이르러 일방(一方)으로 문맹타파(文盲打破)의 운동(運動)이 그 규모(規模)가 거대(巨大)하야 국가적경영(國家的經營)이 아니면 불가능(不可能)할 것을 살필 때에 제일(第一)에 말한 정치적(政治的) 한글운동(運動)의 필요(必要)를 한번 더 깨닷게 되는 동시(同時)에 타방(他方)으로 한글자체(自體)를통일(統一)하고 개선(改善)해야 배우기 쉽게 닑기 쉽게 인쇄(印刷)하기 쉽게 할 필요(必要)로서생각할 때는 다음 말하고저 하는 한글정리운동(整理運動)에 문제(問題)가 귀착(歸着)되여 이를떠나서 민간(民間)으로서의 강습소 야학운동(講習所夜學運動)의 추진(推進)은 아니함보다는 낫다는 견지(見地)에 잇서서 맹렬(猛烈) 한 기세(氣勢)로 이를 일으키게 할 필요(必要)를 오인(吾人)은 감(感)한다 지방(地方)의 부분적운동(部分的運動)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각교파(各校派)의주일학교급하기(主日學校及夏期)아동학교(兒童學校)의 예(例)에 의(依)하야 전국적 통합기관(全國的統合機關)의 조직(組織)을 필요(必要)로 하며 이를 위(爲)한 재단(財團)의 출현(出現)을 우리는 절규(絶叫)한다 종종(種種)의 의미(意味)에 잇어서는 이 운동(運動)이야말로 정규(正規)의“고등보통학교(高等普通學校)”나“보통학교(普通學校)”보다도 더욱 필요(必要)하고 중대(重大)한사업(事業)이라 하지 아닐 수 업슬 것이다(“한글이란 용어(用語)는”언문(諺文)“의 대용(代用)으로 쓰게 된 것으로 순연(純然)히 조선문자(朝鮮文字)라는 뜻이다 논자중(論者中)에는 혹(惑) ”정리(整理)된 조선문(朝鮮文)“ 또는”문법적조선문(文法的朝鮮文)“ 고전적조선문(古典的朝鮮文)”심지어(甚至於)“ 주시경파적철자법(周時經派的綴字法)”인 것처럼 오해(誤解)하는 이가 잇는 듯하다 “정음(正音)”이라 함은 “조선문자(朝鮮文字)” 또는 언문(諺文)“이란 말과 똑가튼의미(意味)로 사용(使用)한 것이다 웨 재래(在來)의 용어(用語)를 버리고 그러한 신어(新語)를 사용하는가하는 이유(理由)는 여긔서 진술(陳述)키를 기(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