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의 산 추읍산(582,9m), 칠보산(255.9m), 꼬부랑산(279.2m), 갈지산(345,4m),
( 2011년 3월 27일, 부부산행 )
코스 ; 원덕역-추읍산-고길고개-칠보산-꼬부랑산-갈지산-용문역(약 8시간)
마두에서 첫차로 옥수역에서 환승 원덕역(추읍산)에 내리니 8시 27분이다.
약 3시간 걸린다. 우리 부부만 내려서 찬바람부는 역사를 나오니 바로 시골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추읍산을 바라보고 농로길을 따라간다.
난간없는 다리를 지나 왼쪽 개울가를 가다보면 시그널이 걸려있다.
신내천 물이 많긴 해도 맑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피라미라도 보이나 싶어 아무리 봐도 고기라곤 안 보인다.
정상을 향한 지름길이라 경사가 심하다.
광주의 산꾼이자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진 백계남씨도 다녀간 흔적이다.
이 시그널은 바로 틀림없는 이정표 이다.
30여분 오르니 쉼터가 있어 우린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쉼터에서 내려다 본 원덕역과 신내천.
건너 용문산(1,157m)과 백운봉(940m)이 흐릿하게 보인다.
용문면 소재지.
가운데 있는 봉우리가 꼬부랑산이고 좀 멀리 있는 우측의 산이 갈지산이다.
10시 30분 , 22 건설부 삼각점이 있는 추읍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산악회에서 단체산행을 와 시끌벅적했다.
자동 산불감시탑과 커다란 평상도 있었지만 오래 있을수 없었다.
칠보산(255,9m)을 가기위해 미끄러운 진흙길을 어렵게 내려가니 넘어가는 희망 불랫길,
칠보산으로 가는 길도 길은 좋았다.(두나미스 선교원 옆으로 내려 왔다)
그러나 정상엔 아무런 흔적도 없고 정상주변으론 나무가 전부 죽어 있는게 이상했다.
조금 내려와서 시그널 하나 걸어놓고 남아있는 간식 처분하고 내려와서 지도에 없는 포장길을 조금 따르다
왼쪽으로 어프로치 꼬부랑산으로 간다.
가는중 쉼터,
이정표는 산꾼에겐 친구요 길잡이인 것이다.
꼬부랑산으로 가는길엔 이렇게 운동시설도 있었다.
정작 정상엔 공터와 나무의자 2개와 정상석 뿐이었다
중원산(799,8m)과 도일봉(841m)
마침 올라온 사람이 있어 부탁했다.
갈지산을 가면서 바라본 용문산과 백운봉,
갈지산,
갈지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배 과수원,
왜 모두 잘라버리는걸까?
새로운 기차역을 만들고 있는 모습 (지평역)과 배미산(396.1m)
갈지산에서 바라본 추읍산,
갈지산에도 산불초소만 있고 글없는 납작 삼각점만 있었지만 사방이 모두 보이는 시원한 곳이었다.
하늘금을 긋고있는 용문산줄기.
도일봉과 중원산쪽,
갈지산 정상이 이렇습니다.
용문면 소재지와 추읍산,
중앙선을달리는 화물차,(갈지산아래쪽을 간통하지요)
돌아가기가 싫어 철길을 걸으면서 바라본 용문역,
뒤 돌아본 갈지산.
오늘 8시간 30여분 산행을 했더니 다리가 뻐근 합니다요.
(산행후기)
남해 창선의 산길을 다녀온 후 아무 의미 없는 이틀을 보내고 나니 어디론가 갔다 와야겠다는 역마살의 작은 심리가 발동을 하는데 주체할 수가 없어 지도를 폈지만 꼭 집어 가보고 싶다는 곳이 없어 이를 잡듯 차근차근 살피는데 오래전에 봐 두었던 곳이라 바로 이들을 보리라 마음먹고 부부는 부랴부랴 출발을 했다.
배낭은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게 항시 대기 중이라 메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집(마두)에서 원덕까지 가려면 환승시간도 있기에 3시간정도 걸리기에 첫차를 탔다.
상큼한 봄의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기분이다.
아름다운 봄 마중을 떠나는 내 마음에는 어느 듯 녹슬어 있었던 작은 미소가 뻥티기를 했는지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가난하다해서 부자 꿈 꾸지 말란 법 없는 것이다.
비록 나이는 들어가고 있지만 고목에도 잎은 피는 법, 그대로 덮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내 靑春이다. 아니 老春 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백두대간을 걷고 있는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대간이 내마음속의 전부였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리가 아파 주저앉을 때 까지 며칠이고 걸어보고 싶은 대간길이 항상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으며 그 꿈은 언젠가 실현되리라 믿어지며 희망과 기대 속에 매일매일 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첫차를 탔는데도 배낭을 멘 사람이 더러 보였지만 원덕역에 내리는 사람은 우리부부 두 사람 뿐이었다.
커다란 驛舍에 오직 우리부부만 내린다는 것이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도 썰렁했다.
바로 비닐하우스 천지고 찬바람이 헹 하는 농촌의 풍경이 순간적으로 펼쳐지며 곳곳에 잔설이 싸여있기도 하는 내 생활권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와 있는 마음 이었다.
농촌은 내 뼈가 굵어진 고향이요 내 마음이 항상 담겨있는 거울과도 같은 곳인데 오늘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식전인데도 자판기가 보이자 커피가 생각난다.
마침 지하철 표를 반납하니 500원 동전이 호주머니에 있어 넣고 눌렀더니 종이컵도 안 나오는데 물만 쭈르르 흐른다,
이상하다 싶어 레버를 누르니 딸그랑 딸그랑 동전 2개만 내려오는 게 아닌가.
결국 자판기 만진 값으로 300원을 지불하고 입맛만 다시곤 농로 길을 따라 산길을 찾았다.
옷깃을 여미며 모자도 꼭 눌러썼다.
손도 시려오고 귀도 시려온다.
갑자기 비닐하우스 안이 궁금해지고 들어가 쉬고 싶은 생각도 들어진다.
살짝 틈새로 들여다보니 모두가 상치 같은 쌈 채소들이었다.
남한강의 지류인 신내천(흑천)이라고 하는 난간 없는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냇물은 여름이라도 손이나 발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그런 검은빛을 띤 물이었다.
깎아지른 듯 한 추읍산의 곧추선 경사면을 바라보고는 땀 흘릴 각오를 단단히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별거 아니었다.
추읍산은 일명 칠읍산이라고 지역에선 아직도 사용하고 있었다.
맑은 날 정상에 서면 주변의 “邑”이 7개나 보인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양평군 용문면과 개군면에 자리한 이 산은 국립지리원에서는 주읍산으로 표기되어있고 남한강의 수려한 풍광과 주변의 마주한 산들을 바라보노라면 어느 순간 무아지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북쪽으론 용문산, 중원산, 도일봉, 고래산등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남서쪽에는 원적봉, 천덕봉, 앵자봉, 양자산등이 물결치듯 일렁이고 있는 느낌이다.
7읍이라 함은 양문, 양근, 지평, 여주, 이천, 광주, 장호원을 말함이고 산은 낮아도 평지에 우뚝한 산이라 고산을 느끼기엔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이 살짝 깔려있는 산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니 추위도 가셔지고 몸에 열도 나기시작하자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에선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산악회 단체산행을 와서 어찌나 떠드는지 시끄러워 내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싶어 사진 한장 찍고는 계속 진행 정상을 넘어서는데 급경사라 어찌나 미끄러운지 아주 힘들게 땀을 흘리며 무사히 내려오긴 했지만 얼었던 땅이 녹자 정말 미끄러웠다.
산길은 정말 잘 나 있으나 칠보산이 가까워질수록 그 길은 자꾸 희미해지더니 결국엔 흔적도 없어지고 말았다.
절개지가 있는 왼쪽으로 내리 서니 지도에도 없는 도로가 생겼고 조금 아래엔 두나미스 선교원도 있었다,
그러나 길을 건너 칠보산을 오르는 길은 또 좋았다.
단 정상에 아무런 표시도 없어 시그널 하나 걸어놓고 내려왔지만 무얼 얻으러 갔다가 얻지 못하고 돌아온 그런 기분이었다.
꼬부랑산 가는 길 역시 아주 좋았다.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 갈지산을 향하는데 또 길이 없어지며 희미해 새로 내는 임도 길과 만나서는 그 길을 따라 강둑길로 그릇고개에서 왼쪽으로 어프로치 100여m오르자 길을 만나게 되었고 오를수록 길은 자꾸만 좋아지고 있어 기분 좋았다.
이산 역시 정상엔 납작 삼각점과 산불초소가 있었으며 양 사방 모두 시계는 좋았다.
이제는 다리도 뻐근하고 시간도 오래되어 갈 길을 재촉해야한다.
집에 가려면 아직도 3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 철길로 이용 용문역에 도착했다.
표도 뽑고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나가니 바로 차를 탈수 있어 좋았지만 등산객들의 떠드는 소리가 너무 심해 일반승객들은 정말 싫어하는 눈치였다.
오랜만에 친구와 교외 나들이 왔다가 술 한잔한 기분 충분히 이해 하지만 내가 듣기에도 너무 큰소리로 얘길 해 좀 싫기도 했다.
8시간 이상을 걷고 나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차에 오르니 잠이 스르르 온다.
오랜만의 오붓한 부부산행이라 기분도 좋았고 오늘의 계획된 산행을 모두 마쳐 더욱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아름다운강산,
첫댓글 부모님의 즐거운 산행, 행복한 산행, 건강한 산행이 계속 되시길.....
이번 중국 출장은 오래 걸리구나. 별일 없겠지만은 아무쪼록 몸조심 하고 건강 유의하도록 하여라.
그래 만날 날만 기다릴께.
어머니 네이트온 항상 켜놓을수 있도록 해주세요, 수경이에게도 일촌맺어 놓으시면 컴 킬때마다 연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 , 그렇게 할께, 보고싶다. 조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