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그대
최영희
진정, 그리웠나요
하늘에 별만큼이나 많은 사람 중
그대 진정인가 봅니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걸려 온 전화
Y. 라고 하는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묻는단다
기억의 장을 넘겨보아도 그런 사람의 기억은 없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없다 하세요
이튿날 다시 관리소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그분이 또 전화가 왔단다
20여 년 전 셋방에 살던 사람이고
너무 보고 싶어 찾는다고,
셋방이라 하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참 곱고 마음이 예쁘던 사람
그랬구나!
하늘에 별만큼이나 많고 많은 사람 중
그대 나를 하나의 별처럼 가슴에 담았구나
우리 함께한 가난했지만 따듯했던 작은 공간의 시간들,
그래서 가끔 내가 외로울 적 밤하늘의 별 하나
유난히 나를 바라보는 듯 반짝였구나
그대 닮은 그대의 별이었나 보다
참 곱고 마음이 맑았던 사람
잊고 살았구나! 이 삭막한 세상, 그대처럼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도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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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이 뭉클한 이웃간의 사랑을 가슴에 담습니다 ^^^^ 저도 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마음으로 ㅡㅡㅡ
^^,,,설백도 감동입니다,,저 글 속의 Y.라는 사람은 거의, 그러니까 사실은 25여 년이 넘었나 봅니다,,한옥 우리집에 세로 살던 사람인데,,,그 긴 세월,,, 함께한 情 잊지 않고 살던 집을 찾아 가보니 집은 재개발로 헐리고 어찌 수소문을 했는지,,,,통화를 했습니다,,용인에 산다네요,,9월 중 만나기로 했습니다,,,아름답지 않은가요?,,요즘처럼 이웃간 情을 모르고 사는 세상,,,^^,,,따움님 늘, 찾아 주시고 고운 흔적 주심 감사드립니다,,멋진 가을 되세요.
정말로 아름다운 별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빛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사람.... 행복한 미소 머금고 갑니다. 오랜만에 인사 올리네요~ 건강 하시죠?
이명희 시인님,,,오랜만에 오셨습니다,,,반갑습니다,,,그렇지요?,,,그 아름다운 사람으로인해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사실 잊고 살았던 것이 미안한 마음입니다,,,주인과 세입자였지만 언니 언니 하며 많이 따랐던 사람이었는데,,,30여 년이 흐른 세월 동안 가슴에 담고 살았나 봅니다,,^^,,
아름다운 일로 내 가슴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 아니면 그 가슴에 오래 남아있는 나는 별처럼 영롱한 사람입니다
해가 뜨면 우리는 별을 찾는 삶을 시작하고 밤이면 별 줍는 꿈나라로 갑니다
^^,,, 살아 오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 중,,,,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 줄까,,,,위 글 속의 주인공은 내가 세상을 살아 가며 만난 사람 중,,,참 마음이 별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지요?,,,,내가 진정 참 마음으로 그를 대했었던가를 부끄러운 마음으로 돌아 보게 하는 사람입니다,,,약속대로 9월 중에 남편과 함께 용인으로 찾아가 만나고 왔습니다,,,오히려 제가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