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여 사죄하는 주홍서나물
누가 불도 안 끈 채
담배꽁초를 들녘에 버렸느냐고 소리치자
산불 낸 범인으로 몰릴까 두려워
부들부들 떨며 고개 숙이고 있다
누가 화장솔을 함부로 사용하여
털 빠지게 하였느냐고 중얼거리는 소리에
화장 안 한 얼굴이 부끄러워
고개 떨군 채 곁눈질한다
누가 형편없는 외제 립스틱을 써서
품질 좋은 국산품 모독하느냐는 소리 듣고
갑자기 뽑혀 버려질까 겁이 나
고개 숙여 외국에서 온 죄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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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서나물; 머리 모양의 주홍색 통상화가 아래를 향해 매달리는 식물이다. 아프리카에서 들어 와 따뜻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정착하였다가 점차 북상 중이라 한다. 꽃을 피울 때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꽃이 지고 씨가 익기 시작하면 점점 고개를 들기 시작하여 완벽히 익으면 빳빳이 쳐들고 홀씨를 날린다. 생태계 교란의 잡초로 취급받는다.
첫댓글 잡초취급에도 용감하고 당당한 자태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입니다,,아무힘도 없어보이지만 굽히지 않는 의지가 보입니다 ㅎ
점점 강해지고 있어 생태학자를 괴롭힐 것입니다.
우리나라 에 들판에서 쉽게 볼수있는 잡초인줄 알았더니...그멀리서 ..
제주도의 많은 잡초들이 외국에서 건너와 자리잡고 살고 있답니다.
첫댓글 잡초취급에도 용감하고 당당한 자태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입니다,,아무힘도 없어보이지만 굽히지 않는 의지가 보입니다 ㅎ
점점 강해지고 있어 생태학자를 괴롭힐 것입니다.
우리나라 에 들판에서 쉽게 볼수있는 잡초인줄 알았더니...그멀리서 ..
제주도의 많은 잡초들이 외국에서 건너와 자리잡고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