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의 산 학무산(683m), 지장산(772.4m), 봉대산(653m)(2011년 4월 28일) 1,289회 산행
코스 ; 반고개(신한보건진료소 앞)-학무산-지장산(충북, 경북도계)-봉대산-황간교 12km 5시간,
옥산 휴게소에서.
꽃과 향기가 너무 아름다운 저꽃(라일락)이 원래는 우리나라가 원산인 토종 수수꽃다리랍니다.
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와 꽃의 빛깔이 지워지지 않는것이 특징이죠.
내게 키스를 해 달라는 뜻의 베사무쵸란 노래에서 리라꽃향기란 그 리라가 유럽식 이름이고
영어로는 라일락, 우리말로는 수수꽃다리 또는 개회나무이고
북한과 중국에서는 향기가 짙다하여 정향(丁香)나무라고도 한답니다.
또 다른말로는 미스김 라일락(Miss Kim Lilac)이라고도 하는데
그렇게 부르게된 동기는
1947년 미군정 적십자 직원이(식물채집가)북한산에서 우리 토종인 수수꽃다리꽃과 향기에 반해
본국으로 가져가(미국판 문익점) 개량번식하여 종자특허를 얻어 우리도 비싼 로열티를 주며 지금은 역수입하는 실태랍니다.
이 말고도 미국과 유럽에서 개량되어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좋은 지리산 자생의 구상나무도 이에 속한다고 하니
우리것은 우리가 지키고 관리해야지요?
처음 꽃봉오리가 맺힐때엔 진보라색을 띠다가
봉오리가 열리면 엷은 라벤다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곷이 만개하면 강렬한 향과 함께 백옥같은 흰색으로 다시한번 변신하는 순수한 우리나라 토종나무란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울에서 7시 출발 했으나 이곳 산행기점인 반고개에 도착하니 11,00시다.
반고개란?
영동에서 남으로 26km떨어진 추풍령면 신안리에 있는 고개로서
삼국시대에는 방현(芳峴)이라 불렀는데 조선이 개국하고 도읍을 개성에서 한성으로 옮기게되며
반고개란 이름이 생겼다고한다.
즉 부산에서 한성까지 1,000리가 넘는데 이고개가 절반이 된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鶴舞山,
학이 춤추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옛날에는 곰이 살았다고 하여 곰산또는 웅산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반고개에서 시작한 산행은 계속 오름길이라 힘이 들었지만 이후 부터는 좀 순조로웠다.
오랜만에 만난 옛벗(백두대간동지)과 함께 학무산 아래 헬기장에서......
학무산 정상은 지금도 벙커로 얼룩져 있으며 곳곳에 시설물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아래 통신시설은 아마 군인이 쓰던것 같기도 한데 왜 저렇게 방치해 두었는지........
백두대간의 능선들을 바라본다.
용문산(716,6m)과 국수봉(790m)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지나온 대간의 능선들과 추풍령면 소재지.
눌의산743,3m)이 더 가까워 지는것 같다.
앞으로 가야할 지장산(772.4m)줄기들,
학무산 정상 조금 아래 헬기장주변과 작전도로가 아직도 원형그대로 남아있다.
지금은 그의 사용을 안하고 있지만 한때는 상당히 분주한 도로였을것 같았다.
학무산에서 약 1시간 거리다.
오래전 산꾼이 지난 흔적이 있긴 해도 아주 깨끗하고 신선함이 풍기는 산이었다.
정상은 아주 좁은곳이며
지장산 하면 불교의 산이라 느껴지는데 절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산이다.
그러나 모동면 지장저수지 위에 지장사란 절이 있긴하다.
305 건설부 삼각점 ,
역시나 보이는것은 백두대간의 연릉뿐이다.
숲이 좋아 시계는 좋은편이 아니나 아직 잎이 피지 않아 그나마 조금씩 보여준다.
중간 차돌바위 세개가 고작 오늘 만난 바위들이다.
가끔씩 걸려있는 부산사람들의 시그널이 그래도 반갑다.
봉대산 직전봉이다.
옛날 봉수대라도 있었는지 무너진 축대돌이 많이 널려있었지만 보이는곳은 돌담같아 보이기도 했다.
봉대산정상은 좁은 폐헬기장이며 2시 통과했다.
반고개에서 3시간 거리이다.
인증샷.
금년 처음본 할미꽃이다.
우리고향 남해 뒷동산에는 많았는데 ........
지나온 지장산줄기들이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도 했는데 날씨가 많이도 좋아졌다.
이제 황간도 보이기 시작한다.
약간 당겨서 찍었다.
내림길엔 이런 철조망때문에 몇번을 왔다갔다 하고 길이 없어져 불편하기도 했었다.
철조망의 용도는 무엇인지 짐작이 안됨.
철망안에 있는 경고판.
우리는 입산금지를 거꾸로 읽으며 지금산입(至今山入)으로 해석했다.
내려올수록 많이 푸르러진 초목의 녹색향연에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411봉에 있는보기 드문 삼각점.
동래정씨 무덤(5기)있는곳에서 물도 마시고 조금쉬었다 진행한다.
지도상 남성리 구교동 에 있는 마을쉼터.
쑥다리 황간교에서 오늘의 산행을 끝낸다.
옥산휴게소를 9시 25분 통과하여 반고개에서 10시 50분 산행을 시작
이곳 황간교에 오후 4시 산행을 마무리한다.
황강 초강뚝에서 바라본 가학루모습,
가학루 진입로,
수십개의 돌계단(100여m)이 중간부분은 많이 훼손되어 있슴,
이용객이 아주 적은지 조금은 버려진 느낌이다.
온 산에 아름다움을 장식한 진달래도 이제 철쭉에 밀려 마지막 모습을 뽐내고있다.
駕鶴樓, 지방 유형문화재 제22호
황간 향교앞에있는 누정이다.
누정은 자연을 관상하며 세상사를 논하던 집회장소이며 손님을 맞기도 하고 戰時에는 지휘본부가 되기도 했다.
조선태종 3년(1403)에 현감 하담(河澹)이 처음 세우고
경상도 관찰사남재가"마치 학이 바람을타고 떠 다니는듯 하다 "하여
편액하여 "가학루"라 하였으며 이첨이 기문을 썼다고한다.
임란때 불타 없어진것을 광해군때 다시 세우고 1930년 군수 전석영이 중수한건물이다.
6,25때는 황간 초등학교가 불에타자 한때 학교건물로도 사용하였던 곳이다.
모여서 금강물이 되기도 하는 초강천을 바라보니 멀리 눌의산의 모습이 또렸하다.
초강천변에 있는 처음보는 풀.
황간 향교,
태조3년(1394) 마을 뒷산에 있던 향교를 현종 7년(1666)에 흙으로 쌓은 성 안으로 옮겼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고직사등 부속건물이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 성현들의 제사를 모시는 공간이다.
대성전 주변은 노란 민들레가 너무 많았다.
한 포기에서 이렇게 많이핀 민들레도 보기 드물것이다.
6,25 참전유공자 비가 있는 황간교옆에서 정확하게 4시 산행을 종료 귀경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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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그렇게도 보내기 싫어하던 겨울이 마침내 그 꼬리까지 물러가고 마음 설레이는 봄이 왔음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다.
아침햇살을 받아 연보라 빛 안개로 뿌옇게 물들어가며 푸르러가는 들판과 길게 드리워진 은행나무 가로수들도 이젠 차츰 그 무거운 회색빛에서 푸른 새싹이 돋아나며 세상과의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기도 한데 곧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라 잔뜩 긴장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비가 없을 것이란 예보는 들었지만 어디 자연의 조화를 그 어느 누가 막을 것인가.
오늘 산행지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과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 위치한 학무산, 지장산, 봉대산은 기양지맥의 반대쪽 능선으로 황간면 황간교에서 마치는 봄을 만끽하는 봄 산행이며 경북 내륙으로 깊이 들어가는 백두대간의 낮고 짧은 산줄기를 더듬어보는 비교적 순탄하고 여유 있는 산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고개에 내린 우리는 산길 같지도 않은 대밭을 이리저리 돌아 나가니 제대로 된 산길을 만난다,
학무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상당히 빡센 산행 같았지만 이마에 땀 몇 번 훔치니 곧 정상이다.
정상은 원형으로 만들어진 벙커가 있었으며 아래엔 버려진 아주 큰 통신시설이 있었으며 주변의 도로 상태로 짐작 하건데 상당히 큰 부대였음을 알 수 있었다.
뒤돌아본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분수령이다.
동쪽 물은 낙동강으로 이쪽 서쪽 물은 모두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백두대간이란 말 그 자체만 생각해도 가슴이 찡하고 마음 한구석이 저려오는 전율과 감동을 느끼게 도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백두대간까지 가서 용문산을 다시 밟아 보고픈 심정 간절하지만 같이하는 산우들의 뒤를 따라 학무산으로 오르고 만다.
산으로 간다는 것은 운동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도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정신력을 배양하고 인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 제 1순인 것 같다.
사람답게 사람구실을 하며 살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산행을 한다는 것은 느림의 미학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자신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자기 테스트 과정이며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먼 길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학무산에서 지장산 까지는 약 1시간거리다.
오름길보다 오히려 내려가는 길이 더 가파르다.
많은 산들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낙엽이 많은 곳 또한 처음인 것 같다.
봉대산까지는 자꾸만 내려가는 느낌이다.
고도 차이는 별 나질 않지만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더 많아 힘들이지 않고 잘도 간다.
봉대산을 지나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철조망 때문에 신경이 쓰이긴 해도 동래정씨 무덤을 지나서 부터는 길이 많이도 희미해진다.
3시 30분경 산행을 마치고 도로에 내리 서니 건너 언덕에 오래된 정자건물이 보여 남은 시간을 이용 가 보았다.
가학루와 향교건물이 있었는데 옛날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을 하지 않는지 먼지가 많이 앉아있는 그런 느낌 이었다.
종산 시간인 오후4시가 되자 한사람 기다림 없이 귀경길에 오른다.
이렇게 시간 잘 지키며 서로 협조 잘하는 진짜 산군의 모임을 존경하면서 오늘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아름다운강산,
첫댓글 멋지십니다.....
그래. 고마워!
아직산행기를 정리 못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