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몸은 유리와 같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연세대학교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여성은 20세 이후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모든 시기에서 남성보다 병이 생길 확률이 1.3배 높다”고 보도했다. 통계적으로 여성의 평균 수명이 8년 더 길지만 투병하거나 병으로 생활력을 잃은 채 지내는 기간은 오히려 남성보다 6년이나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45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관절염과 신경통 등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이 남자보다 2.5~3배가량 높으며, 고혈압 발병 확률도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 건강보다 자신의 건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우울증 위험도 남자보다 더 높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남성보다 적다. 이 호르몬의 기능은 바로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 적게 분비되면 편두통이나 우울증 발병의 원인이 된다. 여기에 임신이나 출산, 폐경 등 급격한 여성 호르몬 변화도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가사나 육아 등 사회적인 통념상 여성에게 더 많이 주어지는 책임감들도 우울증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여성의 우울증 및 편두통 발병률은 남성보다 월등히 높다.
약점1 : 머리 뇌에서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분비량이 적다. 세로토닌이 적으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체내에서 평균적으로 분비되는 차이만으로도 여성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남성보다 2배 높아진다. 더불어 편두통 발생률도 1.5배 높다. 머리와 뇌의 건강을 위해서는 맑은 햇볕을 쬐거나 가벼운 달리기가 적당한 운동이다. 약점2 : 눈 선천적으로 안구가 작고 눈물샘 근처의 기관인 비루관이 좁아 각종 안과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평소 눈을 지그시 감고 눈동자를 굴려 주면서 눈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 햇볕이 강할 때는 자외선을 자주 쐬지 않는 것도 눈을 위한 건강관리 노하우 중 하나다. 약점3 : 가슴 평소 심장이 약한 여성이라면 발작 등 주요 심혈관 질환 증세가 남성에 비해 7년에서 이르면 10년까지 빨리 찾아올 수 있다. 만일 가벼운 활동에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맥박이 너무 빠를 때, 혹은 남보다 많이 느린 것처럼 느껴진다면 심장 건강을 의심해 보자. 1주일에 3회, 매 30분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튼튼한 심장을 유지할 수 있다. 약점4 : 유방 대표적인 여성암 발병 부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자가 진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두부와 콩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샤워 후 거울 앞에서 틈틈이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이 좋은데 가슴에 뭔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흐르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점5 : 폐 일반적으로 여성의 폐는 남성보다 담배 연기 등 유해 물질에 더 민감하고 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최근에는 비흡연 여성도 음식 조리 과정 중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 등으로 폐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으니 주의하자.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숨이 차거나 2~3주 이상 기침, 가래 증세가 계속되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약점6 : 소화기관 여성의 체구는 남성보다 더 작지만 대장 등 소화기관은 오히려 길다. 체내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다 보니 변비나 장염 등 소화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대장 관련 만성 질환은 암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높으니 세심한 주의가 요하다. 채소나 과일 등 식이 섬유를 자주 먹고 개구리체조(누워서 무릎을 들어 올린 채 몸을 양 으로 비트는 운동) 등 장 촉진 운동을 해주면 좋다. 약점7 : 자궁 월경 전 증후군이나 월경 불순 등 부인과 질환과 관련 합병증, 자궁암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부 관계 시 피가 묻어 나오거나 아랫배가 불러오는 증상이 생기면 자궁이나 난소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있으니 바로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약점8 : 비뇨기 성관계 시 방광염이나 요도염 발생 비율이 남성보다 높고, 출산 등으로 질의 모양이 변하면서 요실금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질이나 외음부는 피부 조직의 특성상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방광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평소 케겔 운동 등 회음부 근육 강화 운동을 틈틈이 하고 규칙적인 소변 습관을 가지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약점9 : 무릎 여성은 무릎 관절의 크기가 남성보다 작고 인대도 약하다. 하지만 신체 구조상 골반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무릎에 많은 하중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다치기 쉽고 관절염 등의 발병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무릎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근육 운동으로 관절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이 괜찮다. 약점10 : 뼈와 관절 폐경 등의 이유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뼈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인 증세가 바로 골다공증이다. 뼈가 약해지면 사고에 의한 골절 등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중년 여성은 남자보다 인대가 약하므로 퇴행성 관절염 등 관절 질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많은 양의 염분이나 설탕은 칼슘의 소변 배출량을 늘리기 때문에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기획 이한 | 포토그래퍼 박현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