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詩 // 최영희
저 虛虛한 공간에
한 수씩 적어 내는 가을의 무언의 詩
나는 가을만치 시를 쓸 수 없어
가을 내내 筆을 들지 못했다
가을이 써내는 묵언의 서정抒情
하늘 가운데 구름 한 점이 임의 虛虛함이라면
나는 ( ,,,, )표로 대신할까
어제 지나온 하얀 갈대 숲길이
떠나는 임의 아쉬움을 말하는
무언의 손짓 같은 것이라면
나는 다시 맹목으로 기다림을 결심하겠지
그렇게 한 걸음씩 임은 가시고
이제 은행잎 노란 나비떼처럼 날아 내리면
가으내 앓았던 임의 앙상한 갈비뼈만
다시 나를 슬프게 하겠거니
아- 저 虛虛한 공간에 가을이 썼다가 지우는,
그리고 다시 쓰는 절절한 언어
그리고 말없이 떠나는,,, 계절의 詩聖, 가을
나는 가을처럼 사랑하고도
가을처럼은 詩를 쓸 수 없음이라
가을 내내 筆을 들었다 놓기를 거듭하고 있구나.
첫댓글 그렇습니다. 어떤 시심도 가을에 비견할 수는 없을 테지요, 깊어가는 가을 시의 열망이 운필의 시향기를 그려주십니다.. 감사히 읽습니다.
고맙습니다,,,오랜만에 선생님 뵈니 반갑습니다,,,참 아름다운 , 참 가슴 시린 가을 어떤 언어로 담아 낼까 가슴은 뜨거운데 언어가 부족합니다,,,^^,,건안 하시고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너무나 너무나 절절힌 아름다움에 무슨말을 해야 할지도 알길 없는 ㅡㅡ
^^,,,이제 그 가을도 갑니다,,,제법 날씨가 차갑습니다,, 온나라가 신종풀룬가 뭔가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어서 잠잠해 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따움님도 기도 많이 해 주세요,,,고운 걸음 감사드립니다,,,건강에 또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