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가구나, 생활 용품을 쓰면서 "차라리 내가 만들었으면 이보다 나았겠다"는 불만을 토로하신 적 많으시죠?
그런데 정말, 소비자인 내 입맛에 맞게 직접 신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가 생산자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이른바, 프로슈머 마케팅이 최근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건 지 최대수 기자가 그 현장을 안내해 드립니다. ========================================================================= 주방 가구를 생산하는 업체의 회의장에서 신제품에 대한 설명이 한창입니다. 설명이 끝난 뒤이어지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개발 담당자는 진땀을 흘립니다.
개발단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잡아내는 솜씨가 전문가 못지 않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은 물론이고 다른 상품과 비교해 차이점을 지적하고 주변의 반응까지 가려내는 주부 모니터들의 목소리에 업체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합니다. 바로 이 시간이 제품을 내놓기에 앞서 시장의 반응을 미리 점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부엌에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 만든 수납장과 전자 레인지에서 뜨거운 음식을 꺼내 바로 놓을 수 있도록 만든 받침대는 단순한 설거지통의 싱크대를 편리한 부엌 가구 개념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이 수납장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어려운 작은 키의 주부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주부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입니다.
이 업체는 주부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매출이 3년새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인터뷰-김 영근 주식회사 한샘 이사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의견도내고...
노트북을 만드는 이 업체는 최근 결성된 소비자 동호회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냈습니다.
데스크톱에서 볼 수 있는 숫자 판이 노트북에도 등장했습니다. 일렬로 배치돼 있어 계산을 할 때 불편한 점이 많다는 금융업 종사자들의 지적을 제품 개발에 반영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불편 없이 들고 다닐 수 있고 저장 용량도 늘려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CD 롬이 들어 있던 자리에 새로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바꿔 끼울 수 있도록 노트북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냐에 따라 제품의 생명이 달라지는 노트북 시장에 이처럼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소비자들이야말로 소중한 인적 자원입니다. 그래서 이 업체는 아예 아이디어를 자주 제공하는 이용자들을 개발팀 못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시범 이사 LGIBM 고객들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고객들이 제품 개발에 실제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경우 금전적인 보상이나 해외 컴덱스쇼 등을 참관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을 계획중임>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 소프트웨어는 기능의 절반 가량이 이용자의 제안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 회사에는 이용자들로부터 매주 수천 통의 전화와 메일을 통해 새 기능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접수합니다.
프로슈머. 프로듀서, 생산자와 컨슈머, 소비자를 통합한 이 말은 제품의 생산과 개발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프로슈머 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비자의 검증을 거친 제품은 고객의 불만이나 안전사고 등 결함을 미리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이 당장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 제조업의 경우 고객의 생각을 모으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프로슈머 마케팅은 특히 디지털화가 비교적 쉬운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문 책임연구원 LG경제연구원 디지털시대엔 고객들의 욕구가 더욱 다양해지고 더 많은 정보를 갖게돼 자신들의 생각이 제품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업이 미래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사기만 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이 시대는 소비자를 사업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새로운 마케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장난 뒤쫓아가는 애프터 서비스가 아니라 사전 서비스 개념이 소비시장을 주도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얼마나 발빠르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올해 기업들의 매출 희비 곡선도 달라질 것입니다. 경제전망대 최대숩니다. ==================================================================== 벌써 늦은 시간이 됐습니다만, 시청자 여러분들은, 요즘 몇 시간 정도 주무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른바, "잘 나간다"는 선진국의 CEO들, 그러니까,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더니, 최소 6시간은 확보하고 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각자 가정 경제의 CEO를 맡고 계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경제가 어려울 수록, 충분한 휴식은 필수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