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의 조상 강아지풀
뜨거운 해를 먹어버린 서쪽 바다가
입을 식히려고 숨을 내쉴 때
눈이 부신 강아지풀
고개 숙여 하늘을 외면하니
땅에서 사랑받아줄 준비 되었노라
칠월에 손바닥 위에서 재롱 피다가
팔월엔 낮잠자는 사람 간지럼 도구로
구월에는 콧수염도 되어 보고
시월엔 여학생 등속에서 놀았지만
동짓달 되니 식량으로 변한다
벼도 보리도 변신한 것이고
수수와 기장도 확대된 것인데
본래는 작은 알갱이
바로 곡식의 조상인 강아지풀이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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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개꼬리풀, 구미초라고도 한다. 철부지 왕자의 심술 때문에 죽은 왕실 이발사의 무덤에서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한여름에 피운 작은 꽃이 서리 내릴 때쯤 알갱이로 익는다. 식량이 없을 때는 씨를 받아 죽을 쑤어 먹었다는 구황식물이다. 민가에서는 뿌리를 촌충 구제용으로 사용했고 한방에서는 전초를 충혈된 눈을 치료하거나 종기 등 피부병과 상처에 처방하였다고 한다. 꽃말은 "동심, 노여움"
첫댓글 강아지처럼 귀여워서 강아지풀이라 했는가? 그렇지도 않은데... 강아지가 이풀을 좋아해서 그런가? 뭔가가 있을법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