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참말로>는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기획취재> ‘우리 말글살이의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를 15회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이번 보도는 11월 13일부터 12월16일까지 국내와 몽골, 중국, 일본 등의 동포들의 말글살이 현황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참말로>가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에서 선정한 언론사 유일의 ‘우리 말글 지킴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우리 말글을 살리고 세계화를 이뤄, 우리 민족이 21세기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코자 합니다.(편집자 주) 우리민족은 5,000년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글자 없이 수천 년 동안 중국의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적어왔다. 한자는 배우고 쓰기 어려워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그나마 배울 수 있는 사람은 관리와 학자, 그리고 ‘사대부’로 불리는 지배계급이었다.
한글은 세종 28년(1446년)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되었지만 지배계급은 ‘언문’이나 ‘반절’ 로 부르며 천시했고, 특히 세조 때 쿠데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한글로 된 격서가 나오자 한글에 대한 제재를 가하게 된다.
지배층은 한문과 한시를 즐기며 조선시대가 끝날 때까지 절름발이 말글살이를 했지만,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이른바 ‘언문’은 일반 서민층에서 널리 퍼져 우리 말글살이를 이어왔다.
‘한글’이라는 이름이 처음 붙은 것은 국어학자 주시경이 일제식민지 시대인 1913년 신문관에서 발행한 어린이 잡지 ‘아이들 보이’에 쓴 글에서 한글이라고 쓴 것이 처음이다.
그 뒤 조선어학회가 1927년 2월 창간한 국어국문 연구 잡지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달고 월간으로 발행했다. 또한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보급해 ‘한글’이라는 말을 널리 알렸으며,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일제가 35년의 강점기를 끝내고 일본말의 찌꺼기를 남기고 이 땅에서 물러간 뒤에야 우리민족은 우리말을 온전히 한글로 적을 수 있는 한글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남측은 일제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미군정을 등에 업은 친일 족속들이 득세하면서 한글 말글살이는 멀어져갔다.
반면, 사회주의 국가로 세워진 북측은 친일세력을 청산하고, 권력으로 한글만 쓰는 말글살이를 해오고 있으며,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는 일본 전국에 초·중·고(조선대학교1개) 60개 학교를 운영하며 우리말과 한글로 민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남측은 남북 분단 뒤 주한미군이 60여 년 간 이 땅에 상주하면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동안 미국말에 우리말이 집어 삼켜질 위기를 맞아, 옛날 한문을 배우는 데 허비했던 시간과 돈을 미국말을 배우고 익히는 데 쓰고 있다. 그래서 우리말이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중국 연변 자치주 동포들은 우리말을 잘 지키고 가르치고 있는데 비해 60만 명에 이르는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은 단 4개의 초·중·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을 뿐 우리말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아 3-4세대들에게 한글과 우리말은 서서히 잊혀져가는 형편이다. 이런 나라 안팎 우리 말글살이를 더 깊게 살펴보고 우리말 살길을 찾아보려 한다.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 외치며 우리말을 갈고 닦아 오늘날 편리한 한글시대의 기초를 마련했다.
정치인·경제인·언론인·학자는 물론 온 국민이 함께 세종대왕의 한글 만든 정신과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학회의 우리말을 갈고 닦은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한글문화를 꽃피울 때다.
우리말글살이 현황과 한글의 세계화
* 글 싣는 순서 (제목과 싣는 순서, 기사분량은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
1회 : 우리 말글살이 현실과 과제 - 남북해외 총괄 고찰 2회 : 남녘 말글살이 - 언론·방송 3회 : 남녘 말글살이 - 정부·정당 4회 : 남녘 말글살이 - 기업·재계 5회 : 남녘 말글살이 - 인터넷 6회 : 우리말글 살리기 - 남녘 한글문화운동 7회 : 우리말글 살리기 - 일본 민단·총련 8회 : 우리말글 살리기 - 중국 9회 : 남측 당국 말글 정책 10회 : 북측 당국 말글 정책 11회 : 남북 말글살이 통일운동 12회 : 우리 말글의 우수성 13회 : 세계 석학들의 우리 말글 평가 14회 : 한글 세계화 현장 - 몽골 15회 : 우리민족 통일 말글살이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