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흐린듯 하고
무언가 쏟아질 것 같은 그래서 조금은 우울해지고 싶은 난 이런 날이 너무 좋더라.
향이 좋은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기억들을
끄집어 꺼내볼 수 있는 난 이런 날이 너무 좋더라.
부추 넣고 감자 넣고 양파 넣고
청량고추 듬성듬성 골고루 섞어
고소한 냄새 풍기며
부침 하나 지글지글 부쳐서
친구들과 모여 앉아 세상사 질펀하게 풀어놓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난 이런 날이 너무 좋더라.
비록,빈 둥지 같은 모습으로 저물어가는 중년의 나이 일지라도 오늘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난 이런날이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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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맨날 이런날이면 얼마나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