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전에서 늘 마음속으로 그리워하고 정으로 만난 뫼오름이들 번개 산행에는 참석하지 못해도 정기산행만은 참석하려고 애 쓰건만 그것마져 잘 되지가 않는다.
12월 송년 정기산행을 가야산으로 갈까 매화산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새로이 만난 산찾사님의 조언데 따라 거창 가조 의상봉으로 정하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팀 대전에서 내려가는 팀 회원님들의 숫자를 헤야려본다...대전에서 마라톤으로 친분을 쌓아온 달림이회원들과 함께 의상봉 산행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부산의 님들 만날 그날을 기다리는데...마라톤 클럽 모임과 날짜가 겹쳐서 초지와 한라산 세명이서만 산행에 참석하기로 하고 12일 새벽을 열면서 의상봉 가조I.C향한다.
가조 I.C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부산팀들은 아직도 20~30분은 더 기다려야 할것같다. 초지차를 관리사무실 옆에 주차하고 부산님들 기다리는데 쥔장 전화다 어데있냐고? 톨게이트 출구라고 하니 자기들고 톨게이트 출구란다. 요상타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가 않는데 확인해보니 가조I.C는 영, 호남을 있는 톨게이트가 따로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부산님들 차에 합승을 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의상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버-스 3대와 승용차가 주차되어있고 시골 할머니들은 좌판을 벌이고 장사를 하고 계셨다. 산행 들머리에서 단체로 기념 사진을 한장 찍고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곧장 산행 시작이다.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마장재 갈림길에서 고견사 방향으로 가면 이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올라서면 또 이내 견암폭포(고견폭포라고도 한다)가 등산로 우측 아래의 숲사이로 보인다. 높이가 약 80m인 견암폭포는 수량이 부족하여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한 여름철에는 더 볼 만할것 같다.
좌측은 주차장 입구에서 부터 고견사까지의 1.5Km 구간에는 고견사에서 관리하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데 사찰을 찾는 신도 들이나 음식자재 등을 운반하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핵심기술은 일본인으로서 김해의 모 공장에서 시공한 걸로 고견사 산행하는 신도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고견사 일주문에 도착하니 아름다리 은행나무와 잣나무 몇그루가 사찰의 역사를 대신해 주는듯 장엄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는 위용에 움쭉해진다. 흘러내리는 땀을 잠시 씻어내리고 겉옷도 벗고 물 한모금 목도 채우고 쌀굴쪽으로 방향을 잡아 상봉으로 해서 의상봉 과 장군봉을 거쳐 하산 하기로 하고 깊은산님과 말을 맞추고 쌀굴 방향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거창군청의 우두산 설명 우두산은 별유산, 의상봉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의상봉(義湘峰 1,046m)은 우두산(牛頭山)의 아홉 봉우리 중의 하나일 뿐이다. 우두산은 일본 개국 신화와 관련된 전설의 산이며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과거세와 현세에서 참선(參禪)한 곳이라는 뜻에서 의상대사 이름을 빌려 산 이름으로 삼았으며, 속세를 떠나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 난 돌부리 산이다.
정상에서 맨먼저 눈에 띄는 봉우리는 가야산이다. 그 맥에 닿아있는 의상봉은 별유산의 한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골짜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점하며, 정면의 암릉과 암봉모양이 이 산의 마루턱이라 부를 만하니 이 산을 의상봉 아닌 별유산(실제 별유산은 의상봉에서 동으로 4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솟아있다)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우두산의 제2봉 급인 의상봉의 표지석에 '牛頭山 義湘峰 1,046m'라 표기되어 있고 눈대중으로 보아도 분명히 더 높아 보이는 우두산 상봉인 정상에도 '우두산정상 1,046m'라 표기되어 있으니 두 봉 중에서 어느 봉이 1,046m인지 그 진위 여부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고견사를 떠나 쌀굴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쌀굴은 보이지 않고 갑자기 암릉이 나타난다. 암릉을 우회하여 오르니 여기산 우두산이라는 표지석과 우측의 거대한 직벽 암이 우두산 의상봉이란다. 좀은 멍한 기분 와 상봉의 이정표는 발견하지 못하고 왔는지?
쥔장 새벽 3시부터 수산시장에 가서 준비한 회(쥐고기,광어)그리고 문어와 낚지 삶은것을 꺼내놓고 회 한첨 한첨을 저민다. 모두들 맛있다 난리다 산에서 먹는 회 맛은 가히 일품이다. 여기에 부산의 시원이 몇잔을 더하니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좋도 모두가 좋타.
술한잔 얼큰하게 만들어놓고 의상봉으로 향합니다. 급경사 철계단 오르고 올라 내려오는 님 기다리고 그리고 오른 우두산 정산엔 산꾼들로 그득합니다. 서로 기념사진들 한장씩 남기느라고 정상 표지석 한장 담기도 쉽지 않습니다...
상봉 멀리 가야산도 흐린조망에 들어오고 가조 늘녁의 잘 정돈된 논들은 가을걷이가 끝났음에도 그져 풍요롭게만 보이는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회원님들과 기념 사진을 끝내고 다시 철계단을 내려와 장군봉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는데 산길임에도 발 끝에 전해오는 촉감이 와 그리 좋은지 님들이 아니계시면 그냥 한번 달려 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참고 능선을 따라 장군봉으로 향합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들 하나 하나가 예술품이고 바위 사이 사이 얺혀진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는 분재를 연상케 합니다. 회원님들 하나같이 정말 멋있는 산 잘 왔다. 산행도 지루하지 않고 그렇타고 힘들지도 않고 아기자기 하면서 재미있고 적당히 스릴도 있고 모두들 대 만족하니 이 산을 추천해주신 산찾사님께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바위지대를 지나 안부의 절경에서 다시 먹걸이 한판이 벌어집니다. 이번에는 너른 숲이 준비해간 장떡에다 부산의 화명동 족발입니다. 옆지기 5시 조금넘어서 일어나 준비해준 장떡 인기가 좋습니다. 덕분에 내도 기분좋으니 함께하니 더욱 더 좋은것 같습니다.
깊은산님 살얼음표 맥주에 부산의 시원이가 합세하여 먹지 않을듯 하면서도 배부르다 하면서도 잘도 드십니다. 이렇게 먹자판 대화를 끝내고 아기 자기한 암릉을 거치고 우회해서 장군봉 근처에 도착하니 이곳도 숲길도 너무 좋습니다. 장군재에서 200여m 떨어진 장군봉에 올라서니 여기서 조망되는 전경들 또한 너무도 아름답다는 말밖에.... 아래로 쭉~~~ 이어진 사면언덕엔 파아란 소나무가 파랗게 양탄자을 깔아놓은 듯 겨울산이 아닌 그림으로만 보면 여름산이라 해도 좋을만큼 싱그러움이 너무 너무 황홀해 시야를 다른곳으로 돌릴수가 없습니다.
산행하면서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또 먹자판이 거나하게 벌어집니다. 이번에는 대전 족발과 가을바다님 닭발입니다. 닭발을 가장 좋아하는 조약돌님 입이 함지박이 되고 비너스님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대전 족발이 더 맛나다 하니 화명동에서 초지로 자리 바뀜을 해야하나 초지님 어찌 생각 하시는지요?
또 살얼음표 맥주와 시원이 그리고 이슬이가 돌아갑니다. 산행을 온것인지 소풍을 온것인지 연말 산행의 아쉬움을 알콜로 달랩니다. 가을바다님 복분자 2병을 가져와 하산해서 뒷풀이 식당에서 먹자 꼬불쳐 두었지만 그냥 넘어갈 뫼오름이들이 아닙니다. 결국은 배낭에서 복분자 2병을 꺼내 회원님들 한잔씩 쭉 돌아갑니다. 분위기 좋고 기분좋고 늘 이런 날들로만은 살수 없는것인지 하지만 인간 속세 여기 저기서 불황이다 모두 다 힘든데 그 힘듬을 잠시 잊고 이렇게 살수 있는 이 현실의 시간이 행복합니다...
장군봉의 조망에 하산하고 싶지 않치만 그래도 가야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다시 원점 주차장으로 서서히 옮겨 봅니다. 그런데 몇몇 회원님들 복분자 먹은것이 효염이 있는지 시험을 해봐야 한다고 뒤 쳐집니다. 급경사의 하산길 그렇치만 소나무로 꽉 들어찬 그 길 그 길을 걷고있는 사람 바로 우리들 뫼오름이들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솔향기 폴폴 나는 그길을 따라 하산을 하니 계곡엔 겨울이 왔음을 잊은체 졸졸 흐르는 물 웅덩이에 모두들 손도 씩소 세수도 하고 하루 산행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내고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운전기사님이 미리 잡아둔 식당(산장)으로 오니 산속에 족구장이 잘 다듬어져있고 공도 있습니다. 우리는 금새 한편을 만들어 족구 1게임 즐기는데 백숙 식는다고 빨리 들어오라 난리입니다.
참고로 족구 게임에서 진 회운님들 1인당 일만냥씩 회비에 보태시길 바라옵니다.
나중에 인간성 테스트 들어갑니다.
족구 한게임을 승리로 이끌로 식당으로 들어와서 뫼오름이들 1년 마감 총회를 하고 집행부의 노고에 다시 감사를 드리고 2005년 1년을 더 부탁하면서 뫼오름이들 부라보를 외치면서 아쉬운 의상봉 정기 산행을 마감하고 가조 I.C에서 우리는 대전으로 부산 뫼오름이들은 다시 오늘의 출발점인 부산으로 그리 헤여집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늘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