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실속갖춘 전원주택 5가지 유형
농가주택 개조
전원주택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싸고 화려한 집을 짓기 원한다면 큰 오산이다. 전원 속에서 얻어지는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고자 전원에 사는 것이지, 별장처럼 화려한 집 짓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싸고 좋은 환경이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싸고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는가? 바로 농가주택을 구입해서 개조하는 것이다. 보통 새 집을 지으려면 아무리 빨리 지어도 50∼60일은 소요된다. 건축허가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이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
그러나 농가주택의 경우 대부분 빈집인 경우가 많으므로 소유권 이전만 끝내면 바로 개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또 농가주택은 대부분이 전통 한옥이거나 목구조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나무 기둥이나 서까래, 대청마루 등은 전원의 풍치와도 어울리기 때문에 잘 보존하는 것이 좋다.
벽이나 지붕 정도를 손보고 옛날 주택의 불편사항인 화장실, 부엌 등을 개조하면 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 이 경우 20여일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산뜻한 주택으로 탈바꿈된다.
강원도 홍천에 사는 L씨의 경우를 보자. L씨는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지고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이곳 홍천에 들러 거의 쓰러져 가는 시골집 한 곳을 보게 된다. 남들의 관심 밖에서 허물어져 가던 조그마한 시골집을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 바로 계약을 했다.
1백년이 다 되어 가는 시골집이라 헐값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서까래는 때가 묻어 아예 검은색으로 변했고 군데군데 허물어진 집이지만 하나하나 손보아 가면 훌륭한 전원주택으로 꾸밀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서까래부터 닦기 시작했다. 지붕은 단열재로 보강하여 슬레이트를 씌웠고 구멍나고 허물어진 벽은 황토를 한 차당 10만원씩 주고 사서 바르고 문짝은 고가구 파는 교문사거리와 경춘가도 진입로 부근인 중고 가구점에서 이것저것 사모아 날랐다.
벽을 바를 때도 황토만 사용하면 금이 가고 비에 녹아 내린다고 해서 채로 거른 황토에 석회와 시멘트, 모래를 섞고 짚을 썰어 넣어 강도를 높였다. 그래도 부분부분 금이 가고 쩍쩍 갈라졌지만 그때마다 금가고 갈라진 틈을 황토로 메웠다. 여기에 중고점에서 사모은 고가구를 적절히 배치해 놓으니 훌륭한 주택이 되었다.
농가를 개조하면서 L씨는 손수 일하는 즐거움과 건축에 대해서 배웠다. 또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서 집을 지은 덕분에 마을 사람들과도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이제 L씨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는 아름다운 집 한 채를 갖게 되었다.
황토집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우리 전통 가옥인 황토집은 건축 자재의 발달과 공업화에 밀려 차츰차츰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지금은 고궁이나 필요에 의해 남아있는 한두 채 외에는 주택으로 사용되는 집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황토집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옛것에 대한 향수가 황토집 붐을 일으킨 건지는 몰라도 근교로 나가보면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 황토집의 유형을 살펴보면 초가로 지은 초가 황토집, 통나무와 황토를 이용한 통나무 황토집, 너와지붕을 이용한 너와 황토집, 아니면 우리 것 그대로 살린 전통 한옥 황토집 등이다.
집뿐만 아니라 황토구들, 황토 찜질방, 심지어 황토 침대까지 선호하는 등 황토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대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단편이다. 도대체 황토가 어떤 것이기에 관심의 대상이 될까? 황토는 글자 그대로 누르고 거무스름한 흙이다. 이 흙이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오래 전부터 건강에 좋다는 소문에 의해서다.
실제 황토에서는 바이오 에너지라 불리는 원적외선이 나온다. 이는 황토가 열을 받을 때 발생되는 것으로 인체 내 세포에 흡수되면서 세포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황토는 다른 건축 자재보다 단열효과가 뛰어나다.
여름철 30도를 넘는 날씨에도 황토집 실내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은 10도에 불과하며 겨울철에는 반대로 집안이 따뜻하다. 이것은 황토만의 특유한 단열효과인 셈이다. 그럼 황토를 이용한 건축을 간단히 알아보자.
황토 초가집 ● 황토 초가집은 목재로 구조체를 만들고 벽을 황토로 바르는 작업이다. 이 경우 마감공사 때 황토 벽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토에 백시멘트를 혼합하여 다시 발라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붕은 전통 초가로 씌우되 처음일 경우 습기가 배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우수에 대한 대비책으로 방수포를 씌운 뒤 초가를 얹는 것이 좋다. 초가는 1년에 한번씩 덧씌우고 2∼3년만 씌운 뒤 우수현상이 없어지면 2년에 한번 정도 씌우는 것이 좋다.
황토 통나무집 ● 먼저 통나무로 구조체를 짠 뒤 보를 그 위에 걸치고 그 위에 서까래를 얹는 것으로 골조가 마무리된다. 그 후 황토로 벽체를 채우는 방식인데 이때도 벽의 균열에 대비해 짚을 섞어주는 것이 좋으며 지붕은 기와나 싱글, 너와도 가능하다.
좋은 황토 구하는 법 ● 황토는 그 쓰임에 따라 흙의 재질이 다르지만 건축자재로 쓰이는 황토는 찰흙보다 조금 붉은 색이 도는 정도가 알맞다. 최근 산성비로 인해 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표토에서 30㎝ 이상은 파내려 가야 좋은 황토를 얻을 수 있다.
공업화주택
공업화주택은 일명 조립식주택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자재를 공장에서 벽체 단위로 생산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혹 조립식주택으로 오인된다. 흔히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리는 조립식주택은 벽체가 얇고 단열이 잘 안되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 등이 공업화주택과는 다르다.
또한 얇은 벽체 때문에 지붕을 모양내기 어렵고 이층집도 짓기 힘들어 구분이 필요하다. 공업화주택은 벽체를 강철 프레임이나 보강 콘크리트로 구성하고 내부에 단열재를 넣고 외부엔 별도의 마감재가 붙는다. 단열효과는 조립식보다 뛰어나다 할 정도로 우수한 단열성능을 지녔다. 특히 내부 단열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은 대단한 단열효과를 낸다.
공업화주택은 공사 기간도 짧아 대략 1개월 정도면 지을 수 있다. 설계된 구조체를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여 현장으로 운반하고 그 구조체를 현장에서 설계도에 따라 조립해서 세우고 지붕을 얹는 방법인데, 공기가 짧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자재 덕분에 시공비도 적게 든다. 외장재는 통나무를 덧씌우거나 인조 사이딩 또는 인조석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있고 드라이비트 같은 칠 종류의 마감재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최근 치장 벽돌을 쌓아 조적조 같은 멋을 내는 주택도 많다. 공사비는 평당 180만원에서 250만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
목조주택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은 목조주택의 탁월한 장점이며 나뭇결 자체의 아름다움과 특유의 향기가 있어 멋과 운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목조주택을 선호한다. 원래 목조주택은 통나무주택이지만 목재 가공기술이 발달되고 제재 기술이 발달되면서 각재로 집을 짓게 되었다. 목조주택은 통나무주택과 목구조 주택으로 구별할 수 있고 그 용도와 구조에 따라 주택으로서의 선택이 달라진다.
통나무주택의 경우 실내 내장을 따로 할 필요가 없고 공사 기간이 짧은 점은 있으나 주거용 건물의 경우, 나무의 붉은 색상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싫증을 많이 내는 사람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주말주택이나 상업용 건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목조주택은 목재를 구조로 사용하는 주택이기에 수분과 공기가 안팎으로 드나드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실내 습도가 높을 때는 외부의 수분을 흡수하고 반대로 건조할 때는 목재가 갖고 있는 습기를 실내로 방출하여 쾌적한 실내를 만든다. 목재가 가지는 특성으로 단열효과를 들 수 있으며 적정하게 시공된 경량 목구조 주택은 에너지 효율이 매우 뛰어나다.
목재의 단열 성능은 콘크리트의 7배, 철의 176배, 일반 단열재의 1.5배에 이른다. 이는 목재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단열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다. 최근 시공된 목조주택의 경우 보강된 단열재를 사용하거나 장선, 서까래 사이에 유리섬유를 충진함으로써 더욱 단열효과를 높이고 있다.
흔히 목조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화재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통나무주택의 경우 발화점은(불이 붙는 시점) 타 자재보다 월등히 낮고 경량 목구조의 특성상 내장에 사용되는 석고보드의 효과로 20분에서 2시간 정도의 내화성능을 따로 지닌다.
그러나 아직은 목조주택 대부분이 수입 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 보급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는 기후나 문화가 다른 미국이나 호주, 유럽에서 자재와 기술이 수입되고 있어 한국 사람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데다 영세업체의 난립으로 부실 시공의 우려가 있으니 건축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자재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수입 자재로 구성되다 보니 건축 원가가 높은 편이 단점이나 시공 기간이 짧아 인건비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축비는 평당 280만원에서 4백만원으로 다양하다.
벽돌 조적조주택
오랫동안 우리 건축에 사용되는 공법으로 내장 벽돌과 치장 벽돌로 주택을 시공하는 방법이다. 시공방법이 보편화되어 있고 자재가 풍부하여 다양한 건축미를 선뵐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일반인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주택으로 많은 수요층을 지니고 있다.
외장용으로 쓰이는 치장 벽돌도 다양한 컬러와 문형이 개발되어 조적조주택의 단순함을 극복하였다. 실제 외국의 고급 주택을 보면 외벽 치장을 벽돌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벽돌이 고급 마감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조적조주택의 장점은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보다 경험이 풍부한 시공 인력이 많고, 자재를 국내 어디에서나 취급하기 때문에 시공에 불편함이 없고 또 시공비도 저렴하다.
단, 단열효과가 타 공법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단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습도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환기에 필요한 통기구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주택의 고급화로 인해 시공단가가 2백만원에서 4백만원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건축주의 취향 및 주택의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원주택의 규모
전원주택의 규모는 첫째 가족수와 비례한다. 가족이 많으면 당연히 큰 평수의 주택을 필요로 하지만 가족수가 많지 않으면 작은 것이 좋다. 상식적인 생각이지만 막상 설계 과정에 들어가 보면 필요한 것이 너무나도 많을 것 같아 자꾸만 집이 커져간다. 집이 큰 만큼 청소일도 많고 손가는 데도 많이 생길 것이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집 밖에만 나가면 자연 그대로인 들판과 산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흙더미가 그대로 집안으로 옮겨져 들어온다. 그러므로 집이 크면 그만큼 청소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작고 편리한 주택이 생활하기에 적합하다.
먼저 가족의 숫자에 맞추어 방을 나누고 주방과 거실이 확보되면 주택의 기본적인 배치는 끝난다. 나머지 공간은 전원생활에서 필요한 농기구나 공산품을 보관해 두는 창고, 다용도실 정도를 따로 계획해 두는 것이 좋다. 마당이 넓은 전원주택의 특성상 장독 등 야외에 둘 수 있는 것은 주택 뒤꼍을 이용하고 지하실 같은 공간은 자전거 등의 각종 레저용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활용하면 좋다.
전원주택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원생활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건축주들이 많아졌다. 불필요한 공간은 최대한 없애고 작고 단출한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42평이 전원주택 35평 정도와 맞먹는 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35평∼40평 규모의 주택이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출처(전원속에 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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