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길게 빼
무엇인가 찾으려 하나
보이는 건
바람이
동백나무와 노는 모습
구름 사이로
약한 햇살이 나오자
슬며시 고개 숙인다
새들이 다가와도
모른 척 외면하더니만
새 떠날 땐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
애써 서운함을
속으로 삭이며
소극적 성격을 자책하곤 한다
태생이 물가인진 모르나
자태를 뽐내기 위해
언덕의 가장자리 잡아
잔설을 배경으로
살포시 미소 지으며
봄을 꿈꾸고 있다
고상한 척하면
외로움을 지고 살아야 하고
자존심만 내세우면
사랑은 멀리 물 건너가는 법
동료와 어울려
노래 부를 때
수선화의 가치는 높아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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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잎이 늦가을에 자라기 시작하여 꽃이 12월~3월에 걸쳐 피기 때문에 설중화라는 이름도 붙었다. 노란색의 꽃이 기본이지만 흰색 등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르시스라는 청년이 연못 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에 반해 빠져 죽었고 그 자리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한다. 이와 연관시켜 꽃말이 자기주의 또는 자기애가 되었다. 꽃과 잎 및 땅속 비늘줄기는 부스럼 치료, 풍 제거, 거담과 백일해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첫댓글 위에 사진은 거꾸로 된것 같아요 ㅎㅎㅎ 아무튼 너무 아름답습니다 ㅎㅎ
거꾸로 된 것은 아니고 눈에 눌려 고개를 숙인 것이랍니다. 수목원엔 벌써 꽃 피우는 수선화가 있고
눈이 오면 멋진 자세가 나올 것입니다.
꿈을 꾸는 것이 아니고 잠에서 깨어난 수선화가 아닌가? 아니면 배가고픈 것이 아닌가? 누군가 오지않는가? 하는 수선화가 아닌가? 하고 생각 해봅니다.
수선화는 항시 깨어 있으며 배도 고프다고 합니다.
고상한 척하면 외로움을 지고 살아야 하고, 자존심만 내세우면 사랑은 멀리 물 건너가는 법....너무나 명확하고 진리적인 싯귀예요. 마음에 와 닿아요. 샤베트같은 얼음조각들 위에 놓여진 수선화가 너무 아름답고 싱싱해 보여요. 꺽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수선화를 꽃병에 꽃아 놓으면 쉽게 시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