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웨스 언셀드라는 위대한 센터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을 꽤 많이 받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짧고 간략하게나마 이 특이하고 개성넘치는 '벽돌인간'을 알리고자 합니다.
1. 힘과 뚝심, 뛰어난 경기 이해도와 수비력으로 전설이 된 언더사이즈 센터
웨스 언셀드의 공식신장은 6'7" (201센티)입니다. 실제신장은 197센티 (6'5" 3/4) 정도였고요.
하지만 쓰모 선수와도 같은 몸집에 '벽돌담'이라 불리웠듯이 상체가 강철같았죠.
그 벌어지고 강인했던 몸을 십분 이용한 지능적인 플레이로 단신의 단점을 극복했습니다.
윌트 체임벌린과 더불어 루키시즌에 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받은 '유이'한 선수입니다.
뿐만 아니라 불렛츠 팀을 4번이나 파이널로 이끌었고, 78년엔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로도 선정됐죠.
언더사이즈 빅맨으로서 꾸준하면서도 상당히 긴 커리어를 유지했습니다.
그가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고, 1996엔 '역대 50인'에 뽑힌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2. 아울렛 패스의 달인
언셀드는 강력한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아울렛 패스가 일품이었습니다. 패싱센스 자체가 뛰어난 선수였죠.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벌써 자기 팀의 포인트 가드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고, 패스도 정확하고 빨랐습니다.
장사답게... 리바운드 잡자마자 '체스트 패스'로 상대팀 골밑의 팀원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넣어주기도...
70년대 당시의 불렛츠가 속공을 자주 하는 빠른 템포의 팀은 아니었으나,
이 언셀드의 아울렛 패스 덕분에 상대팀들은 예상치 못했던 기습공격을 수없이 당했습니다.
3. '돌담' 스크린의 귀재
올드 팬들이나 선수들에게는 웨스 언셀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스크린'입니다.
공수에 걸쳐 스크린을 잘 서기로 유명했던 선수인데, 몸이 워낙 '돌담'같다보니...
그의 넓고 단단한 몸에 걸려든 상대팀 선수들은 타박상을 입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를 회상하는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은 자기가 어느 부분에 멍이 들고 다쳤었는지를 상세하게 기억하더군요.
BQ가 매우 뛰어났고, 농구 아이큐가 좋은 선수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지능적 픽앤롤 플레이에도 능했습니다.
위 영상에서 언셀드와 리바운드 다툼을 하다가 악력싸움에서 진 선수가 70년대의 또 다른 장사, 로니 셸튼입니다.
4. 불렛츠 구단 사상 유일한 우승 스쿼드의 앵커
78년도 NBA 파이널에서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꺾고 우승을 하던 순간들입니다.
이 팀의 에이스는 파워 포워드, 엘빈 헤이스였으나, 팀의 리더요 중심과 기둥은 언셀드였습니다.
파이널 시리즈의 스탯만 보면 헤이스나 바비 댄드리지가 파이널 MVP를 수상해도 무방했으나,
농구를 볼 줄 알았던 사람들의 눈에는 스탯으로 나타나지 않는 언셀드의 활약상이 너무 크게 다가왔죠.
여하튼, 이 단신 센터는 남들이 평생 한 번 해보기도 힘든
신인왕, 리그 MVP, 파이널 MVP, 우승, 야투율 1위, 리바운드왕을 모두 거머쥔 위대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첫댓글 아. 정말 힘 세게 생겼네요.
보는 순간 드는 생각 --;
같은 편에겐 천군만마이지만 타팀에게는....
언셀드가 파이널로 이끈 횟수는 4회 아닌가요? 71, 75, 78. 79년인것 같은데요 그리고 언셀드가 MVP도 수상했는데 왜 명전을 재수해서 들어갔는지는 미스터리네요.
맞습니다. 오타입니다.
준우승만 3회 했다는 생각이 제 머리 속에 있다보니 파이널 진출 횟수를 3회라 적었군요.
단신센터라는 특별한 점과 특별한 수상이력이 있음에도 이 선수에 대한 정보는 들은바가 없었네요.
안타깝게 꽃피지 못하고 소리없이 져간 선수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굉장한 선수를..
지금의 훌륭한 선수들도 수십년 후에는 아마 같은 길을 밟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물론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여 보존자료가 많으니 그전보다는 덜 하겠지만...그래서 이런 좋은 자료들을 알려주시는 Doctor J님께 항상 감사드릴뿐입니다.
존 하블리첵 닉네임은 이 카페에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선수인데... 정말 반갑군요.
지금 닉네임으로 바뀌기 전이 항상 박사님께 개인 쪽지로 이것저것 여쭤봐서 귀찮게 한 NO.33 Pip입니다 ^^ 박사님 덕에 클래식 경기들을 많이 챙겨봤고 그로 인해 Hondo에게 반해서 제가 약 7년동안 쓰던 피펜을 버리고 과감히 레전드로 닉네임을 교체했습니다.
아, NO.33 Pip 님, 어쩐지~~~
존 하블리첵으로 닉을 바꾸신 건 잘하신 결정이라고 봅니다.
정.말.로. 농구 잘하는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선수였죠.
우리나라에서 이 닉을 가지신 첫 농구팬이 아니실까 생각되네요.
Hondo 도 멋진 닉네임이죠. 존 웨인의 서부영화 캐릭터에서 따온...
바클리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물론 피닉스 시절이 아닌 필리 시절 전성기 바클리라면 ...
바클리와는 몸뚱아리만 비슷하지,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달랐습니다.
바클리는 스피드와 점프력을 앞세운 돌파나 풋백에 능했던 포워드고,
언셀드는 수비력, 스크리닝, 패싱 등을 주무기로 한 센터였습니다.
언셀드가 현 리그에 와서 뛴다면 어떨까요? 저는 너무 언더사이즈라서 부정적으로 봤었는데,작년 플옵에서 레지에반스가 수비하는 것을 보고서는
에반스에 파워랑 비큐에 클래스를 많이 업하면 되니까, 별문제 없겠다고 봤었는데요. 박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 리그에 와도 안 통할 이유가 없죠.
기본적으로 BQ가 높고 수비 마인드가 좋은 선수입니다.
게다가 현 리그는 70년대에 비해 매우 템포가 느려졌고요.
언셀드가 주로 상대했던 선수들만 보더라도 답이 나오죠.
빌 러셀, 체임벌린, 윌리스 리드, 압둘자바, 아티스 길모어, 데이브 코웬스, 모제스 말론, 빌 월튼 등등...
경기템포가 느린것도 있고 현 느바는 과거에 비해 몸싸움도 많이 느슨하고 골밑싸움이 상대적으로 널럴해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농구화 등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죠.
언셀드같이 원래부터 큰 체구의 선수들이 뛰기엔 더 좋아진 환경입니다.
이상하게 이런 타입의 선수를 보면 왠지 한국에서도 이런 선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키나 월등한 점프력을 동양인은 못 갖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타고난 강골에 기본기와 팀플레이를 위한 비큐를 갖춘 선수는 한국에서 나와서 세계로 진출할 것 같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ㅎ
저는 1미터 점프보다 저런 파워를 지닌 선수가 더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국내 선수들이 작지는 않은데 파워가 많이 약하더라고요
저도 힘들다고 봅니다.
당장 중국만 보더라도 야오밍은 배출할지언정 NBA에서도 통할 저런 강골의 장사를 내진 못했죠.
레바논이나 이란 같은 나라에선 나올 수 있겠지만, 동북 아시아에선 힘들 겁니다.
그렇군요~ㅠㅠ
NBA에도 데뷔 시즌에 신인왕과 MVP를 모두 가진 선수가 있었군요.
워낙에 팀 숫자가 많고 선수 숫자가 많다보니 아무리 날고 기는 대단한 신동들도 데뷔 시즌에 MVP를 따지는 못했을 거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긴 역사속에 두 번이긴 하지만 있긴 있었군요.
정말 대단한 업적인 거 같습니다.
조던도 해내지 못한 신인왕-리그MVP 2관왕을 탈 정도면 대단하네요 유튜브에서 저분 동영상을 보면 언더사이즈인데도 오히려 웬만한 선수들과의 힘싸움에서 다 압도하고 센스도 엄청나더군요 저분 은퇴하고 감독 한적 있지않나요?
예 그런데 윌리스 리드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이진 못했고 프론트진에서도 일했었죠
언뜻 보고 바클리가 떠올랐는데 플레이스타일은 많이 달랐네요...
아울렛 패스랑 스크린이 좋네요. 티미도 아울렛 패스랑 스크린이 좋은데 ㅎㅎ 역시 빅맨도 패싱이 좋아야 하는거 같아요
단신이지만 정통 센터였습니다. 20cm 작아진 패트릭 유잉.
빌러셀이나 모제스말론 같은 '블루워커 센터' 라는 평을 받던 선수들이 사실은 러셀같은 경우는 15점 전후, 말론 같은 경우는 20점을 넘게 넣는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이 있었던 듯 싶은데요. 이 선수야 말로 그냥 오리지날 막노동꾼인 '블루칼라 워커'의 지존인듯 싶습니다-그저 리바운드,스크린,패스,수비,허슬-물론 십문부견(十聞不見)한 사람의 사견일 뿐입니다~
맞습니다.
원래 빅맨 블루칼라 워커의 원조를 빌 브릿지스와 폴 사일러스로 보는데,
이 둘은 기본적으로 포워드였죠.
언셀드는 이들보다 힘도 더 세고 몸도 더 두텁고, 게다가 정통 센터 포지션에서 패싱까지 뛰어났던
블루칼라 워커 센터의 효시이자 지존이었다 볼 수 있습니다.
처음듣는 이름이네요 빌 브릿짓스는 어떤 선수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ㅋ 계속 일감을 드리는 듯 싶어서 ^^;
13년 커리어 동안 11.9-11.9 를 기록한 정통 블루칼라워커 파워 포워드의 효시입니다.
공격은 투박했지만, 수비와 몸싸움, 리바운드를 천직으로 알았던 선수죠.
폴 사일러스가 더 위대한 선수였기에 이 포지션의 시조로 알려져 있지만,
Bill Bridges가 사일러스보다 2년 일찍 나왔기에 진정한 시조였다고 볼 수 있죠.
이 둘 외에도 67년 식서스의 우승팀에서 활약한 Luke Jackson이 있습니다.
부상으로 커리어가 짧았기에 잘 알려지진 않았는데,
67년 체임벌린이 완전체 센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들 중 하나였죠.
이 선수가 골밑에 짱박혀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기에
체임벌린이 피벗에서 패싱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답변 감사합니다~
바이넘인 줄 알았습니다.. 머리가 특히
비교자체가 불가이겠지만 kbl에서 뛰었던 맥도웰이 오버랩 되네요..
맥도웰은 스퍼스의 드환 블레어가 닮은 꼴이더군요.
공격적인 플레이 성향이나 게으른듯한 수비, 그리고 생김새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