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시가 있는 서정마을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詩人/雪白 최영희房 산은 말씀이 없다
설백/최영희 추천 0 조회 40 10.08.14 13:58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10.08.19 19:54

    첫댓글 맞어요
    산은 말이 없어요
    우리게 무엇을 말 하려 함일까요
    한참을 생각에 잠기고 갑니다

  • 작성자 10.08.19 21:41

    시골을 가다 보면 이곳 저곳 파헤쳐진 산,,,
    보기에 안 좋더군요,,,훼손되어 가는 산,,,
    우리와 함께한 무엇인가가 자꾸 손실 되어 가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베이는 것 같은,,,,
    찾아 주신 정겨운 걸음 감사합니다.
    이 글은 시인협회 산을 주제로 한 시화집에
    올린 글입니다.

  • 작성자 20.03.07 06:35

    산은 말씀이 없다 // 최영희

    산은
    아파도, 아파도
    참 과묵도 하시던
    내 아버지만큼이나
    말씀이 없다

    새들이 오면
    새를 울게 하고
    꽃이 피려면
    꽃으로 피게 했다
    짐승들이 소리 내 울면
    짐승들의 괴성도
    순하게 들었다
    고단한 자 쉬게 하고
    맑은 공기 맑은 물
    이 나라, 이 땅
    푸르게, 푸르게 묵묵히 지켰다

    그러나 21세기 인류문명의 폭거
    여기저기 파헤쳐진 산
    허리가 잘리고, 뚫리고, 뭉개지고
    허-연 피를 흘리고 있다
    지금 산이 곳곳 아프다
    그러나 산은 말씀이 없다
    그때 내 아버지처럼.

    *시인협회 2010년 시화집 수록

최신목록